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16-08-09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합천영상테마파크를 둘러보고 있는 고향캠프 참가자들. Ⓒ배기남
명절 때만 찾는 고향이 아니라 이제는 많은 분야에서 좀 더 가까운 곳이 되고자 합천군고향발전위원회가 꾸려지고 그 첫 사업으로 한 ‘고향캠프’가 8월 4일부터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됐다.
고향캠프에는 당초 21명의 향우 자녀들이 참여하기로 예정되어있었지만, 행사 당일에는 13명만 참여했다. 참여한 자녀들 중에는 대구지역에서 가장 많은 참여를 했으며, 진주, 창원, 부산에서 거주하는 향우 자녀들이 참여했다. 서울과 수도권으로 나간 재경향우들의 자녀들은 한명도 참여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참여자들은 첫날 오전 입소식 뒤 합천읍의 맛집으로 알려진 중화요리식당 <적사부>에서 밥 먹고 대장경 테마파크와 해인사를 방문하며 오후 일정에 나섰다. 이튿날에는 황강레포츠 공원, 영상테마파크 등을 방문해 카누체험, 옐로우 리버비치, 고스트파크, 황강 레프팅을 하며 합천의 여름축제를 즐겼고, 마지막으로 영암사지를 둘러보며 3일간의 전체 일정을 마무리했다.
참여자들이 대부분 초등학생이기도 했지만 향우 자녀들에게 부모세대의 고향인 합천과의 거리를 좁히는데 있어 관광체험 위주의 프로그램 편성이 기대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지는 평가가 필요해 보인다. 합천의 역사와 문화를 알려주는 곳으로는 해인사와 영암사지를 방문하는 것이 전부여서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폭염에 다소 바쁜 일정을 소화하다보니 참여 학생들 중에는 무더위에 힘들어 하기도 했지만, 즐거워하는 분위기였다.
부산에 거주하는 한 참여 학생은 “이전에는 할아버지 댁에만 몇 번 다녀가는 정도여서 이번 체험으로 처음 합천의 곳곳을 둘러볼 수 있었다.”며, “황강에서의 물놀이가 제일 기억에 남았고, 다음에도 기회가 된다면 고향캠프에 참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하창환 군수는 “이번 캠프에 이어 더 많은 향우자녀가 합천을 찾아와 부모의 고향이 자신의 고향처럼 여겨지게 가까워지길 바란다.”고 했다.
실질적인 제안자였던 합천군고향발전위원회가 아직 제대로 사업추진을 하기 위한 재단법인 설립이 되지 못한 상황에서 합천군청이 시범적으로 우선 추진한 탓인지 향우 자녀들의 참여율이 다소 떨어졌는데, 이후 활성화는 더 지켜봐야겠다.
- 배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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