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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작성일 2015-06-30

​​쌍책면사무소 홈피 마을소개를 보면, 창동마을은 쌍책면 소재지로부터 8.3㎞ 떨어져 있으며 예전에는 마을에 亭子木이 있어 정촌(亭村)이라 불렀다. 이조시대(李朝時代)에 행정구역(行政區域)이 초계군(草溪郡) 이책면(二冊面)의 의창(義倉)이 건립(建立)되어 마을 이름을 북창(北倉)이라 불리다가 행정구역(行政區域) 조정(調整)시 4개의 자연마을(유금, 순평, 북창, 괴촌)을 합해 ‘창동’이라고 했다. 조선조부터 지금까지 전씨 집성촌으로 이루어진 마을이다. 주 소득원은 미곡 위주이며 한 시절 왕골 생산과 돗자리 제작, 엽연초 생산도 많이 해 엽연초건조장 시설도 있었다. 행복택시가 들어가는 ‘독실’은 정확한 마을명의 유래는 알 수 없으나 마을사람들이 많이 살았던 중심지와는 떨어져서 민가가 형성되었다고 전하고 ‘괴촌(槐村)’은 예전에 홰나무(회화나무)가 많이 자생한 곳이라 한다. 6월 26일(금) 오후, 창동마을 김남숙 이장댁을 찾았다. 김남숙 이장은 쌍책면이장단 총무직을 겸하고 있다. 아래는 그와 나눈 얘기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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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사는 합천,
여느 마을보다 잘 사는 곳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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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농사로 자식들 공부시켰고, 2009년부터 자활센터
노인돌보미 하고 있다.” ©임임분

 

▶자기소개를 해달라.
1957년 초계면 대평마을에서 나고 자랐고, 대구 섬유공장에서 잠깐 일하다가 1983년 쌍책면 창동마을 남자와 결혼하면서 이 마을에 와서, 지금까지 살고 있다. 1남 2녀는 외지에 나가 있고 마을에서는 남편과 둘이 산다. 쌀, 양파, 마을 농사 짓는다.


▶ 이장 경력은 얼마나 되는가?
올해로 3년차다. 내가 이장하기 전 남편이 오래 마을이장을 했고 나는 아들이 네 살 되던 해부터 지역 새마을지도자부터 요즘엔 생활개선회 등 지역사회활동을 해왔다. 합천군생활개선회 수석부지회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 창동마을 주민 현황은?
35가구에 55명이 산다. 남녀비율은 6대 4. 최연소 주민은 20대 남자, 최고령자 주민은 94세 남자 어르신이다. 예전에는 나 뿐 아니라 대부분의 주민이 왕골로 자리도 만들고 담배농사 지어서 자식들 공부시키고 했는데 모두 나이 들어 지금은 쌀, 양파, 마늘 농사를 짓는다.


▶ 창동마을 현안은?
골짜기 관정 파야 하는 일, 마을회관 앞 길 아스팔트로 다시 깔아야 하는 일이 있다. 농한기에 합천여성농업인센터에서 하는 노래교실 겸 몸풀기, 노인대학에서 하는 노래교실을 하는데, 어르신들에게 아주 인기 있다. 지난해 연초인가 초봄인가, 합천여성농업인센터에서 엿 만들기도 했는데 호응이 좋았다. 마을회관 앞 다리에 화단꾸미기, 마을회관 앞 주민 집 담을 마을꾸미기 사업과 연계해 정돈해서 마을이 한층 깔끔해졌다는 평을 받고 있다.


▶ 이장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나 어려운 일이 있다면?
마을경로당 총무 일도 맡고 있다. 내가 이장이 되면서 마을에서 그렇게 하기로 했는데, 그 일이 가장 어렵다. 영수증을 다 챙길 수 없을 때, 회계정리하는 일이 아주 어렵다. 요양보호사 일을 하고 있어서 컴퓨터작업을 평소에 하는데도 이 회계업무는, 해도 해도 어렵다. 어르신 대신 장 봐드리고 음식 해드리는 일은 얼마든지 해드릴 수 있는데, 내 맘 같아서는, 회계업무는 면사무소에서 대신 해줬으면 좋겠다.


▶ 마을 주민들은 장 보러 어디로 가는가?
마을 위치가 고령장이 가까워서 거기로 간다.


▶ 창동마을 독실과 순평에 행복택시가 다닌다.
독실과 순평 주민들, 아주 좋아한다.


▶ 마을주민, 지역사회에 부탁하거나 당부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장 보러 고령으로 가는 일 뿐 아니라 거의 모든 경제·문화가 고령군 영향 아래 있다. 쌍책면에도 가야고분이 있어 박물관이 있지만 고령의 가야고분 박물관에 비하면 초라하다. 고령을 자주 가니까, 갈 때마다 속상하다. 합천도 고령처럼 외지인이나 지역주민이 봤을 때 뭔가 볼거리도 풍성하고 즐길꺼리도 다양했으면 좋겠다.


▶ 율곡면 내천마을 못지 않은, 전씨 집성촌이라고 알고 있다. 초계에서 택시 기사님과도 전씨 집성촌인 창동마을 얘기를 하니 자연스럽게 전두환 전 대통령 얘기도 나오더라.
셋 집인가 빼고 다 전씨들이다. 내 남편도 전씨다. 전두환 전 대통령 재임기간에 합천에 대학이라도 하나 세워놓았으면 얼마나 좋았겠냐, 라는 얘기를 어르신들이 가끔 한다. 그 외에는 딱히 이러니 저러니 하는 얘기, 안한다.


▶ 합천에 373개 마을이 있지만 여성 이장님 수는 미미하다.
이장단회의 가보면 여자이장이라고 남자이장이 이러쿵저러쿵 얘기하는 모습을 보기도 한다. 대통령도 여성인데, 여성이 남자 이장에 비해 딱히 못할 일은 무엇인가? 성평등교육은 여자 중심으로 할 교육이 아니라 남자 대상으로 집중해야 한다. 우리 마을은 여자이장이라고 더 잘해준다.


▶ 합천을 잘모르는 외지인이 합천이 어떤 곳이냐고 묻는다면?
내가 살고 있느니 합천이 좋은 곳이라고 얘기는 하지만, 나도 다른 지역에 다니면서 보는 눈이 있으니, 솔직히 비교해보면, 합천은 해인사 등 관광지에 가면 주차시설 열악한데 주차비는 또 따로 받고, 농산물을 팔러 나가도 합천보다 고령이 더 잘 팔리고 더 높은 값을 받는 등 차이가 있고 비교가 되면, 군민 욕심에, 내 고향이 더 좋고 북적북적했으면 하는 마음에 속상하고 아쉽다.


▶ 여가에는 무엇을 하는가?
농사 지으면서 요양보호 일도 해야 하고, 생활개선회 활동 등 외부회의, 미래농업대학(5회, 8회, 9회) 등 교육에 다녀야 해서 늘 뛰어다닌다. 이장 일하면서 지역당직을 내려놓긴 했지만, 매달 당비 열심히 내는 새누리당 당원이기도 하다. 조용히 앉아 티비 볼 시간도 없지만 한지공예수업이 있으면 해서 살림살이를 꾸미는 즐거움도 느낀다.


▶ 여당 당원이자 같은 여성으로, 현 대통령에 대한 평가와 바람이 있다면?
어느 누가 하든 욕은 듣는 자리가 대통령이고 나라 일이 대통령 혼자 힘으로 되는 일이 아니니, 한 고비 넘기면 또 한 고비가 나타나고. 참 운이 없는 대통령 같아 안타깝고 측은하다.


▶ 노인돌보미 활동을 어떻게 하게 됐는가?
그런 일이 있다고 해서, 친정에 부모님이 계시기도 하니까, 내 가족을 위해서라도 필요한 일이다 해서 공부하다가 자격증을 땄고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해서 시작했다. 아이돌보미도 같이 하라고 하는데 두 가지를 못하니까.


▶ 자녀들 가운데 대를 이어 고향에서 농사 지을 일도 얘기하고 있는가?
아들이 몇 달 있다가 나가기도 했는데, 오라 해도 안온다. 젊은이가 살기에는 불편하니까. 저녁에 술 한 잔 하려고 해도 갈 만한 데가 마땅치 않고. 그래도 아직 아들이 젊으니까, 도시에서 더 살아보고, 뒤에라도 들어오고 싶으면, 우리가 아직 일할 나이니까, 언제든 들어오면 된다. 우리가 닦아놓은 기반이 있으니까. 요즘 여기도, 지 나름으로 특작하면서 열심히 하면 어지간한 도시민만큼 산다. 그렇게 청덕면에는 젊은이가 많이 들어와 있더라. 이장도 귀농인이 하고. 낯선 곳보다야 고향에 오면 든든하니 좋지 않은가.


▶ 지역언론에 대한 평소 생각은?
집에서 따로 일부러 받아보는 신문은 없어도 밖으로 다니면서 잠깐 잠깐씩 보면, 건강이나 요리, 약초에 관심이 많으니까, 그런 내용이 나오면 따로 챙겨본다. 이왕이면 여성이 쓴 글이나 여성을 다룬 기사에 눈이 한번 더 가고.


- 임임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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