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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작성일 2016-06-07

합천군의회 의원 연속 인터뷰 여덟 번째 인터뷰이는 최정옥 의원(비례대표)이다. 군의회 운영위원회 위원장이기도 한 최 의원을 운영위원회실에서 만났다. 아래는 그와 나눈 얘기다. - 임임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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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를 해달라.

1956년 진주시 미천면 안간리에서 나고 자랐다. 화장품회사에서 일하다가 1978년에 공직 생활하는 합천사람을 만나 결혼하면서 합천 사람이 됐고, 딸 하나, 아들 둘을 낳고 키웠다. 아이들을 키우고 살림하면서 남정초등학교 어머니회, 새마을부녀회, 여성명예경찰단, 매화라이온스클럽, 자원봉사협의회, 창동마을 이장, 새누리당 당원 활동을 하면서 지역사회단체 활동도 해왔다. 2008년 대구미래대학 사회복지학과에서 공부했고 지금도 공부를 이어가고 있다. 창동마을에 남편, 아들과 셋이 살고 다른 자녀들은 결혼해 합천에서 화목하게 살고 있다.

 

어떤 계기로 지역정치를 하게 됐는가?

주부로 25년 정도 지역사회단체 활동, 봉사활동을 하면서 내가 거침없이 발로 뛰면서 변화하는 시대에 잘 적응하는 기질이 있음을 알게 됐다. 새누리당 당원 활동을 통해 여성부장을 맡게 되면서, 지역발전에 좀 더 적극적으로 기여하고자 직접 정치에 나서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마음과 달리 기회가 없어서 나름 오래 기다렸고 6대 선거에 처음 비례대표 후보로 나섰으나 낙마했고 7대에 다시 도전해서 당선되었다. 남성정치인과 달리 여성정치인은 여권신장을 위해 노력하고 소외계층과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의 복지 향상, 여성농업인 지위 향상에 누구보다 관심을 두고, 해결하기 위해 일하고 싶어서 지역정치를 하게 됐다.

 

군의회 의원으로 활동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 아쉬운 일이 있다면?

초등학생이 처음 학교생활을 하는 마음처럼 설레고 부푼 마음으로 의정활동을 시작했는데, 돌이켜보면 쉽지는 않았다. 낯선 환경에 적응하느라 정신없이 보내고 보니 어느새 임기 절반이 지났다. 비례대표 의원은 지역구대표 의원과 달리 17개 읍·면을 다 아울러야 하는 장점과 고충이 있다. “선거 때는 열심히 다니더니 선거 끝나니 얼굴 보기 어렵다고 하는 군민도 있는데, 그 마음을 받아 지역을 돌기에는 의정활동에 충실하기 어려운 현실도 분명히 있다. 그럼에도 의정활동하면서 지역봉사, 양성평등을 위해 노력한 일은 보람이지만 아쉬움도 있다. 예를 들어 5분 자유발언으로 했던 여성다목적회관 건립 제안’, ‘다문화가정을 위한 시책 확대 추진등은 남은 임기에 꼭 해결하고 싶다.

 

최근 정부가 지자체 재정개혁방침을 발표했고 합천군의회도 이 안에 동의한다고 했다.

합천군의회가 530, 정부의 안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나 또한 적극 동참했다. 지방자치 20년이 흘렀지만 지자체에 충분한 재정 확충이 되지 않고 있어 지역불균등은 꼭 해결해야 한다. 합천군 같은 농어촌지역에 중앙정부의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재정운영은 필수요건이다. 도시지역이 아무리 어렵다 해도 농어촌지역보다 낫다. 그럼에도 서로 상생하는 안을 마련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최근 합천이 ‘30년 내 인구소멸 지역가운데 한 곳으로 꼽혔다. 대안이 있다면?

그 뉴스, 충격이었다. 단순 수치의 예측이라고 하지만 심각한 얘기고 대안은 꼭 있어야 한다. 합천군청이 2002년부터 인구증가시책을 하고 있는데, 인구감소가 우리 지역만의 문제도 아니고, 그런 점에서 시책도 다른 지자체와 별 차이 없고, 효과도 군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럼에도 지자체는 군민에게 희망을 줘야 한다. 지자체가 우리 지역 사정을 더 꼼꼼히 살펴서, 인구유지 또는 인구증가를 위해 제대로 된 방안을 만들어 꾸준히 해나가야 한다. 당장은 다자녀가정에 대폭 지원하고 도시지역에서 귀농귀촌인구를 끌어들일 수 있는 정책 마련을 해야 한다. 나 또한 진주에서 합천으로 결혼해 들어올 때는, “시골에서 어떻게 살까”, 울면서 들어왔지만 지금은 합천이 아닌 다른 곳에서 살라고 하면, 울면서 나갈 듯 하다. 합천의 장점을 기반으로 교육여건, 일자리 창출 등 주거여건 기반을 제대로 만들면 합천의 미래가 좋아진다고 생각한다.

 

합천의 교통기반이 좋아지면 공무원, 의료업 관계자 등 젊은 합천의 거주자가 외지 도시로 더 나갈 위험도 있다.

맞는 얘기다. 자녀 교육 때문에 외지 도시에 있는 주소를 합천으로 옮기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 요즘 젊은층은 문화, 교육 혜택을 모두 누리기 위해서 거주지를 도시에 두고 생활한다. 하지만 <합천시네마> 개관, 다양한 무료 문화생활 제공, 남명학습관 역량 강화, 명문고 육성 등 지자체가 의욕적으로 합천의 교육과 문화 기반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주면 좋겠다. 물론 지자체의 노력이 더 필요하다.

 

고향발전위 출범 등 귀농·귀촌자도 은퇴자들 중심으로 귀촌이 많다.

강만수 전 장관 주도로 고향발전위를 출범한 일은 기쁘고 반가웠다. 유복한 도시향우들의 고향사랑이 좋은 결실을 내면 좋겠다. 그 사례를 시작으로 향우들의 고향사랑 활동이 더 활발해지길 바란다. 하지만 고향발전위에 대한 일반군민과 향우들의 이해는 부족해 보인다. 홍보와 참여가 더 필요하다. 귀농이 가족중심에 자녀도 많은 특색이 있어 귀농가구에 대한 지원과 배려를 더 해야 하는 점은 분명히 있다.

 

군민들은 자기 자녀의 합천살이에 누구보다 인색하고 겁을 낸다.

부모와 자식 세대의 문화 차이, 인식 차이가 있다. 동감한다.

 

합천은 고령자가 살기에 적합하고 젊은이가 살기에 어렵다.

맞다. 서부산단(삼가 양전)이 들어오면, 그래도 지금보다는 젊은 층의 유입이 늘어날 테고,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

 

그렇게 들어온 젊은이가 합천에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이 있는가, 그를 위한 노력은 하고 있는지 걱정이다.

그렇다. 젊은층의 유입이 절실하다. 인구증가 시책과 더불어 살기 좋은 합천건설을 위해 지자체가 적절한 대안을 만들어 적용해야 한다.

 

·귀촌자들을 원주민, 토착민이 먼저 끌어안는 노력도 더 필요하다.

그렇다. 마을에 들어온 이들이, 고령 주민들의 오랜 습성과의 마찰을 예상하고 화합하려는 노력도 해야 한다. 향우든 연고 없는 누구든, 우리 지역에 들어온 이들을 먼저 따뜻하게 품어줘야 한다. 그렇게 분란을 일으키는 이도 소수인데, 그 목소리가 커서 탈이 난다. 귀농자가 농촌에서 수익을 내고 살기, 어렵지 않은가? 농사 지어 자식 키우던 고난을 누구보다 고령자 군민이 더 잘 알고 있으니, 노력해주면 참 좋겠다.

 

남은 임기에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민의를 저버리지 않고, 사회봉사와 양성평등을 위한 시책 추진에 더 힘을 보태겠다.

 

여성 의원이기도 하다. 장점과 단점이 있다면?

지역발전을 위해 일하는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여성, 남성의 차이는 크게 느끼지 못한다. 좀 더 섬세하고 따뜻하게 군민과 어울리고, 지역의 취약계층을 위한 제도와 정책을 만들고 적용하는 데 유리한 점은 있다고 본다.

 

군의회 위원회 활동 가운데 여성·아동·청소년 등 여성친화적인 위원회 활동에 여성의원이 우선배치 또는 의무배치하는 노력도 필요해 보인다.

이미 짜 있는 위원회에 들어가서 일하는 상황만 생각했는데, 그런 안은 생각해보지 못했다. 첫 임기에 임기 절반이 지나니 이제야 의정활동의 흐름이 보인다. 복지 관련 사안은 의원 임기 전 사회단체 활동할 때 직접 해본 경험이라 의정활동 때 이해와 해결을 위한 노력에 더 적극 나설 수 있었다. ‘아는 만큼 일한다는 생각으로, 남은 임기, 개선이 가능한지 알아보고 적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비례대표제도로 여성의 정치참여 기회가 보장됐다.

다양한 정치세력의 정치참여가 지역을 건강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비례대표제도는 적극 권장되어야 한다. 이 제도가 없으면 취약계층인 여성, 청년 등의 정치참여는 정말로 어렵다. 남성 위주의 의회와 달리 여성이 있는 의회는 분위기부터 다르다. 함안군의회는 여성의원이 의장을 맡고 있고 거창군의회는 지역구출신 의원도 있다. 합천도 여성의 정치 참여가 더 활성화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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