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15-08-11
합천군 관내 농협들의 부실운영 사례가 들러나면서 많은 사람들이 터질 것이 터졌다는 반응이다. 이는 어찌 보면 농협의 부실 운영을 알고 있었다는 반증이기도 할 것이다.
가야농협, 남부농협 사례를 거쳐 동부농협의 양곡판매사업 미수금 문제를 보면서 지역 단위농협들의 운영에 대한 문제는 지역의 문제로 확대되고 있지만,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이에 대한 해결에 대한 목소리보다는 오히려 쉬쉬하는 목소리도 많다.
조합의 주인은 조합원이라고 말하고 있고, 지난 3월 관내 조합장 선거에 출마했던 조합장 후보들도 한결 같이 말했던 사실이지만 현실은 임직원이 주인 아니냐는 푸념 섞인 말들이 더 많이 나온다.
조합의 주인이 조합원이 되기 위해서는 조합운영에 대해 조합원들도 알아야 하며 운영에 제대로 참여해 견제할 수 있어야 한다. 형식적으로는 대의원제도와 이사회 제도, 총회 등이 있지만 조합의 운영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구성원들은 많지 않아 들러리가 되는 경우가 더 많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조합원이 대출을 받기위해서는 서류준비부터 깐깐하게 하는 조합이 오히려 외부인에게는 좀 더 편의를 봐주며 대출해주고 있다는 말이 나돌 정도이며, 이 때문인지 금융사업에서의 부실대출 채권 문제가 발생하는가 하면, 경제사업의 채권 미확보로 대금 회수가 제대로 안되는 문제가 발생하면서 관내 조합의 부실로 농협중앙회의 감사를 받아왔다. 조합의 부실을 조합장이나 직원에게만 돌릴 수는 없을 것이다. 이사, 대의원들을 비롯한 조합원들도 조합의 운영에 대한 책임과 의무가 있다.
협동조합이 농촌사회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높은 것을 감안할 때 그 구성원인 조합원들의 관심과 참여가 제대로 이루어져야만 자신들의 권리도 보장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동부농협 양곡판매사업 미수금으로 생긴 조합의 부실 상황에 대의원들이 비상대책위를 자체적으로 만들고 대책 마련에 들어간 모습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볼 수 있다. 더 이상 대의원대회와 총회 자리에서 조합장과 직원들이 “앞으로 잘하겠습니다”, “잘하겠습니다”라고 연신 사과하며 머리 숙이는 것으로 넘어가서는 안될 것이다.
전국적인 경제침체는 농협의 운영에도 어려움으로 다가오고 있고, 경제사업에서 수익을 얻기가 어려워 신용사업 중심으로 수익을 내기위해 무리한 대출확장을 하고 있는 상황은 향후 농협의 부실을 더 키울 여지가 있다.
지금이라도 조합원들이 조합의 운영에 쉬쉬하며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직접 견제하고 참여하는 노력으로 지역경제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는 농협의 건전한 발전을 도모하고 합천의 발전으로 이끌어내야 할 것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