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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4-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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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군 문화예술과 이성태 문화예술담당계장

 

합천군민들에게 영화는 오랫동안 쉽게 누릴 수 없는 문화였다. 영화 한 편을 보기 위해 인근 도시로 원정을 떠나야 했던 불편함은, 합천시네마가 2016년 개관하며 비로소 해결됐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변화하는 문화 트렌드 속에서, 합천시네마는 이제 단순한 영화 상영관의 역할을 넘어, 군민과 함께 지역 문화를 선도하는 중심지로 도약해야 한다.

 

요즘 영화값은 2만 원을 넘어섰고, “제 돈 주고 영화를 본 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영화관이 대중적인 문화 소비 공간으로 자리 잡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OTT 서비스의 확산으로 도심 대형 영화관조차 관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으며 고급화 전략과 체험형 콘텐츠 개발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는 현실에서, 합천시네마 같은 작은영화관은 무엇을 해야 할까?

 

합천시네마는 2016년 개관 이후 212천 명의 관객을 모으며 성공적인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와 운영 체제 변경 등으로 위기를 겪기도 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합천군은 민간위탁 방식으로 운영 방식을 전환하고, 현재는 무비워크합천()와 협력해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전국 최초로 도입된 찾아가는 영화관이 있다. 영화관에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 주민들을 위해 직접 영화를 찾아가는 이 프로그램은 큰 호응을 얻었고, 다른 지자체들에서도 벤치마킹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또 어르신들을 위한 무료 영화 관람, 청소년 대상 영상 제작 교육 등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지역사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멈춰서는 안 된다. 합천시네마는 단순히 영화를 상영하는 공간에서 벗어나야 한다. 영화라는 매체를 매개로 군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해야 한다.

감독 초청 상영회, 영화 테마를 활용한 기념품 제작, 숏폼 콘텐츠 제작 교육 등은 단순한 문화 소비를 넘어, 군민들이 창작의 주체로 나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합천시네마는 이제 군민의 삶에 더욱 깊숙이 스며들어 작은영화관이라는 틀을 넘어서, 합천의 문화를 이끌고 지역민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

앞으로 합천시네마가 지역 문화의 중심지로 도약하는 새로운 시대를 열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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