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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작성일 2015-05-12

있는 자료 정리도 못하지만 지역민에게 열린 공간에 대한 열망, 생생

성인문해교실 확대 운영, 경남형 혁신학교인 행복학교 시범사업인 행복맞이학교 운영(삼가초, 야로고), 자유학기제 전면시행에 앞선 올 2학기부터 2개 학교(가회중, 묘산중) 뺀 7개 학교 시범운영(초계중은 지난해 첫 시범운영)으로 합천도 이 나라 어느 지역 못지 않게 군민 교육·문화복지에 열심히 하고 있다. 가회초등학교도서관에 갔다가 티비 도서 프로그램에 소개되어도 나무랄 데 없는 모양새를 보고 합천 17개 읍·면 도서공간 현황은 어떠할까 궁금해져 지역단위 도서시설 탐방에 나섰다. 첫 지역은 묘산면으로, 합천군 문화체육과와 합천도서관에서 기초자료를 받았고 4월 28일(화), 관계자와 연락이 되지 않았던 묘산중앙문고를 뺀 4개 시설 방문취재를 했다. -편집자

묘산지역 인구는 963가구에 1,877명(합천군, 2015년 1월 기준)이 사는데 묘산초병설유치원 6명, 묘산초등학교 29명, 묘산중학교 12명(올 3월 기준)이 등록되어 있다.

묘산면사무소 홈피 지역 소개란을 보면, 묘산면은 동경 128도 9분, 북위 35도 34분에 있으며, 동쪽은 경상북도와 합천읍, 서쪽은 거창군과 봉산면, 남쪽은 합천읍과 봉산면, 북쪽은 야로면과 가야면에 인접해 있다.

서북쪽은 오도산과 두무산, 동쪽은 만대산과 노태산 남쪽으로는 마령산이 뻗어 있으며, 면 중부에 화성산, 샛등산이 자리잡아 넓은 들이 없고 마을 주위에 농토가 조금 있다.

반포·팔심·사리에서 발원된 물이 교동천에서 합류해 경남북경계에서 가야산에서 발원된 물과 합류해 쌍림천으로 흐르는 낙동강의 지류로 타면의 물이 흘러 들어오지 않는 산간오지다.

도 24호선과 26호선이 면의 동, 서, 남으로 연결되어 있어 대구, 거창, 광주, 전주, 진주, 마산, 부산 방면의 모든 버스가 묘산을 경유하는, 한 시절 교통의 요충지였으나 1984년 88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인구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묘산초, “외진 동네 작은 학교지만 알찬 도서활동 하고 있다”

묘산초등학교도서시설은 병설유치원생 6명과 전교생 29명이 주력 이용자로 전담인력은 없지만 매주 한번(화요일) 학부모사서도우미제를 이용해 도서활동을 지원한다. 김명진 묘산초 도서시설 담당 교사는 “매일 아침 활동시간에 20분 ‘스스로 독서제’를 하고 있고 주2회(화·목)에는 전교생이 도서실에서 ‘함께 하는 독서제’를 하고 있다. 독서달력을 만들어 독서인증제를 운영해 학생들에게 책읽기 동기부여를 이끌고 있다. 지난 4월 24일 전교생이 함께 하는 ‘세계책의날’행사를 했고 6월에 독서경진대회, 9월에 독서토론대회, 북버스를 9월에서 10월 중에 하고, 12월엔 독서골든벨대회 등 다양한 도서활동을 하게 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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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사서 도우미와 함께 학교도서실에서 도서활동하고 있는 묘산초 아이들. ©임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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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산초 학생들이 책읽기 뒤 한줄평을 나무에 달아놓았다.

©임임분

 

묘산중, “이용객 수가 적어 활발한 활동을 못하고 있지만 누구에게나 편안한 놀이터로 바꿀 생각 있다”

전교생 12명인 사립 중학교인 묘산중학교, 따로 학생 대출 관리를 하지 않고 도서실 벽 한 곳에 적바림판을 놓고 빌려간 책 번호를 학생이 직접 써놓는 방식을 쓰고 있다. 곽은아 묘산중학교 도서 담당 교사는 “주 이용객인 학생 수가 적어 따로 도서활동을 하지 못한다. 대신 아이들에게 편안히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내주고 있다. 교사들부터 책과 더 가까워지는 활동을 고민하고 있고 지역민들에게 열린 공간이지만 이용횟수가 거의 없다는 점이 아쉽고 안타깝다. 음향시설, 음료제공 등 관련 조건을 만들어 도서공간이 책만 있는 딱딱한 곳이 아니라 다양한 문화공간으로 활용되면 좋겠다, 그렇게 만들어보고 싶은 바람은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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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문고, “언제나 드나들 수 있는 문화공간 만들기가 꿈이다”

지역아동센터에 딸린 문고인 도서시설이라 센터 관계자가 관리 책임자다. 김남희 대표는 “지역민이 편하게 드나들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시설을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 연간 140만원을 공공보조금으로 받고 있는데, 그 돈은 도서구입으로 겨우 쓰고 있다. 지역아동센터 일과 함께 하다 보니 여력이 안되어 도서자료를 제대로 분류해서 정리하는 일도 못하고 있다. 다문화이주여성이 집에서 싸우고 잠깐 속풀이 하러 갈 데도 없는 모습을 본다. 우리 공간이 그런 곳이 되면 좋겠다. 21시까지 문을 열고 있지만, 자료를 잃어버리더라도 더 늦게라도 문단속을 하지 않고, 편안히 와서 쉬기도 하고 놀기로 하고 모임도 하는 공간이 되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역량이 있어야 하고 지역사회와 유관 기관의 도움이 뒤따라야 바람직하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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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희, “지역민과 함께 하는 공간에 대한 갈망과 요구에 앞서 최소한의 자력갱생은 필수”. ©희망문고

관기교회문고, “교회에 딸린 문고라고 성서 중심 문고는 아니다”

관기교회에 딸린 도서시설이라 교회 목사 부부가 관리 책임을 맡고 있다. 김성현 대표는 “지금보다는 학생이 많을 때는 자체 독서행사도 했는데 지금은 지역에 아이들 수가 줄어 그도 못하고 있다. 교회에 딸린 문고지만 성서 중심 자료는 아니다. 지역민 누구나 편안히 이용하면 좋겠는데 아무래도 교회에 대한 거리낌이 있는 분은 접근하기 어렵겠다는 생각도 한다. 아쉽고 안타까운 일이다. 우리가 더 노력해야 하는데, 있는 자료 정리도 못하고 있기도 하고 따로 대출을 관리하지 않고 누구든 자유롭게 가져가서 보도록 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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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발히 도서활동을 하고 있는 묘산초도 학생들 중심, 묘산지역에서 지역민이 함께 하는 활동은 갈망에 그쳐있거나 엄두를 못내는 일이었다. 정확한 수요조사와 함께 있는 공간을 활용하려는 관심과 노력을 민·관이 함께 해, 어느 날에는 빛을 내기를 바란다. 묘산중앙문고는 취재 기간에 관계자와 연락이 닿지 않았고 도서시설 열람을 할 수 없어 이번 취재에서 빠졌다. 다음 기회를 기대한다.

임임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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