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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3-02-20

합천시네마가 지난 116일부터 상영중단된 상태이다 보니 이에 대한 정상화를 요구하는 목소리와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이와 함께 근본적인 원인이었던 민간위탁 추진이 적절한가에 대한 공론의 과정이 빠져 있어 아쉬움이 크다.

 

현재 영화관 상영사업은 지난 코로나 시기를 거치면서, 상당히 위축된 상황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시작해서 점차 관람객이 회복되고는 있지만 아직 적자 수준을 벗어나기는 힘든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작은영화관을 운영 중인 도내 지자체들 중 민간위탁으로 계속 운영해 오고 있는 곳도 현재까지 운영을 축소하고, 인력을 줄이는 등 지출을 줄여가고 있지만, 운영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곳이 많다. 이 때문에 상영횟수도 줄어들어 이용객의 선택권이 줄어들며 서비스의 질이 하락하는 효과도 가져왔다.

 

합천시네마도 처음 운영을 시작할때는 민간위탁으로 시작해 관람객 6만명이 넘어서는 등 흑자운영 가능성을 확인했지만, 코로나 시기를 거치며 당시 민간위탁 업체의 폐업으로 합천군에서 직영으로 현재까지 운영해 왔다.

하지만, 지난 12월 합천시네마 운영위원회를 통해 민간위탁 계획이 확정되면서, 민간위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상영중단이라는 사태까지 발생했고, 절차 상 문제소지가 제기되자, 민간위탁 공고를 취소하고, 합천군의회에서 민간위탁동의안을 상정해 먼저 처리하고 민간위탁에 참여할 업체를 모집할 계획이다.

 

이 때문에 군민들의 불편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영 중단이 언제 해소될지는 아직 미지수인데, 정작 고용관계문제로 불거진 상영중단이라는 문제에 집중되어 현재 환경에서 민간위탁을 추진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검토가 제대로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이다.

민간위탁은 기본적으로 참여한 민간업체가 수익성을 고려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어느정도 수익이 보장될 경우에는 운영 전반에 문제가 없지만,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이를 해결하기위해 인력 조정, 서비스 조정 등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다.

이는 합천군이 직영으로 운영해 오면서 제공됐던 인력과 서비스 등 운영이 축소될 수 있는 여지가 있으며, 자칫 관람료 인상 등으로도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작은영화관은 문화소외지역에 대한 문화복지 지원의 성격에서 정부 지원을 받아 세워진 시설이다. 이 목적을 제대로 이루도록 하는 데 있어 현재의 경제 어려움과 영화관 상영사업의 어려움은 분명 위협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수익이 제대로 나오지 못할 경우, 이 목적을 위해 합천군의 예산 지원이 요구될 수도 있다.

 

지자체가 민간위탁을 하는 기본적인 목적은 전문성 확보와 효율적 운영을 내세우고 있는데, 이는 수익이 일정수준 보장될 때 가능한 것으로, 현재 여건에서 합천시네마의 민간위탁이 절적한지에 대해, 문화복지 성격의 시설인 합천시네마를 민간위탁으로 운영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인지에 대해 따져보는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 

자칫 상영 중단 장기화에 대한 부담감으로 민간위탁 이라는 원인에 대해 제대로 살펴보지 못해 군민에게 제대로 문화혜택이 제공되지 못하는 경우로 이어지게 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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