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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6-02-16

합천군의회 의원 연재 인터뷰에서 두 번째 인터뷰이는 새누리당 비례대표 2번으로 출마해 당선된 박안나 의원이다. 23() 오전, 합천군의회에서 박안나 의원을 만났다. 아래는 그와 나눈 얘기다.-임임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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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를 해달라.

1955년 경북 상주에서 나서 자랐고 가야면 사촌 출신 합천 남자와 결혼하면서 합천사람이 됐다. 남편은 공직에 있다가 별세했고 현재 합천읍에 친정아버지와 둘이 살고 자녀들은 외지에 산다.

 

군의회 의원하기 전 어떤 활동을 했는가?

바르게살기, 자원봉사협의회, 새마을운동지회 활동을 했다.

 

20146월 지방선거에서 처음 합천군의회 의원으로 당선되었다. 지역정치를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그 전 선거에 친박연합 비례대표 후보로 나가서 낙선했고 두 번째 출마에서 당선됐다. 비례대표 후보 2번이었는데 군민의 뜨거운 지지로 당선되었다. 지역사회에서 여러 봉사활동을 해보니, 할 수 있는 일에 한계를 느꼈다. 군의회 의원이 되면 하고 싶은 봉사를 더 많이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출마하게 됐다.

 

그동안 지자체 의원 활동에서 기억에 남는 일, 아쉬운 일이 있다면?

비례대표 당선자는 아무래도 지역구 당선자와 달리 할 수 있는 일에 제한도 있고 다른 부분이 있더라. 그럼에도 나한테 들어온 민원은 열심히, 최선을 다해 해결하려고 했고, 다행히 해결 안된 일은 없다. 내가 해야 할 일을 미루지도 않고,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끝까지 잡고 해내는 성격이라, ‘박안나가 맡은 일은 잘한다는 소문은 나 있다. 큰 사업은 지역구 출신 의원들이 알아서 하니까 나한테는 이런저런 교통신호 정비, 화장실 개선, 쓰레기공동배출장 만들기 등 생활밀착형 민원이 대부분이다. 어느 마을의 도로 개보수 민원은 예산이 들고 절차가 있어서 조금 시간이 걸렸지만, 그 일도 결국 민원대로 해결했다.

 

남은 임기에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앞으로도 민원이 들어오면, 해당 지역구 출신 의원들과 의논해서, 내 힘이 닿는 데까지 열심히 해결하려고 노력하겠다. 군민이 잘 사는 일이라면, 내 손과 발이 다 닳도록 뛰어서, 군민이 웃을 수 있도록 하겠다.

 

여성 의원이기도 하다. 장점과 단점이 있다면?

특별히 단점은 없다. 다만, 여성 의원이라 여성의 지위에 대한 관심과 지지는 하게 된다. 지난 제206회 제2차 정례회에서 여성 공무원들의 처우개선, 이대로 괜찮은가?’라는 주제로 5분 자유 발언도 했다. 선거 공약으로 다문화가정, 노인, 소년소녀 가장의 권익과 복지를 해결하겠다고 했다. 지역에서 봉사하면서 힘들게 사는 소년소녀 가장을 많이 봐 왔다. 합천은 노인복지는 잘되고 있지만 어렵게 사는 소년소녀 가장에 대한 지원은 아직 부족하다. 십수 년 전 지역에서 봉사활동할 때만 해도 노인복지, 좋지 않았는데, 지금은 좋아졌다. 내 성격이 원래 많이 까탈스럽다. 지역에서 이런저런 봉사활동하면서 구급차도 많이 타고 홀로 계시다 별세하는 어르신들 장례도 직접 챙긴다고 진주화장장, 참 많이 다녔다. 그러다 보니 까탈스런 성격도 누그러지고 아무 음식이나 잘 먹게 됐다. 지금은 소년소녀 가장들에게 관심이 간다. 더불어 자식이 있어서 복지혜택을 못받는데 자식도 방치하고 있는 어르신들 등 사각지대에 있는 군민들을 더 챙길 생각이다. 내가 종교인이기도 해서 어려운 이들 도와주는 일은 내 의무이기도 하다. 비례대표 2번은 당선 안된다고 했는데, 당선되었다. 이런 봉사를 하라고 하늘이 준 소명이라고 생각한다. 내 몸만 건강하면 다 할 수 있는 봉사다. 내 힘이 안되면 도움을 줄 수 있는 기관이나 사람을 찾아서 도움을 드리려고 한다.

 

힘들어하는 여성 활동가나 여성 공직자들에게 해주는 얘기가 있다면?

살다보면 누구에게나 힘든 고개가 있고, 건너야 할 강도 있다. 그러나 또한 살다보면 좋은 날도 있다. 내일이라는 희망이 있다 생각하고 살라고 한다. 더불어 정말 힘들면 나한테 얘기하라고 한다.

 

선거 때마다 의원 수 조정 얘기 나오면서 비례대표도 거론된다. 현 비례대표제도에 대한 나름의 생각이 있다면?

나는 힘이 없어서 정부가 하는 대로 따라 간다. 내가 힘이 있어야, 이것은 이렇고, 저것은 저렇다고 얘기라도 하는데, 난 힘이 없다. 지역의 의원으로 만족한다. 큰 정치는 내 판이 아니니 그런 사안에 대해서는 따로 할 얘기가 없다.

 

의원 활동할 때 조언을 구하거나 도움을 받는 누군가가 있는가?

나는 돈은 없지만 사람은 많다. 혼자 해결하지 못하는 일 뿐 아니라 어지간한 일은 다 꼭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묻고 묻는다. 특별한 누군가의 도움을 받지 않고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듣고 결정하는 편이다. 비례대표 후보로 선거에 나갈 때도 그랬다.

 

지역정치를 하려는 후배들에게 선배로 해주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의원이 아닐 때 지역의원을 볼 때와 직접 의원으로 활동해보니 참 많이 다르더라. 나는 나이도 있는데 공부도 많이 해야 하더라. 더불어 의원이 돈이 있어야 한다. 의원이 돈 없으면 활동을 못한다. 세비를 받고 있지만, 의원으로 지역민을 만날 때 이런저런 경조사를 안챙긴다고 하지만 또 마냥 모른 척 할 수도 없다. 안할 수도 없고 할 수도 없는 애매한 상황이 숱하다. 법이 허용하는 선에서 쓰는 돈도 만만치 않다. 의원이 봉사를 한다고 할 때 말로만 할 수 없다. 민원의 상당수가 참 어려운 지역민들이다. 도와드려야 하는데 돈이 없으면, 무기력하다. 좋은 의미로, 지역의원을 하려면 돈이 있어야 멋지게 즐겁게 봉사할 수 있다고 얘기한다. 농담처럼 들리지만, 진담이다. 돈이 있으면 깨끗한 마음으로 일할 수 있고 부정부패할 일도 없다고 생각한다. 차라리 의원 세비가 없으면 좋겠다. 세비를 받지 않으면 의원들 주머니를 살피지 않을 테니까. 이런저런 공제 다 하고 나면 월 232만원 받는데, 한 달 경조사비로 모자란다. 이래저래 중심 잡기가 어렵다. 그래도 지역민들, 처음 마음처럼 하면 욕 안얻어 먹는다고 얘기해주고 경조사 챙기다가 탈 난다고 걱정해준다. 그럴 때는 참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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