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16-05-03
가야지역에 건립 중인 대형 소 축사 건립문제가 해결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지역주민과 해인사의 반대에 난항을 겪어왔지
만 해인사의 적극적인 개입과 합천군의 사태해결 노력이 이어져 오며 결국 합천군이 허가취소를 하기로 했다.
합천군청은 “5월 2일 군정조정위원회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축사건립 허가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대형축사 건립현장에는 인근 지역주민들이 매일 농성장을 지키며 공사 진행에 반대해 왔으며, 지난주부터는 해인사에서 적극적으로 개입하며 공사장 입구에 법당을 차리고 매일 운영하며 반대 움직임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 때문에 축사 건립 사업주는 공사 자재를 반입하며 공사강행을 추진하기도 했지만, 다시 중단시켜놓고 있다. 현재 축사공사는 지붕공사가 일정 정도 진행되면서, 이대로 공사가 완료되는 것 아니냐는 지역 분위기까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당초 지역주민 반발 움직임에 동참했던 해인사도 초기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직접적인 행동에 나서지 않다 지난주부터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사태가 달라져 왔다. 공사장 입구 법당 운영과 해인사 혜찬 스님의 합천군청 입구 1인 시위에 이어 해인사는 지난주 ‘가야산 해인사 입구 대형축사 건립추진 관련 합천군의 무책임, 파행적 행정을 규탄 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하며, 합천군청이 건립허가 과정의 문제점을 인정하고 허가를 취소할 것과 허가업무를 담당한 관계자 문책 및 합천군수의 사과를 요구했으며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 6월부터 합천군수에 대한 불신임과 주민소환 절차에 들어갈 것임을 밝히는 등 강력한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이 성명서 발표에는 해인사 가야산 환경수호위원회와 가야면 대형축사건립반대위원회를 비롯해 조계종 환경 위원회, 합천군불교사암연합회도 함께 동참했다. 이 같은 해인사측의 강력한 대응과 함께 합천군청에서도 그동안 사태해결을 위해 계속 협의작업에 나서 왔지만, 사업주와의 합의에는 이르지 못하고 공전을 거듭해오다 결국 축사 건립 허가취소라는 결정에까지 이르렀다.
합천군청의 허가취소가 이대로 확정될 경우 해당 사업주가 이 결정을 받아들일지 여부에 따라 이번 대형축사건립 문제는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이번 사태가 합천군의 향후 신규 축사 건립 허가에 있어 나름의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배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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