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16-05-17
1980년 5월 18일
아무런 탐심이나 한가닥 사심이 없이
오직 자유와 민주 밖에 모르던
당신의 가슴을
무자비하게 난도질을 한 폭도가
누구였습니까
적반하장이라더니
오히려 그들이 폭도를 진압했다고
의기양양해 하던 철면피들이
지금 어디에 머무르고 있습니까
그들 스스로의 양심에 가책을 받고
자중이라도 하였습니까
아니면 비겁자의 꼬리표를 달고
해외로 뺑소니라도 쳤습니까
진정 이런 결과라도 가져온 사실이
있었다면 우리들 울음이
이렇게 구슬프지는 않았을 것임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다 같은 단군의 아들 딸,
오천년 역사를 면면히 이어오면서
예의와 도덕을 숭상하며
자유와 변화를 한결같이 사랑하던
한 형제의 총 뿌리가
당신의 가슴을 난도질 하였으니
당신이 진정 무슨 죄가 있었습니까
자유와 민주를 부르짖으며
분연히 일어선 의거 밖에
또 무엇이 있었습니까
독재자의 횡포에
무작정 견딜 수만은 없었다고
의연히 일어섰던
당신의 거룩한 애국정신이
아직도 제값을 찾지 못하고
얼버무리는 사연은 어쩐 일이니까
당신의 가슴에 칼을 꽂았던
만행의 주범들이
한치의 양심의 가책이나
뉘우침이 없이 아직도
권좌의 주변에서 목에 힘을 주고
서울의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는
엄청난 사실이 더욱 우리들 피를
거꾸로 치솟게 만듭니다
그동안 말로만 들었던
이 엄청난 현장 열사님들 영령앞에
엎드려 세세한 사연을
직접 접하고 보니 가슴이 메어
울음마져 터져나올 틈이 없어
답답한 가슴을 두드리며
당신의 이름을
목메 불러볼 따름입니다
너무 늦으막에 이곳을 달려온 저희들
준엄한 나무람도 달게 받겠습니다
민주화의 화신으로 한몸 던져주신
거룩한신 영령들이시여
죄는 지은대로 받을 것입니다
지난날 이곳에서
포악무도한 일을 저리른 책임자로서
참회의 눈물 한방울
흘릴 줄 모르는 자에게
비록 우리는 그를 해칠수 없으나
하늘은 반드시 베어버릴 것이라는
옛 성현의 말씀을 믿습니다
거룩한 한 몸 민주화의 동산에
평화의 씨를 뿌려주신 영령들이시여
혹 나라사랑하는 마음 해이해지거나
고달픈 삶의 행진이
피로에 지칠때면
당신의 이 성역을 찾아
새 삶의 가치관을 배우러
달려오겠습니다
거룩한 삶 민주동산에 바쳐주신
존경스런 영령들이시여
혹 피곤하신 잠을
성가시게 깨우지 않았는지
발걸음을 돌리자니
발끝이 떨어지질 않습니다
앞으로는 시간을 자주 할애하여
애국 열사님 찾아 뵈옵고
나라사랑하는 정신
참 삶이 무엇인지
참 죽음이 어떤 것인가를
진지한 마음으로 배우고 터득하여
열사들의 뜻이 어디에 있었던가를
몸소 배우고 돌아갑니다
다음 찾아 뵈올 때까지
고이 잠드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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