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23-05-28
5월 18일은 5·18광주민주화운동을 기념하는 국가기념일로 광주를 비롯한 각지에서 기념행사가 열렸는데, 당시 책임자 전두환씨의 고향인 합천에서도 올해로 2회째 기념식을 진행하며, 5·18정신을 되새기고 전두환씨를 기념하는 일해공원 명칭 변경 요구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올해 기념행사는 거창군과 함양군의 시민단체들도 함께 공동개최하는 자리로 만들어졌고, 광주에서 유가족회와 부상자회에서도 참여해 함께했다.
일해공원 명칭 변경 운동을 이끌어오고 있는 생명의숲 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가 주관한 이날 기념행사에 앞서 행사장인 일해공원의 표지석 표면에 분필과 스티커를 이용해 명칭변경을 요구하는 집단행동을 가졌다.
또, 전교조 합천지회에서는 부대행사로 면 옷에 ‘역사에 깨어있는 합천, 일해. 그만!’이라는 문구를 참여자들이 직접 색칠해 입을 수 있는 체험행사를 진행해 좋은 호응을 받기도 했는데, 광주에서 참여한 관계자도 기념 전시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가져가기도 했다.
본 행사는 오후7시부터 일해공원 야외공연장에서 진행됐으며, 5.18 생존자 홍금숙·오기철 씨와 유가족, 합천을 비롯해 거창·함양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여했다.
홍금숙·오기철 생존자는 당시 직접 겪은 현장의 이야기를 풀어내며, 당시의 상황을 참석자들과 함께 나눴다.
유가족 차종수 씨는 민주주의를 향한 굳건한 연대를 강조하며 "일해공원 이름 바꾸기 운동에 힘을 싣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진행된 결의문을 같이 읽는 자리에서 "오늘, 이 자리엔 그 오월의 어머니의 한 분인 홍금숙 선생님도 저희와 함께 하고 있다. 그런데, 이 자리가 어떤 자리인가? 광주를, 우리 국민들을, 무참히 짓밟고 살육을 자행한 그 전두환을 떠받들어 기리는 장소이다. 참으로 죄스럽고 부끄럽고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며, ”시기와 방법은 다를지언정 대통령을 비롯해 여·야 모두 5.18 정신을 헌법전문에 담자고 하니, 실현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따름이다.“, ”오월 정신을 합천에서 구현하기 위해, 합천군이 공원명칭을 변경하지 않는다면 상급기관의 행정사무감사를 요청할 것과 여론수렴이란 허울 좋은 명분 뒤로 숨는 합천군에 대해 실질적인 여론 수렴을 위해 공론화위원회 구성을 관철시킬 것이다.“고 밝혔다.
배기남 기자(hchknews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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