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17-10-24
해인사 팔만대장경 진본 옮기는 고불식 열며 17일간 위대한 여정 시작
팔만대장경 진본 여덟 점의 이운(移運)을 알리는 고불식(告佛式)이 10월 16일(월) 해인사 장경판전 법보전 앞마당에서 진행됐다.
합천군과 해인사는 20일(금) 개최되는 2017대장경세계문화축전 공식 개막식에 앞서 이번 축전에 전시되는 팔만대장경판 여덟 점을 해인사에서 축전 주행사장인 대장경테마파크로 이운하고 이와 함께 부처님께 팔만대장경의 이운을 고하는 고불식을 열었다.
오후 3시부터 진행된 이운식은 보존국장 경암스님이 하창환 합천군수에게 팔만대장경을 전달하면서 시작되었으며, 고불의식을 거쳐 이운할 팔만대장경을 가마에 실어 스님들과 불자, 추진위원과 자문위원 등 행사관계자들이 뒤를 따른 가운데 일주문까지 행렬을 이어갔다.
축전 추진위원회는 여덟 점의 진본 팔만대장경을 무진동 탑차로 옮긴 후 주행사장인 대장경테마파크로 이동해 무사히 안치했다.
이번에 이운된 팔만대장경 중 780년(60갑자 13바퀴) 전인 1237년 정유년에 제작된 첫 번째 팔만대장경판인 「대반야바라밀다경」 등 네 점은 대장경 천년관의 대장경보존과학실에, 「불설대보부모은중경」 등 네 점은 대장경수장실에 각각 전시한다.
이전보다 다양해진 체험, 전시, 공연 등으로 방문객 맞아
10월 20일(금) 오후 2시 '소중한 인연, 아름다운 동행'을 주제로 경남 합천군 대장경테마파크 천년의 마당에서 '2017 대장경세계문화축전'의 공식 개막식이 열렸다.
개막식에는 정계, 종교계, 언론계 등 각계각층의 주요 인사를 비롯해 많은 관람객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과보고, 이낙연 국무총리와 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행대행의 영상축사에 이어 2017대장경세계문화축전 공동추진위원장인 하창환 합천군수의 개막사와 해인사 주지 향적 스님의 환영사 등의 순서로 진행되었다.
하창환 합천군수는 개막사에서 “이번 축전은 대장경 진본 전시와 기록문화관 개관, 가을국화향기전과 도예체험관, 어수정 복원과 장경판전 부분 개방, 소리길 힐링 체험 등 참가자들이 흥미를 느끼고 감동할만한 수준 높은 콘텐츠들을 많이 준비했다“ 며 ”전 국민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해인사 주지 향적 스님은 “대장경축전은 대장경이 담고 있는 의미를 되새기고 그 가치를 함께 나누는 것으로 인류와 문명을 향해 천년의 지혜를 널리 알리는 뜻 깊은 일이다.”면서 “팔만대장경 조성은 부처님에게 승리를 기원하는 것이 아니고 부처님의 자비의 아침을 지키고 전쟁의 참화 속에서 평화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다.”고 밝혔다.
식후 축하공연에서는 JTBC 팬텀싱어의 히어로 기세중, 최경록의 아름다운 하모니를 비롯하여 대장경 주제공연인 아트써커스 ‘바다의 은공’ 하이라이트가 펼쳐지며 관람객들의 흥을 돋우었다.
2017 대장경세계문화축전은 10월 20일 9시 개장식을 시작으로 11월 5일까지 17일간 합천군과 해인사 공동 주최로 합천군 가야면 대장경테마파크와 해인사 일원에서 열리며 전시, 학술, 공연, 체험행사 등 다양한 콘텐츠로 관람객들을 맞는다.
개막 후 3일간 14만 명 다녀가
축전장 4만3천 해인사 3만7천 소리길 6만5천
국내 유일의 정신문화체험형 축전인 '2017 대장경세계문화축전'이 초반 흥행을 보이며 목표관람객 달성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합천군이 26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해인사와 공동주최하면서, 이번 축전의 목표 관람객을 70만여명으로 잡고 있는데, 20일 개막 후 지난 주말까지 3일간 14만여 명이 다녀갔다며 목표 관람객 70만 명을 순조롭게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개장 첫 주말이었던 21일과 22일에는 축전장 주변 주차장이 거의 채워질 정도로 축전장에만 4만 3천여명이 다녀갔으며, 마애불입상을 공개하고 있는 해인사에 3만7천여명, 소리길에 6만5천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2017 대장경세계문화축전'은 인류 최고의 목판예술 고려대장경을 콘텐츠로 하는 특색 있는 이색 가을 축제이다. 유네스코에 등재된 기록유산이자 민족의 자랑인 팔만대장경의 역사성과 천 년 가까이 훼손 없이 보존되고 있는 과학적 가치 등 대장경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2011년부터 개최되어 현재 3회째를 맞이하고 있다.
이번 축전은 특히 대장경 진본 8점의 전시와 평생의 소원 딱 한 가지는 반드시 들어 준다는 마애불 입상이 일반인들에게 다시 공개되어 관람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으며, 가을 단풍철을 맞아 소리길을 찾는 이들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
- 배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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