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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작성일 2015-03-31

대야문화제 때 마라톤경기 등 생활체육으로 합천에서 육상경기의 활성화 정도는 어떻게 보는가?

합천만 해도 어르신들이 많이 하는 게이트볼이나 그라운드골프, 인기종목 운영을 보면 군에 이런저런 지원을 서슴없이 얘기하는 분위기다. 수영장, 축구장 등 합천의 체육시설 기반은, 체육시설 기반 만들 때 나도 함께 했지만, 이만하면 잘되어있다. 합천군공설운동장 관중석만 해도, 합천군 실정에 맞는 설계를 공사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다. 운동장 청소는 같이 운동하는 사람들이 직접 하고, 게이트볼 공 정도는 직접 사서 쓰는 주인의식, 체육인의 자세는 아쉽다. 이만한 시설이 있는 곳이 흔치 않다. 요즘 배드민턴 전용장 만들어 달라고 하는데, 과하다. 배드민턴 정도는 있는 시설 활용하면 될 일이다. 합천읍의 여러 체육관도, 여러 종목을 특화해서 운영하면 지금보다 나은 체육활동을 할 수 있다. 선수·대회 유치, 시설의 유지·보수 사이에서 합천군의 재정 득실을 따지면, 합천군은 선수·대회 유치에 집중해야 한다고 본다. 대신 체육업무의 실무를 한 곳에서 처리하는 운영의 개선은 시급하다. 합천군체육회, 합천군 체육계, 공공시설사업소로 나뉜 실무가 외부이용자, 군민이용자에게 혼선을 주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 합천공설운동장에 트럭이 들어갈 수 있게 재보수하는 일만 해도, 합천에 맞게 활용하되 체육을 잘 아는 사람에게 자문을 받아 하면 된다. 수요자이자 수혜자인 군민의 주인의식은 지금보다 많이 나아져야 한다.

 

육상경기의 매력은 무엇일까?

권투는 상대를 무지막지하게 때려야 한다. 축구는 상대를 잘 속여야 좋은 선수이기도 하다. 육상은 그런 기술이 없다. 가장 정직한 운동이 육상이다. 육상도 약물파동이 있지만, 다른 종목에 비해 가장 적은 빈도 수다. 최근 박태환 선수 사건을 보면, 그 처분이 아주 관대하다는 느낌이다. 육상은 향정신성물질을 쓰면 안되는 종목이다. 근육강화제는 쓸 수 있어도. 육상은 두려움을 줄여주는 약물을 쓸 수 없는 종목이다. 거꾸로 육상은 가장 재미없는 종목이다. 야구는 홈런 치고 삼진 잡는 재미가 있고 축구는 골 넣는 재미라도 있지만 육상은 그런 재미가 없다. , 육상은 모든 운동의 기본이다. 체육행사 어디를 가든 육상이 앞에 불린다. 올림픽에 가장 많은 종목이 육상이고 마라톤은 가장 많은 사람이 한 번에 함께 할 수 있는 종목이다. 마라톤은 엘리트선수들은 경기장 상태를 봐야 해서 인원제한은 있어도 생활체육으로 하는 일반선수들 인원제한은 없으니까. 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할 수 있는 운동이 육상이다. 별다른 기술 없이도.

 

지역에서 하고 있는 다른 활동이 있다면?

궁도도 명궁으로 선수로 뛰어 육상만큼 실력을 인정받았고 사격도 선수로 활동했다. 그 운동은 한 덕에 합천의 수렵관리협회 일도 했다. 청소년지도위원도 20년 했는데, 다 접었고. NGO 대표로 음주단속 일을 했는데, 나는 단속 일이 아니라 경찰이 공정하게 단속을 잘 하는가 감시하는 일을 했는데, 그 일로 지역민들에게 니가 왜 나서서 표적·함정단속을 하냐고 욕을 무진장 들었다. 소요사태, 불법시위 감시단장도 하고 있는데, 그 일도 시위자들 감시하는 일이 아니라 경찰과 시위자들의 불법 행위를 함께 감시하는 일이다. 분쟁이 생길 때 증언하기 위해 하는 감시. 청소년 지도위원할 때도, 지역의 어느 청소년이 가출해서 다른 지역까지 가서 힘들게 아이를 찾아서 부모에게 데려다주면, 그 부모가 당장은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연이어 한다. 다음날 시장에서 그 부모를 만나면, 자기 아이의 좋지 않은 일을 알고 있는 나를 보고 피하거나 나를 안보고 살았으면 한다. 이렇게 돈 안생기는 일을 20년 했다. 평화대사 일 하면서 다문화가정 관련 봉사도 했는데, 어느 무렵부터 합천군에 다문화 관련 부서가 따로 생기면서 민간에서 하던 우리 활동이 유야무야되는 일, 자연보호 활동도 우리가 민간에서 열심히 활동했는데 군에서 지원받는 관련 단체가 생기면서 우리 활동이 제쳐지는 일, 이런 일이 숱했다. 그럴 때 허탈하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하지만, 합천의 지역성인가 하고 낙담하기도 하고 이젠 적응하기도 했다. 합천문화원 감사, 대야문화제 성화봉송 등 지역사회에서 내가 필요하다고 하면, 어지간하면 다 했다. 이제 나도 합천살이 오십여년이다. 합천에서 토박이출신이 아닌 자로 합천살이의 요령이 생겼다고 생각하지만, 지역사회에서 서로 마음 상하지 않고, 성숙하게 어울리는 문화는, 여전히 어렵고 아쉽다.

 

합천군 육상부가 합천을 대내외에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는가?

오만하게 보일지 몰라도, 내가 경남육상경기연맹 상임부회장을 맡고 있어서 합천군의 역량, 지위는 체육계에서 인정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저, 군민, 향우들이 우리 육상부를 알고 자랑스러워해주길 바란다. 선수들이 합천 출신이 아니라고 해서 우리 선수단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은, 아쉽다. 합천 출신 선수들이 잘하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으니까. ‘합천군청을 새긴 옷을 입고 서울시내를 두 시간 삼십분 넘게 뛰는 선수를 티비 생중계로 보는 성과는 분명히 인정받아야 한다. 하창환 군수도 정구선수로 나보다 도민체육대회를 더 많이 나간 체육인이고 요즘에도 주말마다 테니스를 친다. 하 군수의 체육에 대한 열의로 그나마 육상부를 포함한 체육 관련 사업이 이만큼이나마 유지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군 외 활동에서 합천군 소속으로 대접을 잘 받고 있다. 합천의 육상은, 선수 저변 뿐 아니라, 대구나 진주, 다른 지역에서 열리는 크고 작은 육상 경기에 합천 심판이 많이 나가서 활동할 정도로 위상이 높다. 군민의 관심이 적은 일은 늘 안타깝고 아쉽다. 지난해 천하장사한 씨름선수 정경진도 창원시청에 있다가 구미시청으로 갔다. 정경진 선수 천하장사 했을 때 군에서 불러서 군민과 만나는 자리를 마련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도 새삼 하게 된다.

 

오랜 독자이기도 한데, ‘지역언론 <황강신문>’에 대한 평과 개선안을 얘기한다면?

<황강신문>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다고 자부한다. 재도약을 위한 용트림을 하고 있는 시기라고 본다. 재정, 운영에 어려움이 있겠지만, <황강신문>의 사훈이 뭔지 모르겠지만, 지역신문으로 향우에게 고향의 소식을 아기자기하게 잘 알 수 있는 내용도 충분히 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출향민이 고향에서 받는 편지 같은 신문, 거창한 정치의 대변인이나 누구 편이냐 하는 얘기는 좀 내려놓고, 지역문화를 충분히 담는 신문이 되길 바란다. 사안을 꼬집고 헤집는 일도 언론의 역할이지만 출향민이 고향을 잊지 않게 하는 매체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나, 덧붙이고 싶은 얘기가 있으면 해달라.

살고 싶은 대로 살면 된다. 합천에서 하던 일 몇 가지를 정리했다. 내 나이를 보면, 내 생각으로 살 수 있는 세월이 10년은 될까? 노인이 될수록 간섭·잔소리 안하고 남모르게 합천을 위해 사는 체육인으로 남고 싶다. 체육은 스스로 즐기는 일이다. 강요가 아니라. 내 몸에 와 닿는 생활체육을 하길 바란다. 나를 보듬는 체육, 경쟁이 아닌 체육을 권한다.

 

- 임임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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