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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8-05-29

계속되는 변경 요구속에 군수 후보들도 '애매모호'한 답변

 

10년 넘게 합천지역내 논란으로 남겨져 오던 일해공원 명칭에 대한 불씨가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과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수면위로 올라오고 있다.

 

합천지역내에서는 불필요한 논란을 만들어 갈등을 조장할 필요가 있냐며 모른채 하고자 하는 분위기도 적지 않지만, 5·18민주화운동 기념일과 6·13 지방선거가 맞물리면서 합천군 '일해공원' 명칭을 두고 각종 언론에서 보도되며 합천 밖에서는 수면위로 올라오고 있다.

 

특히 한 언론에서는 2007년 이름이 결정된 직후부터 11년간 이어져 온 이 논란에 대해 합천군수에 도전하는 후보는 어떤 의견을 갖고 있는지 더불어민주당 정재영, 자유한국당 문준희, 바른미래당 조찬용, 무소속 윤정호 4명의 후보에게 물었고, 그 결과가 보도되기도 했다.

 

공개된 답변 결과를 보면 후보 4명 중 윤정호 후보만 명확하게 '명칭 변경' 뜻을 밝혔다고 한다. 정재영 후보는 개발계획을 제시하며 명칭도 종합 검토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하지만, 문준희·조찬용 후보는 군민 의견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답변을 내놔 사실상 애매모한 답변을 내놓았다.

 

윤정호 후보는 "도시재생 공약과 맞물려 일해공원 자리를 '합천 랜드마크'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대답했다. 윤 후보는 "합천군수가 된다면 그곳을 랜드마크로 만들기 위해 군청사를 이전하거나 주거단지를 만들 계획"이라면서 "그에 따라 공원 명칭도 랜드마크에 걸맞게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이름으로 자연스럽게 바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오랫동안 일해공원 명칭 논란이 있었는데 군민 한 사람으로서 답답하다. 도시재생을 통해 이런 논란에 종지부를 찍겠다"고 강조했다.

 

정재영 후보도 일해공원을 관광자원으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그는 합천에 원폭피해자가 많다며 "합천읍 일원에 핵전쟁 참상을 알리는 세계평화공원을 조성해 핵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하고 지역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황강변 개발사업을 통해 이미 조성된 여러 공원을 재구조화해서 일일 관광코스로 개발할 것"이라는 계획도 덧붙였다.

 

, 정 후보는 "이 두 사업이 가시화될 때 공원별 기능 배분과 위치적 특성을 감안해 공원 명칭문제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일해공원'은 지난 2004년 합천읍 황강 옆에 완공되며 당시 사업명칭이기도 했던 가칭 '새천년 생명의 숲'으로 군민들에게 불리어왔다. 하지만, 3년이 지난 20071월 군민 공모·설문조사 결과라며 합천군은 '일해공원'으로 명칭을 확정했다. 명칭 확정을 앞두고 5·18 당시 내란·내란 목적 살인혐의 등으로 무기징역을 확정받은 전 전 대통령 아호를 딴 것을 두고 합천군민들 내에서도 반발하며 철회 운동까지 이어졌고, 전국적으로도 반대 움직임이 거세게 일어났다.

 

이 때문에 사실상 일해공원으로 명칭은 확정됐지만, 합천군민들 내에서도 아직까지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지방선거를 통해 명칭 개정에 대한 공론화가 이뤄지질 관심이 커지고 있다.

 

- 배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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