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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5-01-13

지난 12월 3일 충북 진천에서 처음 발생한 구제역이 한달이 넘도록 진정되지 못하고 오히려 확산되는 추세를 이어가고 있어 축산 강군을 자랑하는 합천군은 물론 합천군 관내 축산농가들의 걱정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8월에도 합천군에서 구제역이 발생했고, 진정된지 몇 개월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합천군으로의 구제역 유입여부에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구제역 예방에 있어 현재 접종중인 백신접종 외에는 별다른 대책수단이 없는 가운데, 정부에서는 백신접종만으로도 구제역은 충분히 차단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사실상 현재 확산되고 있는 구제역의 발생경로조차 확인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백신접종에 대한 기대감도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구제역 발생에 대한 제대로 된 역학조사조차 이뤄지지 못하면서, 구제역 발생 후 의미 있는 방역체계도 만들어지지 못하고 있다. 구제역이 발생하면 예전과 마찬가지로 발생지역 중심으로 초소를 설치하고 이동차량에 대한 소독과 농가별 소독만을 진행하면서 진정시키기에 급급하며, 타 지역으로의 확산을 막을 전체적인 대책은 나오지 못하고 있다.
유일한 예방대책인 백신접종에 있어서도 체계적인 보완책이 나오지 못하고 농가의 자율적 접종 독려에만 의존하고 있어 그 효과도 낮을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많다.
돼지의 경우 소에 비해 백신접종으로 인한 항체 형성율이 낮게 나오는데, 개별 농가에서는 인력부족과 전문성 부족으로 백신접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상황도 나타나고 있다.
급기야, 백신접종을 한 것으로 알려진 농가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구제역 백신에 대한 신뢰마저도 농가들 사이에서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구제역 확산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나오지 못하면서 갖가지 추측과 의문만 난무하고 있어, 정부차원의 제대로 된 대응과 대책 수립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많다.
이제 구제역은 겨울철 뿐만 아니라 여름철에도 발병하면서 사계절 예방 대책이 필요한 상황에서 합천군에서라도 좀 더 체계적인 백신접종 지원과 방역체계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참사를 통해 재난발생에 대한 국가적 예방대책이 종잇장에 불과하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난 지금, 구제역에 대한 좀 더 실질적인 대책 매뉴얼 수립이 나오길 기대해 본다.
돼지, 소 값 하락에서 벗어나 축산농가의 숨통이 트이고 있는 시기에 구제역으로 다시금 조여오는 농가의 어려움이 더해지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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