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18-01-09
계속된 대북제재로 꽁꽁얼어붙었던 남북관계 회복의 실마리가 풀릴지 새해 시작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오는 2월 9일부터 열릴 예정인 평창동계올림픽을 두고 북측이 대표단을 파견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히면서 남북 대화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남과 북은 이를 위한 고위급 회담을 1월 9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집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남북간 당국회담은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이자, 지난 2015년 12월 남북 차관급 회담 이후 2년여만의 일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1월 2일 청와대 국무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북한 대표단의 올림픽 파견과 당국회담 뜻을 밝힌 것은 평창올림픽을 남북관계 개선과 평화의 획기적 계기로 만들자는 우리의 제의에 화담한 것으로 평가한다며 환영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이 북한의 참가를 유도해 평화올림픽으로 치러내고 남북관계 개선에 속도를 내는데 중요한 기회로 작용할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남북관계는 꼬일 대로 꼬여 해결의 실마리 조차 찾지 못하며 대북강경제재의 틀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답답한 국면을 이어왔다. 남북경협의 마지막 보루였던 개성공단마저 폐쇄되면서 민간차원의 교류까지 차단된 상태였기 때문에 더욱 반가운 소식이다.
북의 김 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대외 관계에서 남북관계를 가장 비중 있게 다룬 것도 현 문재인 정부가 과거 이명박 박근혜 정부와 달리 대화의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남북관계 회복의 중요성을 의지로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오는 2월9일 평창에선 세계인들이 모여 동계올림픽이 치러진다. 문재인 대통령은 평화의 상징인 올림픽을 치르는 동안만이라도 도발을 중지하자며 한미군사훈련까지 연기하자는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이젠 북한에서 동계올림픽 참가를 시사하면서 대화의 장에 나서겠다고 밝힌 것이다.
일각에서는 빠른 대화 진전속도를 두고 이견을 제기하기도 하지만, 속도를 더 내야 한다. 지난 10년간 남과 북은 철저히 단절돼 있었으며, 대화다운 대화를 한 번도 나누지 못했다. 그 10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는 속도를 내야한다.
중국은 지난 2일 남북이 올림픽을 계기로 상호관계를 개선하는 것에 환영한다고 밝혔으며, 트럼프 대통령도 6일 남북회담에 대해 “100% 지지한다”고 말했다.
남과 북이 할 일이 얼마나 많은가.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을 통해 남북관계가 전진을 해 왔는데,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는 역진에 역진을 거듭해 왔다. 그 사례가 ‘5.24조치’, 금강산 관광중단 그리고 개성공단 전면중단 등이다. 여기에다 한반도는 시도 때도 없이 ‘위기설’에 휩싸였다. 이 모든 것을 정상화하고 새로운 남북관계를 정립하기 위해서는 갈 길이 바쁘다.
평창동계올림픽이 평화 올림픽으로 성공개최되길 바라며, 문재인 정부는 복잡하게 꼬인 남북문제를 잘 풀어내는 철저한 준비로 남과 북의 단절된 관계를 하루속히 개선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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