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17-11-0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어제 우리나라를 방문했다. 광화문광장 인근에서는 트럼프를 환영하고 반대하는 여러 단체의 깃발이 휘날렸다.
미국대통령의 방한에 환영하는 이들은 한미동맹을 더욱 견고히 하는 기회가 되어야 한다고 환영했고, 반대하는 이들은 불안한 한반도 전쟁위기를 더욱 부채질하며 전쟁 가능성 발언을 서슴치 않고 한반위 위기를 고조시켜왔다며 방한에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때문에 경찰은 트럼프 방한 기간인 7~8일 청와대 인근 집회·시위에 금지·제한통고를 내렸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 미국 대통령의 방한이 처음이다보니 이를 두고 여러 가지 평가가 나오고 있다. 북한도 그 내용에 대해 예민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현재 우리는 미국과 북한의 팽팽한 대결국면에서 양측 간 전쟁하자는 말이 예사롭게 오가는 등 긴장은 이미 최고조에 달해 있다.
우리에게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전쟁시대를 끝내는 일이다. 70년 넘는 정전협정 시대를 살아오며 이로 인한 국력 낭비는 물론 안보라는 이름아래에서 자행되는 각종 국가권력의 행패를 당해와야 했다.
미국의 전쟁가능성 발언이 계속되는 가운데 지금 한반도에서 우발적 군사적 충돌이 일어나면 전면전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한하며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대한민국의 국민에게 평화를 향한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할 것이다. 그것은 전쟁의 가능성을 없애고 평화를 여는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남북간은 물론 북미간의 군사력 대결은 결국 전쟁만 가져올 뿐 평화를 가져오지 못한다.
피땀으로 일군 경제발전 성과가 순식간에 잿더미로 만들지 않기 위해서는 군사력이 아닌 진정성 있는 대화가 무엇보다 절실하다.
이런 상황에서 정치·종교·시민사회 원로 24명이 시국선언을 통해 “한반도에서 전쟁은 절대로 안된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념과 정파를 초월하고 민간과 정부 모두가 합심해 전쟁을 막자는 원로들의 목소리를 한낱 기우로 치부해서는 안될 것이다.
한·미 정상이 할 일은 분명하다. 북한을 향해 강력한 군사행동 경고만 보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북한이 핵과 미사일 개발을 중단하고 대화에 나설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일(6일), 한·미(7일), 미·중(8일) 등 아시아 정상들과의 연쇄회담을 통해 북핵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를 기대한다. 문재인 대통령도 한·미 공조를 바탕으로 북핵 해결책을 만들어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해야 한다. 정치권과 시민사회도 초당적 태도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 기회는 자주 오지 않는다. 무슨 일이 있어도 트럼프 방문을 한반도 정세의 전환점이 되도록 해야 한다. 전쟁으로 가는 길을 차단하고 평화의 문을 열기 위해 여야, 당파, 진보·보수를 넘어 함께 노력해야 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번 방한이 가져올 효과로 한미동맹을 자국의 이익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지 말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화의 창을 여는데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계속된 전쟁 위기를 높여가며 자국의 최첨단 무기를 팔아먹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우리 국민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한반도 평화를 외면한다면 그동안의 한미동맹도 약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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