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16-05-03
용지리는 황강변의 중간에 위치한 곳으로, 서쪽으로 황매산 줄기가 뻗친 의룡산과 멀리 덕유산쪽에서 흘러온 물줄기가 황강이 되어 동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둔덕마을이 있는 의룡산 둘레는 1500년경 성터로, 의병의 진이 있었다. ‘의병을 모으고 나라에 덕을 쌓았다’고 마을이름을 ‘둔덕’이라 부른다고 전한다. 4월 24일(수) 오후, 둔덕마을에서 문성수 이장을 만났다. 아래는 그와 나눈 얘기다. - 임임분 기자
문성수, “그동안 열심히 일만 했다. 앞으로 여가생활도 하며 살겠다.” ©임임분
자기소개를 해달라.
1957년 둔덕마을에서 나고 자랐다. 1990년에 대구로 나가서 합천으로 돌아온 지 3년 됐다. 아내가 7년 전부터 대병면에서 식당을 하고 있고, 자녀들은 다 외지에 산다. 고향에 와서 쌀, 고추 농사 짓는다. 우리가 지은 농산물은 우리 식당에서 쓴다.
귀농한 계기라면?
고향이 좋고, 마침 대병에 식당이 매물로 나와서 들어오게 된 셈이다. 아내가 먼저 들어와 식당하고, 나도 뒤따라 직장에서 은퇴하면서 도시살이 다 정리하고 왔다.
이장 경력은 얼마나 되는가?
2년 됐다. 1980년대 후반, 합천 떠나기 전에 이장 직을 한 경험도 있다.
이장 일 외 사회단체 활동도 하고 있나?
없다.
둔덕마을 주민 현황은?
20가구에 25명 정도 산다. 40대 후반이 가장 젊고, 80대 후반 어르신이 가장 고령주민이다. 예닐곱명이 생계활동을 하고 있고. 생계활동하는 주민들의 주작물은 쌀, 생강, 한우.
둔덕마을 현안은?
마을진입로 확장, 농로 포장할 곳이 있고, 육각정은 짓기로 확정해놓았다.
외진 마을이지만 풍광이 좋다. 마을에 귀농·귀촌 사례가 있는가?
내가 귀농했고, 조만간 한 가구가 들어올 예정이다. 가끔 빈집, 땅 보러 외지에서 오기도 한다.
이장 일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 어려운 일, 주민과 지역사회에 부탁하거나 당부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크게 어려운 일 없다. 이장이 하자는 대로 주민들이 따라준다. 주민들, 화목하게 잘 지낸다.
임기에 꼭 하고 싶은 일은?
주민이 요구하는 일은 바로바로 군청에 신청해서 해결할 예정이다.
마을 규모에 비하면 주민 수가 적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귀촌하려는 향우들이 있다고 알고 있다. 그렇게 들어오는 이들, 반갑게 맞아줄 생각이다. 너무 외진 곳이라, 젊은이가 들어와도 할 만한 일이 없다. 젊은이의 이주를 권할 조건이 안된다. 외지에서 돈 벌어, 고향에 와서 돈 쓰면 좋겠다.
지난 20대 국회의원선거, 평을 한다면?
투표는 했지만, 크게 정치에 관심이 없다.
지역정치인에 대한 평가, 바라는 일이 있다면?
군수, 군의회 의원들, 도의회 의원, 아주 열심히 한다고 생각한다. 더 바라는 일도 없게 잘 하고 있더라.
여가에는 무엇을 하는가?
없다. 도시살이 할 때도, 지금도 따로 하는 여가생활, 없다. 그저 친구들 만나 어울리는 정도. 일을 운동처럼 하고 있다. 앞으로 할 여가생활, 찾아볼 생각은 있다.
식당 운영도 하고 있는데, 지역의 경기는 어떠한가?
손님들이 경기 나쁘다고 하는데, 아내가 장사를 잘해서 그런가, 많이 어렵다는 생각은 안하고, 시골은 크게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루 중 가장 편안할 때는?
밤이 조용하니 좋다.
10년 뒤 어떤 하루를 보내고 싶은가?
그때는 식당도 접고 마을에서 조용히 살고 싶다.
누군가 ‘행복한가?’라고 묻는다면?
자식들 속 썩이지 않고, 이만하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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