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16-06-07
이용 마을 27개→69개→101개 마을로 확대
합천군청이 대중교통 취약지 문제해결을 위해 지난해부터 하고 있는 행복택시(일명 ‘1000원 택시’) 운행이 지역민들의 좋은 호응에 이용가능한 마을 수와 이용횟수가 추가로 더 확대될 예정이다.
합천군청은 관련조례 개정안을 지난 3월에 입법예고했고, 6월 시작한 합천군의회 1차 정례회에 상정해 심의 및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개정안의 주요내용을 살펴보면, 행복택시 이용가능 마을에 대해 기존 대중버스 노선과 마을간의 거리가 1km 이상 마을에서 0.7km이상으로 조정하며 더 많은 마을이 이용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합천군은 이 안으로 조정될 경우 현재 69개 마을에서 101개 마을로 이용가능한 마을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행복택시 운행 초기에는 거리 1.5km로 했었지만, 1차 조정을 통해 1km로 확대했었다. 이번 조정안으로 이용가능한 마을은 시행 초기 27개 마을→101개 마을로 시행 1년 6개월만에 400% 가까이 확대되는 셈이다.
또, 이용횟수에 대해서도 변경될 예정으로 기존에는 매월 최대 편도 24회(가는편 12회, 오는편 12회) 사용이 가능했지만, 이용자 수가 30명이상인 마을의 경우 편도 36회로 늘리고, 이용자 수가 30명 이하 인 마을의 경우에는 현재 횟수를 유지하는 방식으로 확대한다. 합천군은 이러한 개정안을 내놓기 위해 지난 1년간 행복택시 운영실태를 조사하고 의견수렴된 내용을 바탕으로 확대 조정안을 내놓았다고 밝혔다.
합천군청은 “확대 예정 마을이 101개 정도로 확인됐지만, 이후 실태조사와 지역 민원 수렴을 통해 최종 확정은 다소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용자수 30명 기준에서 말하는 이용자수가 연말에 행복택시 이용 신청자 수를 말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는데, 이를 기준으로 할 경우 마을인구가 30명이 넘는 지역의 경우 실제 이용자 수와 상관없이 횟수를 늘리기 위해 과다 신청을 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이는 마을 특성상 이용자수가 30명이 넘지 않더라도 이용횟수 증액이 요구되는 마을도 있어 형평성에 문제로 이어질 소지가 있어 보인다.
대중버스가 운행 중인 상황에서 행복택시의 운행 확대는 지역내 택시업계에는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지만, 대중버스 운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합천군은 이를 위해 사전에 노선버스 운행사업자인 서흥여객에 사전 협의과정을 가졌다고 밝혔다.
행복택시는 평일에도 많이 사용하지만 대부분 장날 이용이 많은데, 이를 위해 이번 조례개정안에는 해당 마을의 소재지까지 이용가능했던 것에서 장날의 경우에는 장이 열리는 인근 소재지까지 운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재 합천군은 대중버스 노선 체계를 새로이 수립하고, 행복택시와 연계한 합천 대중교통 체계를 수립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맡겨놓고 있어, 그 결과에 따라 대중버스와 행복택시의 연계성을 높인 대중교통 정책 수립이 나올지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행복택시 운행 1년 6개월, 69개 마을 평균 15회 정도 사용
합천군청이 2015년 1월부터 행복택시 운행을 시작한 뒤 해당 마을 주민들의 만족도도 높고 미혜택 지역 마을의 운행요구도 높아지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운행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활성화 정도는 당초 기대에는 못미쳐 별도의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나타났다.
합천군청이 실태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당초 27개 마을에서 69개 마을로 확대한 이후 지금까지 매월 제공되는 24회 운행횟수를 다 사용한 마을은 12개 마을로 전체의 2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또, 마을 특성상 자가용 보유율이 높아 행복택시 운행이 전혀 이뤄지지 못한 마을도 4개 마을이나 있었다. 합천군은 2015년 1월부터 시작해 2016년 4월까지 총 1만4천여건에 이르는 행복택시 운행 실적에 대해 1억여원정도의 예산을 지원했다.
매월 운행 실적을 보면 69개 마을로 확대되면서 평균 1,054건 정도 운행한 것인데, 이는 마을당 평균 15회 정도 이용한 것으로 합천군이 최대 이용가능한 횟수로 24회를 제공하고 있어 평균 63%의 이용율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합천군청은 “시행과정에서 가장 많은 민원이 혜택지역 확대와 운행횟수 증가를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평균 이용율 63% 수준에 그치고 있고, 매월 이용가능횟수 24회를 전부 사용하고 있는 마을도 12개 마을에 불과한 수준에서 혜택마을 확대와 이용횟수 증가를 추진하는 것이다.
- 배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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