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17-01-10
합천군청 사무실 앞에는 1월 1일자 정기인사를 맞아 축하화분들이 즐비했다. Ⓒ배기남
청탁금지법 일명 김영란법이 시행된 이후 첫 대규모 인사이동이 진행되면서 이를 축하하는 꽃이나 화분 등을 주고 받는 사례가 많이 줄어드는 모습도 보였지만, 합천군은 지난해와 달리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새해가 시작되면서 합천군 지역내 주요 공공기관의 대표가 새로이 부임하고, 가장 많은 인사이동을 하고 있는 합천군청도 1월 1일자로 정기인사를 진행했다.
과거 같으면 지역사회내에서 이를 축하하기 위해 의례히 꽃다발과 화분을 보내왔지만, 청탁금지법이 지난해 시행되면서 위축되는 분위기가 많았고, 실제로 공공기간 중에는 아예 정문에서부터 돌려보내는 사례들도 있었다. 이 때문에 화훼업계의 위축을 우려하며 법 개정을 논의도 수면위로 다시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합천군의 경우 전국적인 분위기와는 다르게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고 한다. 합천읍의 모 꽃가게 주인은 “최근 꽃가게가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늘어났음에도 인사철을 맞아 보낸 화분의 수는 예년과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 업체측에서 보내던 축하 화분들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공무원·친인척 등 개인이 보내는 축하 화분은 늘어 전체적으로 보면 변동을 없었다”고 전했다.
업체 관계자들이 보내던 화분이 줄어든 것은 청탁금지법을 어느 정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합천군청의 관계자들 중에도 축하 화환이나 화분을 보내는 것에 대해 “경기가 안좋은데 이마저도 줄이면 상당한 타격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입장을 정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었다.
실제로 합천군은 지역내 경기침체를 우려해서 인지 이번 인사철을 맞아 축하화환에 대해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 이에 비해 다른 지역 기관들 중에는 들어온 축하 화환에 대해 기부를 하거나, 아예 받지 않기로 결정한 곳은 대조를 보였다.
인사 축하 화환은 청탁금지법 시행 이전에도 공직사회내에서는 논란이 있어왔다. 사실상 합천군청의 인사이동 시기에는 수백개에 달하는 화분들이 각 실과와 사무소로 배달되면서 이후 버려지는 화분들도 많아 낭비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합천군도 지역경제 위축이라는 우려에 갇혀 외면하지 말고 올바른 인사문화를 만들고 부정청탁을 방지하기 위한 적절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 배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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