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복농장 쪽에 당부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무엇보다 합의한 내용을 꼭 지켜야 한다. 농장 쪽 피해도 있겠지만 주민들이 입은 피해, 고통을 봐서 주민들에게 직접 사과하고 인사하는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고, 그러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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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갑산2구마을 현안이 있다면?

자잘한 정비가 있지만 그런 일은 면사무소에 신청하면 어지간한 일은 다 해주니까 더 없다. 이번 돼지축사 싸움 아니면 평화로운 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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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 일 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 어려운 일, 주민이나 지역사회에 당부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우리 마을 뿐 아니라 여느 마을도 같은 고민일, 주민의 고령화도 큰 일이 아닌데도 고령주민과 함께 헤쳐 나가는 일이 어렵다. 주민에 젊은 층이 열 가구는 되어야 한다. 돼지축사 아니면 참 살기 좋은 마을이다. 젊은 층의 귀농·귀촌을 바란다. 이번 축사반대싸움 뿐 아니라 기존에 있던 30년 넘은 도나도나축사가 걱정이다. 원래 올 연말에 환경문제로 고발을 여러 번 받아 폐업한다고 했던 축사인데, 개인에게 매매가 되어서 다시 운영이 될 듯 하다. 매매한 개인이 아무리 시설을 잘 갖춰 운영한다고 해도 마을과 거리가 가까워 악취나 환경문제를 일으킬 사업장이고, 그래서 꼭 주민동의를 거치게 되는데, 그 동안의 경험을 보면, 주민동의를 받기 위한 업체의 움직임에 시달릴 일을 생각하면 참으로 골치꺼리다. 주민동의 받으려고 따라다니는 업체 때문에 일을 못한다. 그들도 먹고 살기 위해 하는 일이겠지만, 아주 끈질기다. 나처럼 마음 약한 사람한테는 아주 힘든 일이다. 그 대응을 또 해야 하는데, 주민들이 서로 마음을 모아, 한 마음으로 활동해주기 바란다. 돈사의 환경문제가 해결되어야 마을에 귀농·귀촌도 가능하다. 기존 주민도 돈사 환경문제로 살기 힘든데 외지인에게 “우리 마을로 오라”고 어떻게 얘기할 수 있는가? 마을의 존립을 위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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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의 인구유입 방침은 약하니 마을에서 직접 젊은 층 유입을 위해 공유지나 빈집을 몇 년 무상임대한다거나 하는 지원책을 고민해볼 수 있을 텐데?

글쎄, 그런 고민은 아직 해보지 않았다. 우리 마을은 젊은 층이 서너 가구만 들어와도 활력이 된다. 우리 마을은 무엇보다 돼지축사 악취를 해결하는 환경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 묘산, 야로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겠지. 고령주민들 가운데 어떤 분들은 자식들이 들어오기를 바라는 분도 있겠지만 쉬운 일은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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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이장은 고향으로 오겠다고 했을 때 집, 농지가 있으니 정착이 상대적으로 쉬웠을 터, 아예 연고가 없는 이들은 집, 농지 구하는 일부터 어렵다.

나처럼 조건이 좋은 귀농·귀촌인도 원주민과 어울리는 일이 쉽지 않았다. 고향이라고 온 나한테도 텃세 부리는 이가 있으니 연고 없는 이주민은 오죽하겠는가? 그나마 귀농·귀촌인이 서너 가구라도 무리를 조금 지을 수 있으면 쉽고, 또 서로 적응하는 일은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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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뒤 어떤 하루를 보내고 있을까?

이장 일이 너무 힘들다. 특히 이번 여름이 힘들었다. 고령주민이 많은 마을이라 모든 일을 이장이 나서야 하고, 올해 임기를 끝으로 이장 직을 다른 이에게 물려줄 생각이다. 10년 뒤에는 농사도 접고 편안히 쉬면서 여행도 다니며 살고 싶다. 인생 마무리를 생각하면서 살고 있으면 좋겠다. 바둑 좋아하는데 동네에서 같이 할 사람이 없어 주로 티비 중계로 본다. 혼자 사니까 집에 들어가면 늘 티비를 켜놓고 티비도 뉴스 같은 다른 채널은 안보고 늘 바둑·장기 중계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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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연휴가 시작된다. 가족, 마을주민, 지역민, 향우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일부러 한가위 집회 취소에 대해 동문이나 향우들한테 공지하지 않았다. 축사반대투쟁 경과보고도 해야 하고 도와줘서 고맙다는 인사도 해야 하는데, 집회 취소 공지하면 안올 수 있으니까, 한가위 연휴에 오는 이들과 함께 모여 이런저런 마을 얘기를 할 생각이다. 무엇보다, 주민들과 향우들이 건강하고 마을이 평화롭기를 바란다.

갑산1·2·3구 주민들은 돼지돈사 건립 반대 싸움을 두 달 가량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