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15-03-03
봄은 왔는데 봄이 봄 같지 아니하다
앞 냇가 버들강아지
뽀시시 머리를 트는 모습이
하마터면 떨구어 버릴 봄소식 알려오니
탐스럽고 고맙기도 해라
달래 냉이 나시랭이 풋나물 광주리가
큰애기를 사립문 밖으로 몰아내고
목메기 송아지 엄마를 그리는
음매에 울음소리
즐겨 부르던 고향곡 어울려 봄
아지랑이 희롱하는데
북악산 잔설은 새벽잠 깊이 들었는지
재잘대는 산새들 짝을 찾아 분주하고
바위틈이 비좁다 투덜대는
개울물소리에
농부들 낮잠 깨워
논두렁 밭두렁으로 밀쳐낸다
장수는 적진의 동향을 먼저 파악하고
지도자는 민심을 먼저 꿰뚫어야 한다
어렵고 힘든 사람 애절한 호소 외면하고
자기 주변 가까운
식솔(친지) 챙기는데 골몰하고
한걸음 물러서는 사양하는 마음
전혀 보이지 아니함은 물론
옳고 그름 명약관화 함에도
분별심 접어두고
본성에 자비심 없는 싸늘한 가슴
참사람 모습 아니다
불쌍히 여기는 마음 어짐의 본산이고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
정의의 시발점이요
사양하는 마음 예절의 종가집이며
옮고 그름을 아는 마음 지혜의 극치라고
맹자의 정치사상 즉 인의예지에 입각한
네 가지 덕행으로
왕도정치의 실현을 주장했다
양혜왕이 맹자를 정중히 맞아
이웃나라와 국교를
어떻게 맺어야 하는가 물었다
이에 맹자는
대국이 소국에게
받들어 모시는 마음으로
겸허한 태도로 사귀지 않으면 안됩니다
이는 인자라야 할 수 있는 일입니다
하늘(百姓)을 즐겁게 하는 자
천하를 보존할 수 있고
하늘(百姓)을 두려워하는 자
자리를 보존할 수 있습니다
맹자의 정중한 대답에 혜왕은
매우 훌륭한 도리라 탄복했다고
«양혜왕» 하편에 나온다
쌀독에서 인심 나고
예절을 안다는 것 옛 속담이고
국민소통 상호신뢰 국민화합 없는 곳에
부익부빈익빈 계층 사이 갈등의 골은
날로만 깊어지는데
타작마당 그대로 탈곡기는 녹이 슬고
나라 일꾼 자격 미달자들
발꿈치 뒤축 오래 들고
긴 시간 서서 버틸 수 없고
두 다리 쩍 벌리고
가랑이로 걷는 사람
먼 길을 가지 못한다
(노자 «도덕경»)
봄인가, 여름인가, 꿈을 깨자
고해성사 개과천선 심기일전 급선무다
퉁퉁 불어터진 국수를 먹고
불쌍하다니요!
우리가 남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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