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18-06-05
생산량 감소 예상에 정부, 산지폐기도 중단
가격 폭락이 예상되고 있는 양파에 대해 농민들의 정부대책 요구 목소리가 높지만, 최근 전라도 지역을 중심으로 잦은 비와 고온으로 수확철을 맞은 양파에 잎마름병이 확산되면서 더 큰 시름을 안겨주고 있다.
이번 병해 피해로 인해 전남지역 예상생산량의 30%에 이르는 많은 물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이에 대한 대책까지 요구되고 있다.
농협 전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연초 강력한 한파로 저항성이 약화된 상태에서 최근 잦은 비와 고온의 날씨가 반복되면서 양파의 잎마름, 뿌리썩음 현상 등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전남은 양파 생산 전국 최대 주산지로 지난해 55만t을 생산해 전국 생산량의 56.9%를 점유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이하 전농 광주전남연맹)은 5월 28일 성명서를 통해 “정부는 전남지역 양파 병해에 대한 자연재해를 인정하고 긴급한 대책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전남지역의 중만생종 양파가 살이 찌고 몸집을 크는 시기(비대기)에 들어간 시기인 5월 3째주 부터 급속히 노균병과 잎마름병이 확산되기 시작해 재배면적의 최대 50∼70% 정도가 피해 필지로 추정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전농 광주전남연맹은 “지난 25일 농림식품부 현장 실사가 진행됐으나, 농민들의 방제 소홀로 인한 피해로 재해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며 “농민들과 전문가들은 겨울철 극심한 추위로 뿌리 발육 부진과 봄철 전남권의 잦은 강우와 고온으로 인한 자연재해임을 확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남권 양파 70% 이상 발생한 병해에 대한 정부의 자연재해 인정을 강력히 요구한다”면서 “현재 진행중인 사전면적 조절 등 수급 대책을 즉각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전남 광주전남연맹은 “양파 뿐 아니라 마늘, 맥류 등 동계작물 전체에 피해가 나타나고 있기에 전남권을 특별 자연재해 지역으로 선포하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상황속에 과잉 생산된 양파 가격 안정을 위해 경남도내에서도 산지 폐기처분이 시작됐지만, 정부의 요청으로 잠정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농협 관계자는 “지난해 양파 가격이 크게 오르자 전국적으로 양파재배 면적이 늘어 가격 폭락이 예상되고 있다”며 “농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생산안정자금으로 농협과 계약재배한 양파재배 농가를 대상으로 산지 폐기처분에 나섰지만 정부의 요청으로 폐기처분을 잠정 중단했다”고 말했다.
한편, 병해피해로 인한 수확량 감소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에 가격 폭락 조짐은 누그러 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아직은 양파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의 6월 1일자 양파 전국 평균가격은 상품(20kg)의 경우 13,400원으로 한달전 20,550원에 비해 7천원이나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배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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