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17-10-17
꼬꼬 꼭 꼬오 ~~
꼬끼요 ~~!
한마리 수탉이 비계산 중턱에서
하나님 계시를 받은듯
새벽을 알리는 소리!
큰 장닭이 훼를 치고 선창(先唱)하면
온누리 앞 뒷 마을 수탉들이 기다렸다는듯
목청을 가다듬고
얼쑤좋다 나도 있소
꼭끼요 ~ 소리가 온동리를
휘저어 놓는다.
부엌데기 아낙 어멈이
속옷 주섬주섬 걸치고 사립문
찌그덕 여는 소리에
소 치는 꼴머슴 아이
이랴! 이랴! 소를 모는 소리
골목이 부산한데
추석절 한가위 넘길 여름나무 준비하랴
새벽 나무 조달 담당 큰 일꾼!
마른나무 솔가지 줏으러
큰 산으로 나서는데
꼭꼭 지참물 점심 도시락이
빠질수 없지!
오래되고 케케묵은 옛날 얘기
아니다!
60년전 농촌 풍경 바로 우리집
우리동네 얘기다.
그래도 한가닥 꿈 주경야독 푸른 꿈
서울에서 부쳐온 강의를 펼쳐 놓고
개천에서 용(龍) 난다는 어른 말씀
희망찬 걸음!
밤늦은 공부방 살째기 문을 열고
감자 땅콩 정갈하게 삶아
공부방에 들려주시면서
다정하게 일러주시던 어머님 말씀
새록새록 생각이 난다
부모 팔아 친구 사라!
가파르고 험한 세상 헤어나기 어려울제
엄마 얼굴 그려보면
고향친구 그립구나!
한 조각 감이라도 큰 조각은 친구주고
작은 조각 내가 먹고
품앗이 가더라도 내 집 논을 메는 듯이
정성스레 메어주고
나쁜친구 해코지에 참고 견뎌 용서하고
수고하는 이웃보고 손발되어 도와줘라
나쁜 친구 외면말고 정성으로 설득하고
미운놈도 배신자도 진심으로 도와주면
개과천선(改過遷善) 돌아올때
광막한 지평선에 아침해가 길을 튼다.
엄마의 장한 말씀 다시 한번 되새겨 본다.
추수할것 많은때에 일꾼 심히 적으니
열심있는 일꾼들을 주여 보내줍소서
무르익은 저 곡식은 낫을 기다리는데
기회 지나 가기전에 어서 추수합시다!
땅버러지 미물들도 때를 따라 일어나
상부상조 힘을 모아 겨울준비 부산한데
하나님 점지하신 축복받은 장한 일꾼!
어린이도 늙은이도 새마음 가다듬고
섬김과 나눔에 새터전 새일터!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며
추수감사 대성전에 십시일반
얼굴없는 천사(天使)가 되자!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