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5-933-7463

뉴스

작성일 2016-04-19

2b48ccdab99eb9fcef285ff36c038d95_1461127985_45.jpg
​​

합천군의회 의원 연속 인터뷰 다섯 번째 인터뷰이는 배몽희 의원이다. 4월 14일(목), 합천군의회 의원실에서 배 의원을 만났다. 아래는 그와 나눈 얘기다.-임임분 기자

2b48ccdab99eb9fcef285ff36c038d95_1461128078_3.jpg 

자기소개를 해달라.

1967년 가회면 다공마을에서 나고 자랐다. 중학교까지 가회에서 다니고 고등학교는 거창, 대학은 진주에서 다녔다. 대학에서 농업을 전공했고 고향으로 돌아와 20년째 농사를 짓고 있다. 현재 다공마을에서 부모님, 아내(이춘선 합천여성농민회 회장·전국여성농민총연합 정책위원장)와 넷이 소 키우고 벼·양파농사 짓는다. 큰아들은 군복무 중이고, 작은아들은 삼가고등학교 다니는데 기숙사생활을 하고 있다.

대학에서 농업을 전공하게 된 계기는?

고등학교를 거창으로 가면서, 농촌과 도시를 함께 경험했는데, 내 고향, 부모님이 사는 곳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그 과정에 대학 진학도 있었다. 고향으로 와서 농사 지으면서 농민운동 하고 농민의 삶을 근본부터 바꾸기 위해서는 농협을 개혁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조합 이사도 하고 지역농협 조합장 선거에 출마했는데, 낙마했다.

요즘도 그렇지만, 농촌에서 자식을 대학에 보낼 때 부모는 내 자식은 농사꾼으로 살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을 텐데?

돌이켜보면, 내 부모님은 내가 고등학교를 가든 대학을 가든, 심지어 대학을 졸업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농사를 짓는다고 할 때도 딱히 “그러지 마라”, 하는 얘기를 한 일이 없다. 마음으로는 어떤 생각을 하셨는지 모르지만, 늘 내 선택을 존중해주셨고 그 점은 늘 고맙고 존경한다.

지역의회 의원으로 출마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농민운동, 지역농협 개혁 활동을 하다가 한계를 느끼고 지역정치로 농민의 삶을 제대로 개선하는 일을 해보자 싶어서 나서게 됐고, 6년 전 선거에서 낙마하고 두 번째 출마에서 당선되어 활동하고 있다.

지역의회에 의원 임기 절반이 지났다. 활동에 대한 자평을 한다면?

지역의회 의원으로 합천을 좋은 방향으로 바꾸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농민운동을 포함한 지역운동으로 우리 지역을 살기 좋게 바꾸는 일의 한계를 의회에 들어가 풀어내고 싶었다. 내가 농민이고 농민운동을 했기 때문에 농업 부문에 가장 관심이 많다. 의회에 들어와 농업정책을 올바른 방향으로 잡기 위한 활동을 나름 열심히 해왔다. 합천농업의 10년, 20년을 내다보는 방향을 잡기 위해 지역의 역량을 하나로 모아내야 한다고 보고 농업발전위원회 형태로 녹아내려고 한다. 열정 있는 이들이 함께 하는 그 틀은, 만들기보다 운영을 어떻게 잘 하는가가 더 중요하다. 그 방향에 내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가, 고민이 있다. 예를 들어, 소규모농식품가공조례를 만든다 해도, 이 조례가 군민에게 도움이 안되면 아무 의미가 없다. 의원발의로 준비한 일들이 정책으로 실행되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는 일이니까.

지난해 학교무상급식중단사태도 큰 사안이었다. 이 사안은 단순하게 자라는 아이들의 교육의 문제지만, 우리 같은 농업 중심 지자체 입장에서는 농업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발전시키는 축, 친환경농업의 판로와 중요하게 연결되는 일이라, 잘 해결해야 농업을 지키고 살리는 길이었다. 자라는 아이들이 우리 농산물에 친근 익숙해지고 성장한 뒤에도 우리 농산물을 이용하는 교육의 장이니까. 홍준표 도지사의 결정을 놓고 지역사회에서 찬반이 있었고 그 일로 우리도 지자체와 대립각을 세웠고, 다행히 지금은 일정 부분 잘 해결되었다고 본다. 의회는 지자체를 견제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이 일이 만만치 않았다고 느낀다. 지자체 견제, 동료의원들 동의와 지지 얻어내는 일도 어려웠다. 지역의회가 활동할 때, 지자체와 적절한 견제와 지원, 지지, 협력해야 하는데, 참 어려운 일이었다. 그러나 꼭 해야 할 일이다. 위기에 처한 합천유통을 정상궤도에 올리기 위해 행정사무감사로 제자리 잡는 데 역할을 했다는 점도 기억에 남는다.

합천군회의와 지자체, 친밀해보인다.

너무 친하게 지내는 모습을 걱정하기도 하는데, 뒤집어 보면, 지금 집행부의 일처리가 나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집행부가 누가 봐도 헛발질을 하면 의회가 또 할 일을 하지 않을 수 없으니까. 그럼에도 어떤 순간에도 의회는 지자체와 견제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뭔가 일을 분명하게 하려면 군수를 해야 한다는 농담도 나올 정도로 의원의 한계도 있다. 예산으로 편성되지 않으면 민원 하나 처리하자면 집행부에 부탁하게 되는 상황이 있다. 의원 개인이 합천농업 전체를 개혁하는 일은 어렵다. 또한 합천을 움직이는데 공무원이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본다. 공무원들이 자기 위치에서 자기 일을 한다는 생각을, 요즘에 많이 한다. 의원 하기 전에는 못하던 생각이다. 자기 역할을 하는 공무원이 더 많다는 생각을 의원 하면서 하게 됐다.

남은 임기에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지역의 농민이 나은 삶을 사는 데 내 역할을 하고 싶다. 합천농업이 어디로 가야 하는가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는데 더 집중하고 싶다. 한국농업에서 합천이 경쟁력이 있으면 좋겠고, 합천농산물이 온 나라 어디보다 경쟁력이 있으면 좋겠고 합천농민이 농민으로 살기 참 좋다고 느끼는 일에 꾸준히 힘을 보탤 생각이다. 임기 절반, 행정이나 지역이 돌아가는 구조를 어느 정도 파악했다고 보고 앞으로는, 결실을 내는 데 집중하기 위해 전문가집단과 소통하겠다. 합천농업을 위해 뭔가 하려고 했다는 얘기는 듣고 싶다.

의정활동을 할 때 어려움이 있거나 조언이 필요할 때, 따로 도움 받는 누군가가 있는가?

특정한 누군가에게 기댄다기보다 동료 선배 의원들에게 묻고 의논한다.

국회의원과 달리 군의원은 보좌진이 없어 힘들 때도 있다고 한다.

모두 개인기로 활동한다고 보면 된다. 여건이 허락하면 공동으로라도 정책개발 보좌를 두면 좋겠지만 현재는 주경야독할 수 밖에 없다.

어제 20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가 있었다. 결과에 대한 평, 당선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일, 지역사회에 바라는 일이 있다면?

합천 지역구 결정이 늦어져서 생긴 혼란에 마음 아프고, 인구가 줄어들면서 농촌지역의 선거구가 합쳐지면서 겪어야 하는 소외도 안타깝다. 이로 지역민이 선거에 무관심해지고 선거의 분위기가 나지 않는 모습을 봤다. 선거결과를 보면, 국민의 판단력에 놀랐다. 균형을 잘 잡는, 민심이 잘 작동하는 모습을 봤고. 국민이 균형추 역할을 잘 했던 선거였다. 희망이 보인다. 투표로 나라의 방향성을 잡아주는 모습은 의외였다. 우리 지역은 새누리당 정서를 크게 받고 있고 결과도 그렇게 나왔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이 넓으니 군민 개인이 국회의원이 누군지 모를 수 있다. 당선자는 국회 일정이 바빠도 지역민과 소통하는 일에도 성실히 해주면 좋겠고, 우리 의회도 그런 활동을 이끌어내기 위한 역할을 해야 한다.

지역정치를 하려는 후배들에게, 선배로 해주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민주주의는 참여로 만들어진다. 지역정치를 하려는 누군가 있다면, 지금 있는 자리에서, 자기실력을 쌓는 일은 기본이다. 평소에도 군민에게 인정받는 일을 고민하고 실천해야 한다. 봉사활동이든 단체활동이든. 나 아닌 다수, 군민, 지역사회를 위한 활동을 평소에도 해야 한다. 단순히 선거기간에만 할 일은 아니다. 더불어 자기관리도 열심히 해야 하고. 지역사회 현안에 대한 다양한 관심을 두고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여가에는 무엇을 하는가?

6개월 전부터 쌍백체육관에서 배드민턴을 치고 있다. 처음으로 나를 위해 투자하는 시간이다. 친구가 쌍백체육관에 있어 놀러갔다가 잡혀서, 지금은 푹 빠졌다. 최근에 대회에도 나갔는데 첫 경기에서 탈락했다. 한 번 하면 두 시간 하는데, 건강도 챙기고 일반군민과 어울리는, 좋은 취미라고 생각한다.

지역언론에 대한 평소 생각, 조언이 있다면?

군의회 못지 않게 지역언론도 지자체를 적절히 견제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우리 지역 언론들에게 그 역할은 부족하고 아쉽다. 읽을꺼리 많은 신문, 기다려지는 신문이 되기 위해서는, 사실을 단순히 전달하는 신문을 넘어서는, 지역사회를 이끌어가는 역할에 집중해주기 바란다.

덧붙이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합천처럼 작은 지자체는, 군민의 능력을 하나로 모아내는 일이 필요하다. 합천이 좋은 지자체가 되려고 하면, 군민의 바람, 꿈을 행정으로 모아, 합천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원동력이 되어야 한다. 이 일에 지자체, 군의회가 힘을 모아야 한다. 합천이 살만한 곳이라는 생각을 군민이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열망을 모아내고 실천하는 일이 정치라고 생각한다. 삼가나 율곡에 산업단지개발로 합천발전 시키겠다고 하는데, 필요성과 절실함에 동의하지만 합천은 농업과 관광에 집중해야 한다고 본다. 농업 발전을 위해 온 힘을 다하는 의원이 되겠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