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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5-03-03

차기 방장 순서까지 미리 정해... ‘상식 벗어난 일’이라며 논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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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지난 2월 23일 대원스님 추대위에서 방장선출관련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해인사 방장스님이었던 법전스님의 입적으로 차기 방장 선출을 앞두고 있고, 오는 3월 7일 산중총회에서 차기 방장을 뽑을 예정이었지만, 이 과정에서 논란이 불거지며 해인사 역사상 처음으로 복수 후보 출마로 선거를 거친 방장이 나오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논란의 발단은 ‘차기 해인사 방장을 대O스님, 세O스님, 원O스님 순서로 하며, 임기는 대O스님 6년, 세O스님 7년, 원O스님 10년으로 한다’는 문서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2월 16일 해인사 일부에서 ‘선각스님은 해인사를 어디까지, 언제까지 파괴하려하는가?’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이 내용이 언론을 통해 외부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선각스님이 위 내용의 문서 한 장을 들고 세 스님을 차례로 만나 동의를 종용하여서명을 받았고, 이 내용을 바탕으로 선각스님은 입적한 법전방장스님의 49재 직후 주요 소임자와 지지자들을 모아 차기 방장은 대원스님으로 합의되었다고 발표하려 했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이들은 “도대체 선각스님은 무슨 자격과 권한으로 차기 방장들에 대한
인사권을 행사하는가? 엄정하고 도 여법하게 진행해야할 차기 방장스님 모시는 일을 이토록 비밀스럽고, 음습하게 할 수 있는가?”라고 주장하며 “원각스님을 방장으로 추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처럼 논란이 커지자 2월 23일 ‘제9대 해인총림 방장후보 학산대원 대종사 추천위원회’가 해인사 보경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로 인한 과열된 모습을 벗어나 화합과 단결을 호소하며, 선거가 아닌 추대를 통한 방장선출을 위해 대원스님을 방장으로 추대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나와, 3월 7일로 예정된 산중총회에는 대원스님, 원각스님 중 방장을 선출해야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학산대원 대종사 추천위원회는 논란이 된 문서의 존재에 대해 인정했지만, 원각스님이 방장후보로 나오면서 이 합의는 이미 깨졌기에 무의미해졌다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또, 방장선출에 있어 지금까지 추대를 통해 이뤄져 왔는데 이 전통이 깨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히며, 선거를 통한 방장선출은 분열과 갈등을 야기하는 것으로 해인총림은 물론 조계종 전체에도 깊은 상처만 남기게 될 것이라며 화합과 단결로 산중총회에서 선거가 아닌 추대로 모시자고 주장했다.

 

논란의 중심에 놓였던 선각스님에 대해서도 새로운 방장스님이 추대되면 현 종림 선원장 직을 내려놓고 자신의 출가원력을 되돌아보며 정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원스님 추천위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기까지 원각스님 추천위 측과 선거가 아닌 추대로 가기위한 어떠한 접촉도 진행한 바는 없다고 밝혀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해인사는 한국 불교계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역할이 높은 것과 함께 합천지역의 큰 문화유산으로 지역과 긴밀한 곳으로 이번 해인사의 방장선출 논란은 그 결과와 함께 여러 파장을 줄 듯 하다.


- 배기남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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