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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3-12-19

영화 서울의 봄 합천에서도 인기, 단체관람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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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위쪽 사진은 시민단체 함께하는 합천에서, 아래쪽 사진은 전교조합천지회에서 영화서울의봄을 각각 단체관람을 하며 일해공원 명칭변경을 요구하는 단체행동 모습 ©배기남 기자 

 

합천군지명위원회가 생명의 숲으로 이름을 바꿔달라는 주민청원을 기각한 이후, 다소 주춤했던 일해공원 명칭 논란이 12.12 군사반란을 다룬 영화 서울의 봄개봉이 인기를 얻으면서 관심을 받고 있다.

영화 서울의 봄은 지난 1122일 개봉한 이후 1212일까지 7백만이 넘는 관람객 수를 기록하고 있고, 1천만을 넘을지 관심속에 상영되고 있다. 

합천에서도 합천시네마를 통한 군민들의 관람이 이어져, 지난 125일 기준 1,500명을 넘어섰고, 1217일까지 2,500여명에 이르고 있어 인기를 실감하게 하고 있으며, 코로나로 침체되었던 영화관에도 활력을 주고 있다.

합천이 고향인 전두환씨의 12.12 군사반란을 다룬 만큼 전두환의 호를 딴 일해공원 명칭 논란속에 더욱 합천지역사회에서는 이 영화로 인한 영향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일해공원 명칭 변경을 주도해 왔던 생명의숲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는 이번 영화 상영을 계기로 합천군이 명칭 논란을 해결해 나가는 움직임으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영화의 소재가 된 1212일 운동본부는 지역내 군민들이 참여한 단체관람 행사를 진행했고, 합천시네마 1관과 2관을 모두 대여해 오후 7100여명의 군민들이 참여했다.

상영에 앞서 운동본부 관계자는 현재 합천군이 지명위원회의 결정내용이었던 공론화를 통한 논란 해결을 위해 내년에 관련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갈등을 조정하기 위한 과정이 꼭 포함되도록 해 찬성,반대의 대립을 벗어나 해결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1215일에는 전교조 합천지회에서 지역내 교직원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참여 신청을 받아 단체관람을 진행했다.

일해공원으로 명칭이 확정되었던 지난 14년 전에는 영화 화려한 휴가가 화제가 되면서, 지역내에서도 단체관람하는 등 관심을 받기도 했고, 현재에는 영화 서울의 봄으로 인해 다시 새로운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다.

영화 하나로 14년 동안 이어져 온 갈등이 해결될 수는 없겠지만, 이를 계기로 그동안 찬성, 반대라는 갈등이 계속되지 않고, 올바른 갈등 해결로 나아갈 수 있길 기대해 본다.

 

합천군 내년 공론화 사업 추진 통한 갈등 해결 준비

 

합천군은 내년 상반기에 일해공원 명칭과 관련한 공론화를 거쳐 나온 주민 의견 결과에 따라 합천군 지명위원회에 안건으로 상정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619일 열린 합천군 지명위원회에서는 202112월 일해공원 지명을 새천년 생명의 숲으로 심의 의결해 달라는 주민발의에 대해 일해공원 명칭을 존치하자는 의견과 명칭을 변경하자는 양측의 주장이 대립되는 가운데 지명을 제정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으로 부결했다.

여기에 단서 내용으로, 공원명칭에 대해 수년간 논란이 지속되는 만큼 주민의견을 모을 수 있는 토론회 또는 공론화를 위해 주민이 참여하는 기구를 구성하는 등 군민이 원하는 공원명칭을 정하는 절차를 진행할 것을 권고했었고, 이에 따른 합천군의 후속조치로 풀이된다.

합천군에 따르면, 공론화 과정은 합천내 일반주민 및 전문가 집단이 참여한 제3의 단체 또는 기구를 통해 공론화 과정을 추진해 나가며, 이를 통해 군민 여론을 모아내면서 정책 권고안까지 만들어 낼 계획이다.

우선은 이를 담당할 공론화위원회 같은 기구를 구성하겠다는 것이지만, 그동안 명칭 논란 자체를 반대해 왔던 지역내 단체에서는 공론화 자체도 반대하는 입장인 것으로 확인되어, 향후 공론화 과정에도 어려움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그동안 합천군이 주도해 왔지만, 찬성과 반대로 나눠지는 관련 단체들의 입장이 조율되지 못하고 대립으로 나아가면서 공론화를 위한 기구를 구성하는 데 있어, 3의 기관이나 단체를 통한 추진도 가능한 방안으로 계획하고 있다.

한편, 공론화 기구에 대해 합천군 조례 제정을 통한 구성 방식은 시간이 길어질 수 있어 합천군도 고려하고 있지 않다.

내년 2~3월 정도에 공론화 기구 구성을 시작으로 주민의견을 모아내고 지명위원회에 상정한다는 계획은 세워졌지만, 아직 구체적인 구성 및 참여 방식부터, 이후 지명위원회에서 결정을 통해 하나의 이름이 확정될 경우, 법적 지위를 갖기 위한 경남도 및 정부로의 보고 심의로 이어지도록 할 것인가 등등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합천군에서는 처음으로 진행될 공론화 과정으로 여겨지고 있어, 향후 지역내 갈등사례가 생길 것에 대비한 소중한 사례가 될 수 있다. 14년을 넘게 이어온 갈등인 만큼 군민들에게 끼치는 피로감을 해소하고 합리적 대안을 찾아보겠다는 것이기에 꼭 필요한 과정이다.

합천군은 공론화 추진을 위해 내년도 예산안에 3천만원의 예산을 편성해 의회에 심의를 받고 있다.

 

배기남 기자(hchknews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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