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20-10-20
경남도교육청에서 추진한 가야산독서당 정글북이 지난 9월 24일 구 숭산초등학교 부지에 개관했지만, 차별화된 핵심 시설인 북캠프 1박이 가능한 방갈로 시설이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어 당분간 이용이 불가능하게 되었다.
개관 이후 이어진 추석명절 연휴 기간에 이 시설을 찾은 방문객들이 많으며 호응과 만족이 높았던 시설이었던 만큼 10월 10일 1박2일로 진행될 북캠프 무료체험프로그램 신청을 10월 6일부터 받기 시작했고, 신청 시작부터 많은 학부모들의 신청 전화가 이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청했던 한 학부모의 이야기에 따르면 20분동안 전화가 연결되지 않다가 겨우 연결되어 신청을 했는데, 정작 이용이 안된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안타까움과 어이없었던 소감을 전했다.
정글북에서는 당일 홈페이지를 통해 이용불가 안내문을 게시했다.
안내문에는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어서 라고 설명하고 있었다.
준공이후 관리를 맡겠된 합천교육청에 확인해보니, 공직선거법 상 숙박이 가능한 방갈로 시설을 무료체험으로 무료제공하는 것이 금품제공에 해당할 수 있다는 선거관리위원회의 통보에 따라 긴급하게 이뤄진 조치였다고 전했다.
개관 이전에 미리 파악하지 못하고 신청 당일 이같은 상황이 빚어진 이유에 대해서는 도 교육청 산하에 많은 시설들이 운영되고 있지만, 정글북 시설 같은 방갈로를 운영하고 있는 곳은 없어 문제 소지에 대해 사전 인지 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정글북은 내년 3월부터 정상운영을 목표로 하고 그 전까지는 무료체험 이용 형태로 이용할 예정이었고, 정상 운영시 유료 시설 이용에 대비한 조례 제정도 3월까지 완료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관리위원회의 통지로 인해 이같은 계획이 전면적으로 틀어지게 되었지만, 방갈로 시설 이용을 제외한 나머지 시설 및 체험 프로그램 이용은 그대로 이용 가능하다.
방갈로 시설 유료 이용을 포함한 전반적인 정글북 시설 운영 관련 조례 제정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것이 교육청의 입장이지만, 입법부터 도의회 심의 통과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수 밖에 없어 올해안에는 방갈로 시설을 이용한 1박 2일 북캠프 이용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제한에도 불구하고 차별화된 시설과 체험 프로그램은 찾는 학부모와 어린이들에게는 상당한 만족감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특히 웹툰방은 학부모들이 이용하기에도 좋아 인기가 많았다.
가야산독서당 정글북은 총사업비 79억 원을 들여 지난 4월 27일 착공하여 약 5개월의 공사 끝에 새로운 독서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대지 2만3,315㎡, 연면적 2,380㎡로 본관 2층과 방갈로 10동, 북카페 그리고 북캠프 시설을 갖춘 전국 최초의 신개념 독서공간이다.
정글북은 도서 4만여 권 가운데 약 70%인 2만8천여 권이 그림책으로, 특화된 그림책 도서관이다. 본관 1층 정글온과 모글리의 숲, 2층 정글림과 정글잼은 그림책으로 채워져있다.
또. 책 짓는방, 작가방, 음악방, 낙서방, 웹툰방, 공방은 다채로운 창작 활동과 체험이 가능하다. 그리고 지역민들을 위한 동아리방과 책마실은 소통, 공감, 협력이 어우러진 지역공동체 구축에 기여할 것이다.
야외에는 각종 공연, 강연, 전시 등의 행사가 이루어지는 북카페를 비롯해 신나는 놀이 체험을 할 수 있는 네트 어드벤처, 주말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숭산초당, 텐트 설치가 가능한 야외데크 6동이 자리하고 있다.
-배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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