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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2-11-23

[김희곤의 세상만사] 읍참마속(泣斬馬謖), 일벌백계 처단해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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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곤의 세상만사] 어디 누구 사람 없소 

 

태양에도 흑점이 있고

단단한 계란에도 숨구멍은 있다

순진하고 올곧다고 인정을 받는 정치인도

험난한 세파에 시달리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주위의 농간에

불편 부당에 휩쓸려 곤욕을 치르는 수가 있다

 

과오나 실수는 자신과 타인간에

다시는 그런 어리석은 짓거리를 재현하지 않고

그 시행착오를 발판으로 이전보다 더 발전

할 수 있는 무형의 자산을 체득함으로써

밝아오는 미래를 향한 믿음직스럽고

기름진 터밭을 마련한 셈이 된다

 

미련한 것 같으면서도 순백한 우리 한국사람은

대체로 자기의 실수를 스스로 인정하는데

다소 인색한 점도 있지만 일단 순간의 실수를

인정하고 고개숙여 참회의 눈물을 쏟아낼 때

오죽하면 그랬을까

 

이해와 동정과 호감으로 돌변해서

손수건 끄집어 내어 눈물을 닦아주기도 하는

우리들 모두는 공사생활에서 뜻밖에

분출되는 실수를 더 넓은 아량으로 함께 보듬고

비지땀 함께 흘리는 국민으로

거듭나는 계기를 만들자

 

세상에는 물보다 더 부드럽고 약한 것은 없다

그렇지만 강건하고 굳센 것을 때려 부수는데

물보다 더 억세고 강한 것은 없다<설원>

우리들 몸속에 가장 여물고 강인한 것은 치아다

부드럽고 유들유들한 혀는 우리와 한 평생 운명을

함께하고 가장 큰 쇳덩어리를 자르는 것은

쇠톱이 아니고 물총을 세게 쏘아 자른단다

 

금쪽같이 키운 자기 주변 가장 미래가 창창하고

장래가 촉망되는 수하제자라도 큰일을 저질렀을 때

가차없이 눈물을 머금고 그의 목을 잘라

일벌백계로 처단을 해야 할 때 이를 가리켜

읍참마속(泣斬馬謖)이라는 말이 있다.

 

중국 삼국지연의에서

명재상 제갈량은 중책을 맡길만한

장수가 없어 고심을 하고 있던 중

아끼던 마속이 마약 이번 전쟁에서

우리진영이 진다면 어떤 참형이라도

달게 받겠다며 자원을 하고 나섰다

 

제갈량은 마속에게 중책을 맡기면서

적을 가볍게 보면 절대 안된다

산자락 도로만을 지키면서 장기전을 펴면

결국은 식량이 떨어지고 지쳐서 항복할 것이다

허나 마속은 제갈량의 말을 듣지 않고 포위망을

돌파하려다 항전 끝에 참패를 당했다

 

능소능대한 사람은 상대의 기운이

지쳐있을 때 기습공격하는 용병술로

적이 멀리서 쳐들어 오기를 기다리다가

일격에 무찔러야 한다는 제갈량의 명을 

어겨 결국 마속은 참형을 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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