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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작성일 2016-05-17

511, ‘합천평화의집성명전범행위 감추는 일본 규탄

 

한국의 원폭 피해자들이 오는 520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일본 히로시마를 방문하는 자리를 찾아 일본정부에 이어 미국에도 사죄와 배상을 촉구하기로 했다.

 

한국인 원폭 피해자 지원단체인 합천평화의집511일 성명을 통해 원자폭탄은 일본에 투하됐지만 일제 식민지 지배와 민족말살정책, 강제 동원 등으로 당시 일본에 있던 한국인들이 그 피해를 봤다일본이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을 추진하며 일본이 유일한 핵 피해국임을 강조하고 자신들의 전범 행위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감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국인 원폭피해자 중 6%(2584)만이 살아있으며 70년이 지나도록 일본과 원자폭탄을 투하한 미국으로부터 그 어떤 사죄와 보상을 받지 못했다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을 계기로 일본 정부와 미국 정부가 원자폭탄으로 인해 피해를 본 한국인 원폭 피해자들을 비롯한 원폭피해자들에게 진정으로 사죄하고 국제적인 관심을 가져 달라고 주장했다.

 

194586일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으로 한국인 7만명이 피해를 보았다. 그중 4만명은 사망했고 생존한 23000여 명만이 고국으로 돌아왔다.

 

한편 2010년 설립돼 2012년 경상남도의 허가를 받은 비영리민간단체 합천평화의집은 원폭 피해자 1~3세의 인권과 복지를 위한 활동에 주력하며 핵 피해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 확산과 비핵, 평화의 실현을 위한 평화운동에 힘쓰고 있다.

 

- 한국원폭피해자협회 49년만에 합천으로 이전, 현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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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원폭피해자협회(이하 협회)512일 하창환 군수, 허종홍 군의회의장, 성락구 원폭협회장, 심진태 합천지부장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전 현판식을 가지고 합천군 합천리(에덴빌라 1)에 새로운 보금자리 터를 잡았다.

 

한국의 히로시마로 불리는 합천군은 1945년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투하될 당시 피해자가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이며, 국내 유일의 원폭복지회관이 운영되고 있지만, 그동안 협회 사무실은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 위치해 있었고, 합천군에는 지부사무실로 운영되어 왔는데, 이번에 협회 사무실까지 합천으로 이전하게 되었다.

 

한국원폭피해자협회(협회장 성락구)는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 폭격으로 인하여 양성 또는 음성적

인 피해를 입은 한국인의 원폭피해자 및 그 후손들의 건강관리와 복지향상을 도모하고 권익 보호를 목적으로 설립된 단체로 현재 5(서울, 대구, 부산, 경남, 합천) 지부에 2,650여명의 회원이 소속되어 있다.

 

합천군은 원폭피해 관련 자료를 보존 및 전시하고 비핵 평화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줄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될 원자폭탄피해 자료관 건립사업(총 사업비 21억원)을 추진 중에 있다.

 

[511일 발표한 합천평화의집 성명서]

 

미국 대통령의 일본 히로시마 방문 결정을 계기로 미국과 일본 정부가 원폭피해자들에게 진정으로 사죄하고 배상하길 촉구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오는 20일 일본의 히로시마 방문을 결정하였다. 히로시마는 지난 194586일 세계 최초로 미국이 투하한 원자폭탄의 폭심지이다.

 

원자폭탄은 일본에 투하되었지만 일제의 식민지 지배와 민족말살정책, 강제동원 등으로 인해 당시 일본에 있었던 한국인들도 그 피해를 고스란히 입었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으로 인해 7만 명에 달하는 한국인들도 원폭의 피해를 입고, 그 중 약 4만 여명이 사망하였다. 이후 생존한 한국인 원폭피해자 중 23천여 명이 고국으로 돌아왔다.

 

일본은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을 추진하며 마치 일본이 유일한 핵 피해국임을 강조하며 본인들이 저질렀던 전범 행위에 대해서는 철저히 감추었다. 하지만 한국을 비롯한 중국, 대만 등의 아시아 국가는 일본의 제국주의로 인해 사회·경제적으로 많은 피해를 입었고, 이들 국가가 진정한 피해국가라 할 수 있다.

 

2016년 현재 귀국한 한국인 원폭피해자 중 6%(2,584)만이 생존해있다. 70년 지난 세월동안 한국인 원폭피해자들은 전범국인 일본과 원자폭탄을 투하한 미국으로부터 그 어떠한 사죄와 보상을 받지 못하였다.

 

한국 정부 역시 자국민을 지키지 못하고, 자국민의 피해 지원에 대한 법적 근거도 마련하지 못했다는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하지만, 한국인 원폭피해자들의 대다수는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일본에 끌려갔다 피폭을 당했기에 단 한 번도 그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사죄하지 않은 일본 정부의 책임이 더 크다 할 수 있다. 미국 역시 원자폭탄의 위력을 이미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종전이라는 미명 하에 원자폭탄을 투하했다. 그리고 그 곳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사람들은 나이, 성별, 국적과 상관없이 원자폭탄과 방사능의 피해를 입었다. 그 피해와 상처, 고통은 평생 동안 원폭피해자들에게 굴레가 되었고, 그 후손들에게까지 대물림되고 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을 계기로 하여 일본 정부와 미국 정부가 원자폭탄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한국인 원폭피해자를 비롯한 원폭피해자들에게 진정으로 사죄와 배상을 하길 촉구한다. 또한, 71년간 무관심 속에서 살아왔던 원폭피해자들에게 국제적인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 배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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