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남해 경남도립대학, 창원대와 통합, 국립대로 새로…
현행 학생정원 유지한 통합 및 전국 최초 일반·전문학사 동시 운영 도립대학 통합 논의 20여년만에 도립 거창대학과 남해대학이 국립창원대학교와 통합돼, 내년 3월부터 각각 국립창원대의 거창캠퍼스, 남해캠퍼스로 새롭게 출발한다. 경남도청측은 교육부에서 5월 28일 해당 통합 계획을 최종 승인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전국에서 유일하게 두 개의 도립대학을 운영해 오며, 도립대학 통합 논의는 2005년 민선 3기부터 시작돼 민선 6기와 7기를 거치며 세 차례나 시도됐지만 제도적·현실적 한계로 무산됐다. 하지만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 대학의 위기가 가속화되면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고, 끊임없는 노력 끝에 국립대와의 통합이라는 결실을 맺게 됐다.박완수 경상남도지사는 “교육부의 최종 승인으로 도립 거창대학과 남해대학, 국립 창원대학이 하나의 대학으로 통합되면서, 입학 정원 감축 없이 전문학사와 일반학사 과정을 동시에 운영하는 전국 최초의 사례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국립대 전환으로 대학의 브랜드 가치와 재정 안정성이 높아지고, 3개 대학의 인프라를 공동 활용함으로써 교육의 질과 경쟁력도 크게 향상될 것”이라며 “통합 대학이 지역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도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 정원 감축 없이 통합, 2·4년제 동시 운영 경남도 발표에 따르면, 이번 통합은 기존 통합사례와 달리 입학정원 감축 없이 현행 정원을 유지하기로 했으며, 경남도와 세 대학은 통합 심사 과정에서 지역 여건과 주민 의견을 반영해 설득했고, 그 결과 총 2,447명(창원대 1,763명, 거창대학 344명, 남해대학 340명) 정원으로 통합 승인을 이끌어냈다.또, 통합대학은 전국 최초로 전문학사(2년제)와 일반학사(4년제) 교육과정을 동시에 운영한다. 「고등교육혁신특화지역」 규제특례를 적용한 사례로, 이를 통해 방위산업, 원전, 스마트제조, 항공 등 지역 주력산업 분야의 인재를 전문학사부터 일반학사, 고급 연구인력까지 단계적으로 양성할 수 있게 된다. ▲ 지역 산업 맞춤형 캠퍼스 특성화 통합대학은 캠퍼스별로 특성화 전략을 수립해 지역 산업과 연계한 교육에 집중한다. 창원캠퍼스는 글로컬첨단과학기술대학(GAST)과 경남창원특성화과학원 기반으로 방산·원전·스마트제조 분야 고급인재를 양성하고, 거창캠퍼스는 K-방산·스마트제조 분야, 남해캠퍼스는 항공/해양 방산·원전의 기술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또한, 각 캠퍼스는 기존 강점을 살려 특화 분야도 지속 발전시킬 계획이다. 창원캠퍼스는 나노바이오 및 수소에너지, 거창 캠퍼스는 공공간호·보건의료와 항노화 휴먼케어, 남해캠퍼스는 관광 융합(관광·조리제빵·원예조경) 교육 중심으로 특성화를 추진한다.2028년부터는 거창·남해 캠퍼스에 각각 방산무기체계와 관광융합 분야 전문기술 석사학위과정도 신설할 계획이다. ▲ ‘학사 전환제’ 도입, 도 차원 지속 지원 이외에도 통합대학은 ‘학사 전환제(internal transfer)’를 도입해 2년제 과정의 학생이 내부 편입을 통해 4년제 및 석․박사 과정으로 자연스럽게 진학할 수 있는 경로를 마련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보다 유연한 학습 경로를 갖게 되며, 학업 지속률 향상도 기대된다.또한 정부 재정지원사업 참여 확대, 취업 연계형 학과 운영, 외국인 유학생 유치 확대 등도 추진되며, 국립대학 체계전환을 통해 교육 경쟁력 강화와 재정 안전성 확보에도 기여할 전망이다.경남도는 관련 조례 제정과 함께 통합대학의 안정적인 정착과 운영이 될 수 있도록 예산 지원, 공무원 파견, 공유재산(교지·교사) 무상사용 허가 등 통합대학의 행·재정적 지원을 이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