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18-01-09
문준희 전 도의원
덕유산에서 발원하여 합천호를 거쳐 낙동강으로 이어지는 황강은 합천의 동맥이자 젖줄이다. 황강에는 저녁노을에 빛나는 은빛물결과 은어가 있었고 합천인이면 누구나 한 가지 이상의 아름다운 추억이 묻혀있는 곳이다. 그러나 합천댐이 건설되자 모래백사장이 갈대와 수양버들로 채워지면서 은빛모래밭이 사라지고 멱감고 은어잡는 모습도 볼 수가 없다.
이 아름다운 강을 지난날 합천의 정치인들은 직강이라는 공사를 통하여 배후에 많은 부지를 확보해서 공업단지로 조성하여 지역발전의 핵심동력으로 삼고자하였다. 공업제일주의를 외치던 그 시대에 맞는 발상이였다. 직강을 통한 거대 부지를 이용하는 방법은 ①최첨단 산업단지유치, ②대단위 위락시설, ③수려한 관광지조성 등이 있을 수 있으나 이번에는 ③에 대해서만 의견을 피력코자 한다. 지금은 산업단지보다 잘 보존된 자연환경의 가치가 더 높게 평가되는 시대이다. 그러므로 황강직강을 통하여 확보한 공간을 우리나라 최고의 대안관광, 생태관광 그리고 지속가능한 관광산업지로 개발하려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할 때라고 생각한다
우리 합천에는 해인사의 소리길, 황매산의 철쭉과 억새풀단지 그리고 정양늪 등 생태관광지가 있다. 관광의 최종목적은 관광객의 보람과 지역경제의 활성화에 있다. 관광객이 아무리 많이 와도 지역경제활성화와 연계되지 않는다면 관광의 가치는 없을 것이다.
황강에는 사계의 아름다운 풍경속에 함벽루와 호연정 등 시인문객이 머물던 풍류의 누각이 있고, 초계향교와 강양향교 및 박물관과 이순신장군의 백의종군로 등 다양한 문화유산과 역사적의미가 있는 관광자원이 있다. 그리고 여름이면 열리는 황강레포츠축제와 합천호의 수상스키, 항공비행장 등 다양한 스포츠시설과 축제도 있다. 또한 비옥한 논밭과 시설하우스에서 생산되는 농산물도 풍부하다. 여기에다 황강 직강공사로 확보한 부지에 주제가 있는 생태관광지를 조성하여 기존의 문화재와 스포츠시설 그리고 축제와 농산물을 결합하여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홍보시스템을 갖춘다면 황강은 해인사와 더불어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대안관광지로 발전할 것으로 확신이 간다.
대안관광이란 생태관광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개념으로서, 대중관광의 대안으로 보다 다양한 방법으로 생태계와 자연환경, 지역문화와 지역민의 경제적 이익을 보존하는 방안을 제시하는 관광이다.
지난해에는 하창환 군수님과 많은 사람의 노력으로 합천이 관광특구로 지정되어 정부지원금도 받게되었다. 이러한 기회를 잘 살려 경쟁력있는 고장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먼 미래를 바라보면서 황강의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고 개발방향을 설정하여야 된다고 생각한다.
합천의 젖줄이자 대동맥인 황강!
그동안 우리는 황강을 따라 많은 관광자원을 개발하면서도 황강이라는 큰 주제를 설정하여 그 가치를 극대화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던 것 같다. 이제 우리 군민은 황강이라는 이름으로 합천의 새로운 가치를 찾아 살기 좋은 풍요로운 고장을 건설하는데 군민의 지혜를 모아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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