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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6-06-21

합천군의회 의원 연속 인터뷰 마지막은 이창균(나선거구: 봉산·묘산·가야·야로) 의원이다. 2016617() 오후, 군의회 부의장실에서 이 의원을 만났다. 아래는 그와 나눈 얘기다. - 임임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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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를 해달라.

1958, 묘산면 도옥마을에서 나고 자랐고 지금도 살고 있다. 의원 활동 전까지 소 키우는 농민이었다. 부모님은 쌀·보리 농사를 지었고 소 농사는 내가 시작했다. , 이모작으로 사료용 작물 농사도 한다. 도옥마을에는 아내와 둘이 살고 자녀들은 외지에 산다.

 

지역정치를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친구들이 공직에 많이 있는데, 평소 행정이 무엇인지, 어떻게 돌아가는 일인지 궁금했다. 그래서 지역정치를 하게 됐다.

 

지역정치를 하겠다고 하자 가족이나 지인의 반응은 어떠했는가?

아내는 정치가 힘든 일이라 생각해 반대했고, 지인들도 농사 짓는 사람이 무슨 정치냐, 제대로 하겠냐’, 긴가민가 하는 눈치였다. 5대 선거 전부터 지역정치를 하기 위한 선거 준비(인맥관리, 정치공부 등)를 했다.

 

5대 선거에 첫 출마했다. 당시 선거는 어떠했는가?

5대 선거부터 중선거구가 되어서, 다행히 현장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 그럼에도 (내 출마에 대해서는)썰렁한 분위기였는데, 다행히 나처럼 농사 짓는 분들, 지인들이 도와주고 운도 좋아서 첫 출마에 당선됐다. 그렇게 의회에 들어와 활동하고 6대 선거에도 나갔지만 낙선하고, 집에서 다시 농민으로 생활하면서 5대 의회에서 했던 활동을 되돌아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지역정치인으로, 나에 대한 검증과 신임을 다시 받고 싶어 7대 선거에 나갔고, 다시 의원이 됐다.

 

그렇게 의회에 들어오니 어떠했는가?

5대 의회에 처음 들어오니 군청에 있던 친구가 걱정이 됐는지, 예산자료를 주면서 미리 공부를 하라고 해서 보니까 막상 행정 용어도 어렵고, 행정이 쉽지 않더라. 20~30년 행정만 하던 이들과 행정을 놓고 얘기하자니 어려웠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나니 어느 날부터는 예산서 보는 법도 익히게 됐다.

 

두 번째 임기 절반이 지났다. 스스로의 활동을 돌아보면 어떠한가?

지역구 의원의 욕심이 있어 지역민의 민원, 숙원사업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을 뿐 딱히 잘했다고 할 만한 일은 없다. 농업 관련 사업을 보니 몇 사람을 위한 방향으로 가고 있어서 그런 부분을 고쳐가는 일을 했는데 잘한 일이고 기억에 남는 일이다. 아쉬운 점은, 어떤 사안을 행정에 지적했을 때 바로바로 고쳐지지 않을 때, 나름의 절차가 있어서 그러한데 그런 점이 지역민에게는 답답한 상황, 의원의 지적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행정이 공직체계의 어려움도 있겠지만 늘 아쉽다.

 

합천유통 적자 사태 대응 등 농업 분야 활동이 눈에 띈다. 합천농업의 나아갈 길에 대한 나름의 방안이 있는가?

합천군청이 농업원년을 선포하고 5대 주력사업 선정 등 노력을 하고 있는데, 재원을 일정한데 수요자는 많아 효과가 떨어진다. 농민이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데 행정만 바라보는 일도 안타깝다. 스스로 열심히 하는데 안되는 부분을 행정이 도와주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 합천군에도 억대소득을 내는 농민들이 있는데, 이들 참 열심히 일한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일한다. 나름의 경험으로 쌓은 방식이 있고 절대 편안하게 놀면서 일하지 않는다. 일에 대한 열정이 있다. 합천군에도 억대소득을 내는 농민이 100, 200명 나와 주면 좋겠다. 이들이 구심점이 되어서 다른 농민들을 이끌어 가면 좋겠다. 지원에 기대면 안된다. 일정 수준으로 기반이 잡히면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

우리 군의 농업기반 시설, 잘 되어 있다고 보는데 그 외 취약한 부분, 예를 들어 가물 대비 관정, 홍수 대비 배수 시설을 해야 한다. 합천유통도 가격안정을 위해 꼭 필요한 기관이다. 각 농협과 협조 안되면서 합천유통의 기능이 약화되고, 합천유통의 경영방식도 문제가 있었는데, 지금은 많이 개선되었다. 앞으로 합천유통이 가격조정, 안정적인 판로에 제 역할을 하리라 본다. 합천의 축산이 더 안정되고 확대되기 바란다. 축산 관련 민원도 줄어야 하고. 양돈, 한우 농가가 많이 줄었다. 축산 농가 수가 늘어나야 한다.

 

제발 열심히 농사 지은 농산물이 제값만 받았으면 좋겠다는 농민이 있고, ‘지가 열심히 안해서 힘들지, 지만 열심히 하면 농사 지어 충분히 잘 살 수 있다는 농민이 있다.

본인이 열심히 하고 그럼에도 힘들 때는 지자체에서 안정기금으로 지원하면 된다. 농업도 기간산업이다. 농업이 안정되어야 나라가 안정된다. 사람이 밥 먹고 살지 석유 먹고 살지는 않는다. 농업의 중요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라다.

 

그 외 남은 임기, 주력하고 싶은 활동이 있다면?

묘산·봉산 지역은 계곡물과 지하수를 먹고 있는데 수원을 개발해 상수도를 들여야 한다. 식수가 가장 중요하다. 봉산과 묘산 사이에 있는, 묘산 쪽 오도산 아래 지표수보강사업을 하고 있는데 이 저수지가 마련되면 그곳을 취수원으로 쓸 수 있게 된다. 새로 정수장을 만들고 상수도를 공급하려면 많은 예산이 들어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 수해복구 덜 된 곳도 해결해야 한다.

 

다른 의원과의 차별점, 강점과 약점이 있다면?

모두 선거에서 당선되면서 검증받은 이들이다. 각자 노력하고 있고. 나는 농사를 40년 가까이 짓고 있으니 농업 쪽은 새로운 기술이 나온다고 해도 기본은 아니까, 다른 의원들보다는 이해도가 높아 강점이라 생각한다.

 

합천의 적정 인구 확보를 위한 노력은 지역정치인의 과제다. 방안이 있다면?

정답은 없다. 젊은이가 농업에 매력을 느껴 나서면 참 좋은데, 억지로 붙잡을 수도 없고. 다른 지역을 보면, 농업소득이 도시 직장소득보다 높아서 농촌으로 들어오는 젊은층이 있다고도 한다. 합천은 아직 그런 상황은 아니다. 농업은 토지, 자본, 노동이 있어야 일정 소득을 올리는데 합천은 젊은층이 당장 합천에 들어와 고소득을 올리기에는 기반이 약해서 어렵다. 농업인이 너무 많아도 경쟁력이 떨어진다. 요즘 농업은 예전 노동집약형 농업과는 다른 구조라 꼭 인구가 많아야 잘 산다고 보지 않는다. 농업 외 인구가 있어야 내수가 돌아가니까 인구 문제는 고민꺼리다. 도로, 철도, 산단 등 기반시설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한다. 합천사람이 합천에서 경제활동을 해주기 바란다. 남부는 진주, 동부는 대구, 북부는 거창으로 빠지는데, 합천이 위축되는 점은 큰 고민이다.

 

오늘로 행정사무감사가 끝났다. 다뤄야 할 사안들에 비해 기간도 짧고, 뭔가 엉성하게 진행되는 느낌이었다.

의회 전체 일정을 봤을 때, 행정사무감사 기간이 짧다고 할 순 없다. 다른 회의에서 걸러 나온 사안을 한 번 더 살펴보는 식이기도 하니까. 단순히 한 과에 하루씩 해야 제대로 하는 일이라고 보면, 감사만 한 달 넘게 걸리는데, 이 또한 전체 의정활동과 맞지 않고.

 

이번 감사에 집중해서 본 사안이 있다면?

지자체의 의지가 있고 재원이 확보되면 합천에서 한우축제를 하자는 안이 있었다. 삼가의 상가 서른 곳, 합천읍의 상가들, 한우협회 등 관계 기관 협의가 잘되면, 다른 지역 한우축제처럼 우리도 하면 좋겠다.

 

하창환 집행부의 군민과의 소통, 어떻게 보고 있는가?

하 군수도 행정의 달인이다. 군민을 섬기는 일, 하 군수의 장기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끌어안는다. 행정을 잘 아는 군수 덕에 공무원들, 고생하지 않을까 싶다. 그럼에도 의회는 욕심을 더 낸다. 공무원이 더 열심히 일해주기 바란다. 군정에 관심 없는 군민이 다수다. 관심 있는 소수는 칭찬이든 지적이든 열심히 하기 마련이고. 공개발언에서 하 군수, 군정홍보, 열심히 하지 않는가? 고령화된 군민이 군청홈피를 얼마나 들여다보겠는가? 보기에 따라 소통이 안될 수도 있고, 그만하면 잘한다고 볼 수도 있는데, 하 군수의 군민소통도, 80%는 된다고 본다.

 

의정활동에 필요한 자료확보, 분석, 평가를 할 때 도움 받는 곳이 있는가?

알아서 적당히 하고 있다.

 

지역정치를 하려는 후배들에게 선배로 해주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뜻이 있는 이들, 주저하지 말고 나서면 좋겠다. 특히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나서주면 좋겠다. 그러면 의회도 더 다양해지지 않을까?

 

여가에는 무엇을 하는가?

시간 날 때마다 가족과 여행한다.

 

10년 뒤 어떤 하루를 보내고 있을까?

조용히 살고 있기를 바란다. 정치를 하고 있지는 않을 듯 하다.

 

지역언론에 대한 평소 생각, 조언이 있다면?

세상 돌아가는 일은 핸드폰뉴스, 농민신문을 주로 보고 가끔 티비뉴스를 본다. 지역언론들, 가능한 군민들 편에 서서, 공정한 보도를 해주기 바란다. 추측성, 허위보도가 아닌 사실에 따른 보도를 해달라.

 

덧붙이고 싶은 얘기가 있으면 해달라.

공무원들, 고생 많이 한다. 밖에서 보기엔 허술해보여도 내부에서 스스로에게 높은 도덕성을 요구한다. 의회 의원도 마찬가지다. 그런 점에 부담을 많이 느낀다는 점, 군민들이 이해해주면 좋겠다. 군민들, 사랑해주셔서 고맙다. 앞으로도 군민들 위해 힘껏, 심부름 잘 하는 의원이 되겠다. 향우님들, 지금까지 준 사랑, 앞으로 더 보내주기 바란다. 가족한테는 늘 미안하다. 밖에 일 한다고 가정에 소홀했다. 오랜 세월 가족에게 고통을 줬다. 늘 미안하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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