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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작성일 2016-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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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민
21세기산업연구소 실장

 

우리 연구소는 지난 6개월여의 시간 동안 합천군의 학부모, 교육 관계자, 학생들 모두를 많이 만나고 토론하고 경청하고 최초로 학부모가 참여하는 공청회를 개최하는 등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었다.

현재 합천군의 교육실정은 진주, 대구 등 관외 지역으로 학생유출이 일어나고 최근 몇 년간 전체적인 진학성적은 좋아졌지만 이는 학생 수 감소에 따른 효과의 해석이 있으며 예전처럼 상위권 대학의 진학률이 저조해 지는 등의 문제가 누적되고 있다. 필자와 여타의 교육전문가는 이와 같은 현상이 합천군이 농촌지역으로서의 문제만이 아니라 학력신장에 대한 열의가 증권가의 바닥론처럼 한번 저조해 졌다가 다시금 위로 치고 올라가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그렇다면 합천군 교육의 문제점에 대해서 생각해본다면 과연 교육청과 교육지원청의 노력 부족인가? 혹은 합천군의 지원이 부족한가에 대해 진단해볼 필요가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인다. 교육청, 교육지원청, 합천군 모두 교육에 필요한 예산의 지원과 행정적인 지원은 타 군부와 비교해 보아도 상위 그룹에 속하는 편이다. 우리가 심층면접을 진행하며 만나 본 교사의 열의도 충만하고 합천군에서 운영하는 남명학습관 또한 도내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요소에서 교육에 대한 하자는 없어 보인다. 결론적으로 우리가 일반적인 생각에서 놓치고 있었던 구조적인 문제를 말하고 싶다.

우리 연구소의 연구결과와 학부모의 의견 또한 현재 합천군은 명문고 육성이라는 과제를 가지고 있으며 최근 떠오르는 함안의 함안고등학교, 창녕의 옥야고등학교 등의 학교가 기숙형 학교와 남녀공학이라는 명제를 분명히 하고 있으며 합천군 또한 명문고 육성을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의 문제가 발생하는데 이는 합천고등학교와 합천여고의 남녀공학 추진이라는 난제를 만들게 된다. 또한 두 학교가 공립, 사립이라는 한정된 틀 안에서 사업을 추진하기에 애로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나아가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를 진학하는 과정에서도 합천의 여학생들이 선택권이 없다는 학부모의 의견이 제시된 바 중·고등학교의 남녀공학 추진이라는 핵심과제를 인식해야만 한다. 우리는 여기서 남녀 공학의 도입에 앞서 또 하나의 생각을 할 수 있는데 바로 산청군과 같은 학교의 구조조정 부분이다.

문가의 견해는 현재 농촌지역은 학교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며 이 구조조정에 명문고교육성과 남녀공학 추진이라는 난제가 모두 포함되며 이를 통해 자연적으로 남녀공학이 추진되며 명문고교화 할 수 있는 교육, 행정, 예산적인 집중이 가능하다고 말 하였다. 산청군의 경우 학생 수 감소와 소규모 학교의 여건 개선을 위하여 2018년까지 거점 산청중학교, 거점 산청고교를 육성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합천군 또한 마찬가지다.

산청군의 인구가 2015년 기준으로 35,000여명 수준, 합천군이 53,000여명 수준임을 감안할 때 장래의 여건을 위해 이러한 사항들이 정리가 되어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교장공모제도, ·사립교원 교류제도, 마이스터고교의 강화 사업 등 현재 합천군에 필요로 하는 많은 우수한 시책들을 풀어 나가기 위한 열쇠가 필요하다. 필자는 그 열쇠를 쥔 이는 합천군청, 합천군교육지원청, 경상남도 교육청도 아닌 합천군의 학부모라고 생각한다.

물론 우수시책의 사업시행자는 법적으로 교육청과 교육지원청이 해야 할 일이며 명문고 육성을 위한 사업비 지원 등의 사례를 보면 합천군청이 그 보조주체라 할 수 있지만 타 도시의 학교구조조정, 명문고육성, 남녀공학전환 등의 사례를 보면 그 중심에는 그 지역의 열의 있는 학부모와 그들로 구성 된 협의체가 그 중심에 있었다.

충청남도 청양군의 경우 청양중학교, 청신여중 등의 남녀공학 전환 사례에서 사업의 시행자는 충청남도 교육청, 조례를 입법한 주체는 충청남도 의회 교육위원회이었고 학교운영위원회 등을 설득하고 사업의 주체가 된 이는 다름 아닌 학부모 그룹이었다.

사례와 같이 합천군의 교육 현황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부모로 구성된 협의체가 구성이 되어 학부모 주도형 토론회 등을 수시로 열어 의견을 하나로 모아 사업을 추진해야 할 것이며 사업시행자인 교육청에 대한 적극적인 요구와 상호 대화가 필요할 것이다. 합천군 또한 이러한 대화의 장에서 교육지원청과 함께 참여해 지역에서 할 수 있는 부분을 함께 논의 하고 토의해야 할 것이다.

세종대왕의 토론의 리더십과 링컨이 주장한 참여가 우선되는 민주주의의식이 참으로 필요한 때라고 할 수 있으며 결국 합천군의 100년지 대계를 바꾸고 이끌어 나갈 사람은 교육의 주체인 교사, 객체로서의 학생과 교재가 아니라 학부모라 할 수 있으며 학부모의 의지와 추진력만이 현재 낙후 되어가는 합천군 교육의 미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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