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15-05-06
임북리는 본래 합천군 천곡면 지역으로 숲이 우거진 뒤쪽에 마을이 있어 ‘숲뒤’ 혹은 ‘임북’이라 불렀는데 1914년 일제의 행정구역 개편 때 종간(宗澗)마을을 병합해 임북리라 하고 율곡면으로 편입되었다. 여려 개의 자연마을로 1, 2구로 행정리·동 나누어져 있으며, 율곡농공단지가 1990년 4월 10일 준공, 23.6ha의 부지에 전자부품, 시멘트제품, 모방직, 건축자재, 종합식품 등 18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이에 더해 합천군이 2017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570억을 투자하는 율곡산업단지 조성 계획에 나서자 임북1구마을 주민들은 관련 산단 반대 주민대책위를 꾸려 1년 남짓 군과 싸우고 있다. 합천군은 지역개발(사업타당성조사, ‘직접생산효과 연 7150억 원, 직접소득효과 연 1337억 원, 직접고용효과 1700여명’)을 내세우고 주민대책위는 “이미 있는 율곡농공단지 입주업체 탓에 냄새, 먼지, 유해물질, 소음 등 환경오염과 피해 심각했다. 조성 예정지에 있는 묘지 이장 문제도 쉽지 않다.”고 주장한다. 이에 4월 29일(수) 오후, 신문사에서 임북1구마을 박종규 이장을 만났다. 아래는 그와 나눈 얘기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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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건강권 보장하는 합천이 되어야 한다”
이종규, “황강을 낀 자연환경을 군 발전에 활용하려는 합천군, 율곡산단의 공해문제에 대한 의문, 속 시원히 답해야 한다” ©임임분 |
자기소개를 해달라.
1963년 임북에서 나고 자랐다. 고등학교까지 합천에서 다녔고 마산으로 대학 진학했다가 직장생활하다가 합천으로 돌아온 지 20년차 됐다. 생업으로 합천읍에서 입시학원을 하면서 어머니가 짓는 쌀·양파농사도 거들고 있다. 임북1구에서 아내와 어머니와 셋이 살고 자녀 둘은 외지에 나가 있다.
이장 경력은 얼마나 되는가?
올해로 2년차 됐다. 임북1구마을 이장 임기는 2년이다.
임북1구마을 주민 현황은?
64가구에 121명이 산다. 최연소자 주민은 중학생, 최고령자는 95세 어르신이 계신다.
주민들 생업은 무엇인가?
주로 벼농사 짓는데 고령주민들이 많아 외지의 자녀들이 보태주는 돈으로 산다. 예로부터 부자들이 많아 생활고에 시달리는 주민은 거의 없다.
임북1구마을, 산업단지조성 건으로 1년 넘게 합천군과 싸우고 있다. 사안에 대한 경과를 간략히 얘기한다면?
2014년 3월 28일 합천군과 대경산업개발이 관련 위수탁 체결하기 전에 면사무소에서 관련 공청회를 했는데, 주민들이 반대했다. 문제는 그 전까지 주민들에게 군에서 관련 사업에 대한 어떤 얘기도 없었다. 2014년 4월 5일 주민대책위가 반대 집회를 했고 이어 6월 27일에 합천군이 주민설명회를 했지만 주민 반대로 설명회는 무산됐다. 올 4월 13일 200회 합천군의회에서 주민대책위가 방청하면서, “주민 동의 없이 시작한 사업에 대한 설계용역비(총 16억) 지급은 하면 안되는 일이니 지급하지 말라”는 요구를 했고 군의회는 관련 안에 대해 “주민대책위 반대 찬성 60% 이상이면 추진 중단”한다는 식으로 조건부 통과시켜놓은 상태다. 주민들 반대 의사는 여전하고, 찬반투표 관련 군 일정을 기다리고 있다.
이 사안 관련 지역주민의 여론은 하나로 모아져있나?
임북1구·2구 모두 단결되어 있다. 농공단지에서 가동되고 있는 업체 18여개는 폐기물처리업체이다. 주민들은 공단 자체를 반대한다. 공단에 시달린 세월이 길다. 군에서는 환경문제 심각하지 않다고 하지만, 우리가 겪는 고통은 심각하다. 업체는 주민 상대하지 않으려 한다. 우리는 죽음을 각오하고 싸우고 있다. 지역사회도 우리 편이고 향우회도 관심이 높다.
이미 농공단지에 다른 지역과 달리 입주업체들이 운영되고 있다. 개발을 얘기할 때 지역경제활성화, 지역민 일자리 만들기를 꼽는데, 그 효과가 있었나?
농공단지가 만들어질 때 지역민 일자리를 보장한다고 했지만, 실제 농공단지에 우리 주민들이 일할 자리는 거의 없다. 일이 힘들어 일하고 있는 사람 대부분도 외국인, 이들도 고령화되고 있고 이들이 버는 돈도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고 다 자국으로 송금되는 식이다.
그 외 임북1구마을 현안이 있다면?
산단 문제가 워낙 커서 다른 어려운 일은 없다. 빨리 이 사안이 해결되어 행복하게 살고 싶다.
이장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나 아쉬운 점, 어려운 점이 있다면?
어려운 일도 있지만 보람도 있다. 이장 일이, 제대로 하려고 하면 일이 많고 하지 않으려면 또 한가하겠더라. 군정 관련 사안을 군청 홈피에서 보고 우리 마을에 해당되는 일이면 바로바로 마을 어르신들과 의논한다.
여가에는 무엇을 하는가?
여가, 거의 없다. 학원 일하다가 농사 지으러 가야 하고. 정치 관련 책을 좋아한다. 역대 대통령 회고록도 즐겨보는데 늘 시간이 부족하다.
- 임임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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