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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6-01-05

​​오는 4월 치러질 20대 총선이 선거구 획정조차 마무리되지 못하면서 미궁에 빠져들고 있지만, 잊지 말아야 할 선거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오는 1월 12일 치러질 농협중앙회장 선거다. 농협을 둘러싸고 개혁의 목소리가 높고, 합천군 같은 농촌지역의 경우 농협이 지역의 대표 기업으로 영향력이 큰 만큼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합천지역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다가오는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지난해 12월 28일부터 2일간 후보자등록접수를 받았고, 등록한 6명의 후보 중에는 합천군 가야농협의 최덕규 조합장도 포함되어 있다. 가야농협 최덕규 조합장은 수차례에 걸쳐 그동안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출마해왔지만, 낙선하며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밝히며 당선을 위해 나서 합천지역의 관심은 더욱 높다. 2015년 전국동시 조합장선거 당시 관내 대부분의 장기집권 조합장들이 대부분 물갈이 되는 상황에서도 최덕규 조합장은 중앙회장 출마를 위해 지역의 지지를 호소하며 장기집권을 이어갔기 때문에 오는 중앙회장 선거 결과는 지역의 관심사이기도 하다.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전국 조합장이 직접 농협중앙회장을 선출했으나 2011년 선거부터 대의원에 의한 간접선거로 바뀌었다. 이번 선거는 간접선거로 치러지면서 1,142명의 조합장 중 291명의 대의원들이 유권자로 투표하게 된다.

 

간접선거의 폐해에 대한 문제제기가 나오며 직접선거로 하자는 주장들도 나오고 있다.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간접선거로 치러지면서, 돈 선거라는 오명에서도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3월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지난번에 비해 선거범죄가 줄어들었다고는 하지만, 돈 선거의 오명을 벗었다고 보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합천지역 조합원들은 지난해 관내 농협들이 보여준 경영부실을 직접 접하면서 농협 개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합천지역에서 출마한 최덕규 조합장이 당선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이겠지만, 그동안의 부실 농협을 얼마나 개혁하고 지역 농민들과 함께하는 농협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농협이 농민을 대변하는 조직이 되기 위해서는 지금의 간접선거를 직접선거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는 여전히 높다. 역대 중앙회장들이 각종 비리혐의로 구속되어 왔고, 지금의 정대근 중앙회장도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이 확정되고 최근에는 100억원대 비자금 조성 혐의를 받고 있다. 중앙회장 선거를 두고 지금의 간접선거 방식이 많은 문제점을 낳고 있어 직선제로 할 것에 대한 의견들이 나왔고, 정치권에서도 직선제 방식이 언급되기는 했지만, 결국 무산됐다.

 

정부의 개방농정과 농업구조조정에 따른 농업농촌의 위기에 농협의 주인인 농민을 외면하고 있는 농협중앙회의 개혁을 위해 직선제의 필요성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국민과 조합원에게 봉사하는 기관이다. 우선은 이번 선거가 불법·탈법선거로 얼룩져서는 안될 것이다. 돈 선거가 아니라 후보자와 대의원은 법을 지키면서 정책과 인물에 의한 선거를 해야 한다. 6명의 후보들이 말하는 농협개혁의 목소리가 제대로 지켜지길 기대하며 선거결과를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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