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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작성일 2017-07-11

엽총 든 인질범, 경찰 끈질긴 설득 끝에 실탄 한발 남기며 투항

 

지난 74~5일 합천이 전국 언론을 떠들썩 하게 하는 일이 벌어졌다. 바로 엽총을 소지하고 벌인 인질극이 벌어진 것으로, 무려 30시간의 대치 상황이 이어졌지만, 인명피해없이 마무리됐다.

 

이 사건은 김모(41·경남 고성)씨가 74일 초등학교 2년생 아들을 인질로 삼아 30시간 동안 벌인 인질극으로 더욱이 엽총까지 소지하고 있었던 상황이어서 순간순간 아찔하고 긴박한 순간의 연속이었다.

 

74일 오전 10시 김씨는 아들이 다니는 초등학교로 찾아가 데리고 나온 뒤 자신의 총기가 보관되어있는 파출소를 찾아 엽총을 찾았다. 학교 측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오후 5시경 합천군 봉산면 도로에서 처음 맞닥뜨렸고, 김모씨는 추격하는 경찰을 향해 엽총을 발사하며 7에 걸쳐 광란의 질주를 했다. 김씨는 수년간 조수포획단으로 활동해 엽총을 다루는 솜씨가 능수능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19 구급차와 순찰차, 소형 화물차를 차례로 탈취해 황매산 터널 입구까지 간 김씨는 반대쪽에 경찰이 차단하고 있는 것을 알고 오후 710분쯤 터널입구에 화물차를 세워놓고 경찰에 맞섰다.

 

산청과 합천 경찰서에서는 순찰차와 기동대 차량 등을 총동원해 터널 양쪽 입구에서부터 50m 거리를 두고 3~4중으로 차단벽을 설치해 더이상 김씨가 도주하지 못하도록 차단했다.

 

이곳은 합천군과 산청군 경계지역에라 합천경찰서장과 산청경찰서장이 모두 현장에 출동해 지휘했다. , 경남경찰청 인질사건전문대응팀, 부산경찰청 소속 특공대(저격수) 13명이 현장에 긴급 배치됐고, 위기협상전문가 경찰관 2명도 급파되어 김씨를 상대로 휴대전화로 설득작업을 이어갔다.

 

이에 김씨는 전처를 불러주면 아들은 풀어주겠다는 요구를 해왔고, 경찰은 서울에 있는 전처를 현장으로 오게 했다. 다행이 김씨는 4일 오후 1024분쯤 아들을 풀어줬다. 하지만, 김씨는 경찰이 가까이 오면 목숨을 끊겠다며 자신의 발가락과 엽총 방아쇠를 운동화 끈으로 묶어놓고 총구를 가슴으로 향하게 해 놓은 상태로 밤을 새우는 등 상황을 이어갔다.

 

밤새 버티던 김씨는 경찰의 설득 끝에 5일 오후 4시 마침내 엽총을 버리고 경찰에 투항했다. 30시간에 걸쳐 벌어진 이번 사건에 경찰인력만 200여명이 넘게 투입됐던 것으로 알려졌고, 투항한 김씨의 엽총에는 마지막 실탄 1발이 남아 있었다고 한다.

 

경찰측의 끈질긴 설득과정을 거치면서 인명피해없이 마무리되기는 했지만, 총기소지에 대한 규제가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이번 사건을 통해 더욱 제기되고 있다. 

 

- 배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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