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17-04-18
4월 17일부터 공식선거운동에 들어간 조기 대선은 언론에서 5월 대선이라며 자주 사용했던 ‘장미 대선’이라는 단순한 시간의 의미가 아니라, 지난해 추위를 이겨가며 거리로 나온 국민들의 촛불이 만들어낸 ‘촛불 대선’이다.
공식선거운동은 시작되었지만, 짧은 준비 탓인가 후보들의 정책 공약 제시는 아직도 하나씩 나오고 있는 중이어서 선거운동 기간 내내 유권자들이 살펴보고 선택해야 할 상황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번 대선이 촛불 대선임을 출마한 후보자들이 잊지 말고 이를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
추위를 이겨가며 거리로 나온 국민들은 저마다의 손에 우리사회의 문제를 들고 나와 제기했고, 바로잡아야갈 대한민국의 미래를 제안했다. 하지만, 탄핵이 결정되며 대선 후보들에게서 촛불의 외침은 점점 멀어지는 것 같다.
모두 대한민국의 변화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들이 내걸고 있는 정책과 공약에서 촛불의 외침은 잘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말을 바꾸며 입장을 바꾸기도 하고 있다.
표를 얻기 위한 선심성 공약은 이제 우리사회가 원하는 공약이 아니다. 추위와 칼바람을 이겨가며 모든 세대의 국민들이 촛불을 들고 나온 것은 대한민국의 근본적 변화를 요구하기 위해서였다.
우리사회의 근본문제를 극명하게 드러냈던 세월호 참사로 인해 전국민이 가슴에 노란리본을 달며 ‘잊지않겠습니다. 기억하겠습니다“는 다짐은 결국 지난해 촛불로 이어졌고, 대통령 탄핵으로 파면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만들어냈다.
세월호 3주기를 맞아 4월 16일 안산에서 열린 기억식에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만 불참하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국민의 당 안철수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 등 주요 대선 후보 주자들이 나란히 참석했다.
주요 대선후보들 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세월호가 우리 사회의 근본 문제를 드러냈음을 인정했다고 볼 수 있다.
민주주의 회복을 염원하며 전국 각지의 광장으로 나왔던 국민들의 노력으로 일궈낸 촛불 대선이, 표를 의식해 후보들간에 상호비방하며 적대하는 선거, 정치인들 자기들만의 선거가 되어서는 안된다. 대선 후보들은 촛불에 담겼던 국민들의 염원을 잊지 않고 정책과 공약에 담아내며 국민들로부터 선택받는 촛불 대선으로 만들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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