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15-03-03
마음 가는 대로 훌쩍 떠나고 싶은 이들이여, 이들처럼 도전하라
영화에서 마음 맞는 대학생들이 휴학계를 내고 유럽을 여행한다. 이들은 한국에 있을 때는 꿈이 없는, 요즘 많이 쓰는 말로, 대학을 졸업함과 동시에 잉여가 되어 버릴 운명에 처해있던 흔하디흔한, 보통의 청년들이었다. 그래서 이들은 생각했다.
무언가 이 상황을 타계할만한 특별한 일이 없을까? 보통의 청년들이었으면 여기서 그쳤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들은 달랐다. 이들은 무작정 유럽으로 떠났다. 이들의 특별한 점은 하나 더 있다. 자기들의 재주로 홍보영상을 찍어서 유럽에서의 삶을 연명해보자 했다.
생각해보면 이런 일이다. 그림을 잘 그리는 와이프와 글 쓰기를 좋아하는 내가 유럽에서 여행칼럼을 만들어서 숙박소를 돌아다니며 우리의 재능을 팔아서 살아가기. 생각하기, 상상하기, 떠들기는 쉽지만 과연 이를 실행할 수 있을까 오만가지 생각이 겹치면서 결국에는 현실적인 문제로 포기하고 말았을 일이다. 이들을 도와주기 위해 직업을 팽개치고 갔던 3명처럼 도중에 포기를 하던지. 남은 이들은 결행했고 홍보영상을 찍어서 스테이크에 숙박에 돈도 벌며 살아가게 된다.
‘80만원’으로 떠난 여행경비가 어느 순간 ‘0원’이 되었다가 ‘140만원’이 되고 그 돈이 점점 더 불어가다가 또 줄어든다. 좌충우돌 그들의 여행은 이어지고 여행의 목적 가운데 하나였던 뮤직비디오 촬영, 오랜 팬으로 좋아했던 뮤지션의 마지막 음반 뮤직비디오도 만들고 한국으로 돌아온다.
참 재밌는 영화다. 부모와 아이가 같이 앉아서 팝콘 먹으면서 보면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언제나 선택의 기로에 선다. 실리를 위해 안전한 길로 가는가, 영혼이 움직이는 대로 앞에 무엇이 있을지 모를 가시밭길을 걸어가나. 곁에 아이가 있고 와이프가 있다. 결혼하기 전이었으면 지금보다 훨씬 과감한 선택을 하지 않았을까? 아니 지금도 늦지 않았나? 꿈을 쫓아 한번 가볼까? 이런 생각을 하게 해주는 영화다. 한번쯤 꼭 보길 추천한다.
- 최민환(용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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