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23-05-02
학술출판 협력사업 공모선정, ’변무‘ 발간작업 진행
합천박물관은 국립진주박물관에서 주관하는 2023년 경남 공·사립 및 대학박물관 학술출판 협력사업 공모에 선정돼 내암 정인홍 선생 관련 『변무』 발간작업을 진행한다고 4월 27일 밝혔다.
합천박물관은 지난 2020년에도 경상대 경남문화연구원 남명학연구소와 함께 ‘내암 정인홍과 합천’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정인홍에게 씌워진 무고의 진실과 합천지역에서의 의병활동, 그의 문인들의 특성 등에 주목해 ‘합천지역 학문적 문화적 특성’을 찾는 자리를 가졌다.
내암 정인홍은 조선 중기 학자이자 정치가로, 남명 조식의 실천적 학풍을 잘 계승했을 뿐만 아니라 합천을 중심으로 수많은 인재를 육성한 교육자다. 임진왜란 때에는 의병활동으로 왜적을 물리치는 수많은 전공(戰功)을 세웠다.
이후 인조반정(1623)으로 폐모살제(廢母殺弟, 어머니를 폐위하고 동생을 죽이다)의 무고죄를 뒤집어쓰고 죽었다. 그의 죽음과 함께 광해군 때 승승장구하던 남명학파는 일시에 몰락했고, 이후 재건의 기회를 갖지 못한 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이번에 선정된 2023년 경남 공·사립 및 대학박물관 학술출판 협력사업은 경남 소재 박물관들의 연구기능 활성화 및 박물관 간 균형 발전을 증진하기 위한 것으로 경남 지역 소재의 76개 박물관 중 4개 박물관이 선정됐다.
합천박물관은 공동협력기관 선정으로 사업예산 1,900만원을 지원 받아 “변무-내암 정인홍 무함에 대해 변호하다”라는 주제의 단행본 발간사업을 추진한다.
『변무』는 진양 하씨 하세응 종가에서 소장하고 있는 필사본 책자로, 2003년 진주지역 고문서를 조사하던 중 발견되었다. 중심 내용은 남명 조식에 대한 퇴계 이황의 비판적 견해에 대해 정인홍이 상세하게 반박한 기록과 이황의 지지자들의 견해에 반박한 정인홍의 지지자들의 글 등이 실려 있다.
합천박물관은 국립진주박물관과 지난 4월 19일에 공동사업 MOU를 서면체결하고, 관련 자료 수집, 사진촬영, 원고작성 등을 거쳐 오는 11월 단행본을 발간할 계획이다. 국립진주박물관은 발간에 대한 자문, 검수 및 대금지급, 도서배포를 하고, 합천박물관은 발간기획, 자료수집, 사진촬영, 원고작성, 편집 및 교정을 담당한다.
합천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단행본 발간을 통해 합천에서 의병으로 활동하신 내암 정인홍선생과 관련된 편견을 해소하고 새로운 학술적 시각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배기남 기자(hchknews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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