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재경 도민회 41회째 향토기념 식수행사​

재일·재경 도민회가 식목일이었던 4월 5일 합천군 초계면에 위치한 초계역사공원을 찾아 비가 내리는 날씨속에 1만여 그루의 묘목을 심었다.

제72회 식목일이었던 이날 식수 행사에는 조규일 경남도 서부부지사, 하창환 합천군수, 김성만 합천군의회의장을 비롯한 각급 기관·사회단체장과 이정치 재일도민회장, 박연환 재경도민회장 및 도민회원, 그리고 지역주민 등 총 62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제41회 향토기념식수 행사’가 열렸다.

재일·재경 도민회의 기념식수 행사는 지난 1975년부터 이어져 와 올해로 41회째를 맞이했고, 이날 행사는 조국과 고향을 떠나 살면서도 40년 넘게 식목일마다 조국을 찾아 고향사랑 나무심기를 매년 실천하는 자리다.

이날 재일도민회에서는 일본의 야마구치, 도쿄, 가나가와, 긴키, 교토, 효고, 지바, 히로시마, 오카야마, 시즈오카 등 10개 지역에서 330명이 참가하였으며, 참가자들과 함께 소나무를 비롯한 14종 1만여 그루를 식재했다.

또, 이날 식재행사와 함께 합천군에서도 초계역사공원에 조팝나무를 식재하기도 했다.

올해 행사에는 후지산과 녹차와 온천으로 유명한 시즈오카현에서 10여 명이 처음으로 도민회 향토기념식수 행사에 참가했다.

한편, 이날 교토도민회 조동제 씨(77세)가 30만 엔(300만원 상당), 도쿄도민회 회원일동이 10만 엔(100만원 상당)을 합천군에 교육발전기금으로 기탁해 관심을 모았다.

선친의 고향이 합천인 조동제 씨(77)는 “고향에 꼭 한번 와보고 싶었지만 몸이 불편하여 직접전달은 못하게 되었다, 멀리서 고향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기탁금 전달하니 고향후배들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교토도민회에서는 조동제 씨를 대신하여 이날 30만엔의 기탁금을 전달했고, 도쿄도민회에서도 합천교육발전을 위하여 회원들의 성금을 모아 10만엔을 전달했다.

1975년 양산에서 처음 식수행사를 개최한 이래 41회에 걸쳐 소나무, 편백, 배롱나무 등 약 28만본의 나무를 심어왔다.

뿐만 아니라 재일도민회 향토기념식수행사는 고향에 대한 애향심과 긍지를 가지고 살 수 있는 소중한 기회로 행사가 지속될수록 1세대 재일동포뿐만 아니라 자녀와 손자, 손녀 등 3세대까지 함께하는 끈끈한 고향사랑의 정신을 이어주는 행사로 발돋움하고 있다.

한편, 현재 일본 내에는 58만 여명의 재일동포가 거주하고 있는데 그 중 경남 출신이 19만 여명으로 32.7% 차지하고 있으며, 일본 전국을 대상으로 도민회를 조직하여 활동하고 있는 도민회는 경남이 유일하다.

- 배기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