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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작성일 2015-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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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3일(금), 오전 적중면 면정보고에서 이종철 이장은 적중농공단지음식물쓰레기반대주민대책위 위원으로 “제2·제3의 피마사태를 막기 위해서라도 군이 나서야 한다”라고 했고 농어촌공사합천지사이전반대대책위 사무국장으로 “농어촌공사의 합천읍 이전을 받대한다. 농지면적이 많은 동부권 군민을 위해 동부에 남아있어야 한다”라고 했다. 이종철 이장의 질의에 합천군은 ‘피마공장매입 불가’, 농어촌공사합천은 ‘농어촌공사의 기능 변화로 이전 불가피’라고 밝혀 이종철 이장의 종횡무진이 여전한 한 해가 될 듯하다. 이날 낮, 적중면복지회관에서 이종철 적중면 양림마을 이장을 만났다. 아래는 그와 나눈 얘기다.  -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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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소통이 지역을 화합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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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자기소개를 해달라.
A. 적중면 양림마을에서 나고 자랐고 합천에서 초계고까지 졸업하고 부산으로 대학 갔고 창원에서 직장생활, 사회생활하다가 양림으로 다시 돌아온지 4년쯤 됐다. 올해로 54살이다. 자녀들과 함께 온 가족이 함께 고향으로 귀농했다. 부모님이 지키고 있던 땅에서 벼농사, 이모작으로 양파농사, 집에서 먹으려고 고구마, 콩, 채소농사 좀 짓는다. 마을이장은 3년째 하고 있다. 지역사회활동으로 자유총연맹, 상이군경협회, 적중농공단지음식물쓰레기업체반대주민대책위, 농어촌공사이전반대대책위 등의 일도 하고 있다. 부산에서 연극을 8년 했는데 그 경험으로 초계중학교 연극 재능기부를 했고. 아내와 자연환경해설사로 정양늪을 찾는 외지인들에게 봉사도 한다. 

 

Q. 고향으로 귀농해보니 어떻던가?
A. 이사 오자마자 마을쓰레기를 보면서 환경보전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사는 자연이 우리만 쓰는 환경은 아니지 않은가. 우리는 이 자연을 잘 보전해서 후손에게 물려줄 책임과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쓰레기줍기부터 시작했다. 비닐 섞인 생활쓰레기를 함부로 태우는 주민들 찾아다니며 그러지 말자고 얘기하고. 처음엔 “예전부터 그랬는데 왜 그러냐”고 하시던 어르신들이 이제는 협조를 해주신다. 

Q. 적중농공단지음식물쓰레기업체입주반대주민대책위 활동을 하고 있다.

    피마에서는 공장매각입장을 밝혔지만 군은 매입 의사가 분명하지 않고, 난항이 예상된다.
A. 소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1월 16일(금), 피마의 공장매각입장 표명을 골자로 한 협의 뒤, 오늘(1월 23일) 오전에 한 적중면 면정보고와 면정보고 뒤 군수면담에서 나온 얘기는, 주민대책위의 제안처럼 군이 공장부지를 살 수는 없다, 제3자 인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군의 이런 입장은 대책위 입장에서 참으로 아쉽다. 우리도 이후 일정에 대한 논의를 해야 하고 피마도 고민하겠지. 주민들이 피마사태로 받은 고통을 생각하면 관리감독 책임자인 지자체가 여전히 뒤로 물러서 있는 상황을 확인한 셈이다. 

Q. 지역에서 놀이패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A. 귀농자로 살다보니 도시와 달리 놀꺼리가 없었다. 도시에서 살 때는 시간이 없어 못하던 놀이패를 이제 해보자, 하고 고민하다가 읍 중심으로 꾸려져 있는 대화놀이패에 들어갔다. 그러다 2년 전에 적중의 귀농귀촌인 모임을 하자고 마음을 모아 18명이 미타산놀이패를 만들었다. 귀농귀촌인이 원주민과의 관계에서 남모르는 어려움이 있다. 그런 어려움도 같이 풀고 문화생활을 하기 위해. 그러다 우리가 일만 하려고 귀농귀촌하지 않았으니 다문화주민까지 포함하는 사업안을 만들어 군에 지원해달라고 했다. 기존에 적중에 있던 풍물패와 우리 놀이패가 어울리는 과정에서 이런저런 일이 있었는데 올해 1월 1일자로 두 놀이패가 하나로 합해 ‘적중면놀이패’가 됐다. 내가 단장을 맡았고 초계 대평풍물을 계승한다. 대평풍물은 다른 풍물과 달리 가락이 빠르고 흥겹다. 오는 3월 정월대보름에 ‘적중놀이패’ 공식 첫 놀이를 선보인다. 지역의 참여와 지지를 바란다. 

Q. 지역 사정과 달리 면민체육대회, 노인의날행사 등의 행사가 무리하다, 행사를 줄이자는 의견도 있다.
A. 면민체육대회와 노인의날행사는 하나로 줄여 하고 대야문화제도 해마다 하지 말고 격년제로 하면 된다고 본다. 주민의 고령화와 주민 수 감소를 봐서, 면민체육대회도 마을별로 하지 말고 몇 개 마을 묶어서 하고, 경기종목도 주민 연령대와 체력에 맞게 짜야 한다. 

Q. 지역청년회, 부녀회, 노인회 등 지역사회의 여론을 만들고 이끄는 과정이 건강하다고 생각하는가?
A. 소통이 잘안되고 있다. 이런저런 회의에 함께 하다 보면, 여전히 강하게 남아있는 선후배 위계를 느낀다. 서로 배려하는 자세가 많이 부족하다. 

Q. 1월부터 ‘천원행복택시제도’를 하고 있다. 지역민의 관심은 어떠한가?
A. 더 많은 혜택이 필요하다는 분위기다. 이제 시작하는 제도니까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생색내기, 보여주기식 제도가 되면 안된다. 

Q. 3월 11일로 예정된 조합장 선거로 지역은 또 바빠진다.
A. 슬슬 선거 분위기가 나온다. 나도 귀농하고 처음 맞는 선거다. 그동안 이 선거가 많이 혼탁했다고 하는데 이번 선거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Q. 올 한 해 바라는 일이나 지역사회에 바라는 일이 있다면?
A. 무엇보다 피마사태가 빨리 해결되기를 바란다. 소송에 따른 벌금을 내는 피해자도 나왔다. 지역사회에 여러 세력이 있는데, 이들이 지역발전을 위해 화합하기를 바란다. 존경받는 선배가 많은 지역이 되길 바란다. 나도 후배들에게 존경 받는 선배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우리 마을에 전해오는 강정으로 창조마을사업 안을 제안했는데, 이 사업이 정식사업으로 되어서 강정체험관 등이 활성화되어 지역이 살기 좋아졌으면 좋겠다. 

                                                                                                                                               임임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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