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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5-12-01

1120() 국립진주박물관 두암관에서 <남명 조 식과 내암 정인홍> 특별전을 봤다. 922()부터 1122()에 끝나는 전시라 전시마감을 코 앞에 둔 방문이었다. 평소 한학에 별다른 지식과 관심이 있지도 않고 자비롭고 슬기로운 길잡이와 함께 한 관람이 아니어서, 조용한 전시장을 그저, 둘러보는 수준이었지만, ‘철저한 자기수양을 바탕으로 의()를 실천했다는 조 식(1501~1972)과 그의 제자 정인홍(1536~1623)이 내가 살고 있는 합천과 인연이 있는 인물들이라 이런 전시를 합천에서 볼 수 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은 안할 수 없었다.

1124() 저녁, 서울대병원 후문에서 하고 있는 경찰의 살인폭력탄압 규탄! 백남기 농민 쾌유 기원 민중총궐기투쟁본부 농성장에 갔다.

다음 날 하는 여성농업인 육성 토론회 취재와 이어진 일정이었다. 1114() 광화문 앞 경찰의 차벽에서 막힌 시위대에게 생사를 헤매게 할 정도의 물대포를 쏘아대는 현장을 내 눈으로 보지는 못했으나, 광화문을 지나 청와대로 가려고 모인 시위대 규모는 내 눈으로 봤다. 초등학생 시절 놀이터가 부산 동의대였던 터라, 내 어린 날의 기억에 경찰의 최루탄과 시위대, 무전기를 든 경찰, 진압을 위한 전경들의 행진은 익숙하다.

지난 1차 민중총궐기에 그 어린 시절을 공유한 동창이 함께 하고 나서 “30여년만에 최루탄에 울었다고 했다. 부산지역의 대기업에 속하는 금속사업장 정규직 사내도 가족과의 단란한 주말을 반납하고 최루탄에 울게 한 집회다. 1126() 저녁, <합천에서 지역운동을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걸개가 붙은 모임을 봤다.

...합천에서 이런 모임을 보다니. 이 모임에서 들은 창원시 내서읍의 주민운동사례, 거창군의 주민운동사례도 존경스러웠으나 무엇보다 합천에서 이런 시도를 하는 이들이 있음은, 그들이 어떤 각오로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반갑고 건방지게 기특한 마음까지 들게 했다. 남명 조 식의 경의(敬義)사상은 이 지구를 거쳐 간, 살고 있는 활동가의 자기점검과 다르지 않다. 내가 살고 있는 세상에 문제가 있다고 여기는 이들, 내가(나도) 나서서 이 문제를 해결해, 내가 사는 세상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고 싶다고 나서는 이들이 활동가다.

125(), 2차 민중총궐기가 예정되어 있다. 경의사상은 어디에 있는가? 125일 뒤 나는, 우리는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얘기를 하게 될까? 무엇보다 생사를 넘나들며 싸우는 백남기 농민의 쾌유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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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임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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