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15-06-30
합천wee센터 <꿈꾸는 카메라> 1기 영상 제작, 2학기(9월~10월)에 고등학생 과정 예정
10명의 학생들 가족과 친구들이 함께 한 상영회장은 아이들 대사, 움직임 하나하나에 큰 호응을 보였다. ©임임분
김승혜 강사(아래줄 왼쪽에서 세 번째)와 1기 수료생 10명. ©임임분
6월 24일(수) 오후, 합천교육지원청 강당에서 합천중·합천여중 학생 10명이 함께 한 합천wee센터 <꿈꾸는 카메라> 1기가 직접 만든 영화 <우리들의 날개> 상영회가 열렸다.
합천중·합천여중 학생 10명은 대구지역에서 활동하는 <꿈꾸는카메라> 강사와 매주 수요일 오후 두 시간 일정(총 9주)의 합천wee센터 <꿈꾸는 카메라> 1기 과정 수료식 겸 영화 상영회에 감독, 배우, 작가 등 제작진으로 당당히 관객 앞에 섰다.
영화 <우리들의 날개>는 급식시간, 줄 서는 사람을 배려하지 않고 새치기 하는 사람, 잡화점 직원에게 무례한 사람, 마주 오는 사람을 쳐서 물건을 떨어뜨리게 해놓고 사과도 하지 않고 도와주지도 않는 사람을 다룬 장면에 이어 그 반대의 상황을 보여주면서 ‘조금만 주위를 배려하면 서로 좋은 마음으로 함께 잘 살 수 있다’는 메시지를 강조한다.
감독을 맡은 석민주 학생은 “사회가 너무 각박하고 삭막해 현실을 조금이라도 배려 있는 곳으로 바꾸면 좋겠다, 라는 생각에서 나온 주제다. 평소 리더십이 없어 영화 감독하면서 리더십을 경험할 수 있으리라 기대했고, 기대와 달리 별로 한 일은 없는 듯 한데, 많이 지치는 일이었다. 감독으로 다른 아이들을 더 도와주지 못해 미안하고, 영화가 잘 나와서 좋다.”라고 했다.
작가를 맡은 손아진 학생은 “그동안 ‘작가’라는 직업을 쉽게 봤는데, 너무 어려워서 이제는 드라마를 봐도 작가만 생각할 정도가 됐다. 힘들었지만, 내가 쓴 글이 영화로 만들어져 완성된 모습을 보니 보람 있다.”라고 했다.
그 외 촬영감독, 미술감독, 스크립터 등 연기와 제작실무를 경험한 학생들은 “쉽게 접할 수 없는 영화제작을 경험하게 되어 재미있었다”, “친구가 하자고 해서 하게 됐는데, 새로운 친구들과 어울리게 되어 좋았고, 촬영할 때 더워서 힘들었지만, 도와준 선생님들·친구들에게 고맙다”, “맡은 일이 싫었는데 해보니 재미있었다, 다음에 또 하고 싶다”, “스트립터 일이 처음엔 만만했는데 자꾸 NG가 나니 이 일도 힘들구나 싶었다” 라고 소감을 남겼다.
김미선 합천wee센터 사회복지사는 “담당으로 함께 하면서 나 또한 새로운 경험을 했다. 성실하게 참여한 학생들과 강사에게 고맙다. 2학기(9월~10월)엔 2기 일정을 지역 고등학생 대상으로 한다. 이 과정이 센터의 특성화프로그램으로 잘 자리 잡아 지역 학생들에게 좋은 경험이 되길 바란다.”라고 했다.
남병수 합천교육지원청 교육지원과 과장은 “서툴겠지만 학생들이 직접 시나리오부터 영화촬영까지 하면서 배우고 느낀 모든 일이 큰 보람, 앞으로 자라는 과정에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 성과를 영화 상영으로 확인하는 학생들에게 축하를 보내고, 외부 강사, wee센터 담당의 노력에 고마움을 전한다.”라고 했다.
김승혜 강사는 “그동안 50여개 학교에서 많은 학생을 만나 작업해봤는데 이번 작업처럼 깊이 있는 주제로 고민하고 영화를 만드는 학생들은 처음 만나 놀랍고 반가웠다.”라고 했다.
시나리오부터 촬영은 학생들이 강사의 도움을 받으며 직접 맡았고 편집은 강사가 전담하는 체계다. 영화를 만들면서 학생들이 자기 감정을 드러내고 조절하는 방법을 배우는 과정, 이 좋은 과정을 함께 한 학생들 모두 합천읍에 있는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이라는 점은 아쉽다. 2학기 합천의 고등학생들이 만들 영화도 기대한다.
- 임임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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