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16-12-13
가슴이 풍만하고 도령이 넓은 사람
무쇠로 녹여 만든 가마솥 같아서
무던하고 믿음직스러워
우직한 사람과도 잘 어울린다
밑천이 짧은 사람 양은냄비 같아서
갑자기 흥분하고 쉽게 토라져
쉬이 끓고 금세 식어버려
가까이 두고 사귈 사람 못된다
통치자 잘못 만난 오천만 국민
엉에 떨어진 개구리 마냥
갈팡질팡 멀뚱멀뚱 허우적거림
청천벽력 맞은 형상이다
꿩도 잃고 매도 잃고 화살도 망가져
더듬이도 날아가 버린 여왕개미처럼
갈팡질팡 속수무책 처참한 모습
연민의 정마저 바닥이 났네
얼굴 두꺼웁고 양심불량 큰머슴
여기에 지당대신 간신배들
묵은 찌꺼기 위세척 금식기도로
새봄 맞을 준비자세 마음을 비워야한다
힘에 겨운 큰 수레 타지마라
진땀 흘리고 먼지만 뒤집어쓴다
푸른 기와집 도둑고양이처럼
뒷문으로 들락날락 큰집을 아수라장으로 만들고
또 무엇이 부족한가
우리가 남이가?
군부통치 기반 다진 그 인물
탐관오리 정상배들
고객을 무시하고 속이려 들면
한 순간 두리뭉수리 넘어갈 수도 있으나
자기 스스로를 속인 죄 부메랑으로 돌아온다
근본 없고 밑천 없는 유사종교
무속인 잔재들 묘수꼼수 꼭두각시놀음
최면술에 홀려 위법부정 죽고
탕진 모리배들 만천하에 드러났다
동지팥죽을 먹는 순간부터
한 살을 더 먹는다고 우쭐대던 시절이 생각난다
지긋지긋한 병신년 한 해가
인동초들 함께 저물어간다
참회하고 정신 차려
낮은 데로 임하소서
무언가 아뿔사 떨군 것 같다
너무 힘들고 견뎌내기 벅찬 병신년
이름글자 그대로 뒤돌아보기도 싫은
부끄러운 치욕으로 얼룩진 한 해다
너희 중에 누구든지 존경받는
대인으로 거듭나고자 하거든
무리대중의 공복이 되라
인자의 왕림하심은 섬김을 받으려함이 아니라
무리 서민을 위해 살신성인으로
한 몸 불사르겠다는 일념 뿐이니라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