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16-04-26
지난 2013년 2회 대장경세계문화축전 행사 당시 대장경의 영문표기인 ‘Tripitaka Koreana’에 대해 한글식 표기로 바꾸자는 움직임이 나오기는 했지만, 지금도 여전히 이 표기는 바뀌지 않고 3회 대장경축전이 다가오고 있어 안타깝다.
현재 대장경에 대한 국내의 모든 공식·비공식 영문표기는 물론 유네스코에서도 산스크리트어-라틴어 혼합어인 'Tripitaka Koreana'로 하고 있다. 대장경 영문표기 변경 움직임은 2013년 9월 서울에서 열린 대장경축전 국제학술심포지엄에서 세계적인 석학 로버트 버스웰 UCLA 교수가 제기하면서 알려졌다. 당시 로버트 버스웰 교수는 "대장경을 '삼장(Tripitaka)' 또는 '세 개의 바구니', '세 개의 보관소'로 받아들여 인도 삼장의 범주에 가둔 듯한 영문 명칭을 사용하는 것은 고려대장경에 가치를 축소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시작으로 국내에서는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인 고려대장경 영문표기를 우리말 발음대로 바꾸자"는 국민청원운동을 벌어졌고, 우리말 고유 명사인 고려대장경(Goryeo Daejanggyeong)이나 팔만대장경(Palman Daejanggyeong)으로 표기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 하기도 했지만, 제대로 확산되지 못하고 그냥 묻혀버렸다. 대장경만 영문표기가 우리말로 표기되지 못하고 있지만, 대장경 보관시설이면서 역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해인사 장경판전 영문도 그대로 'JanggyeongPanjeon'으로 표기돼 있고, 다른 세계문화유산인 동의보감과 난중일기 등도 모두 우리말 발음대로 표기돼 있다.
영문표기 변경 움직임에 대해 당시에는 국민청원을 지켜보고 하겠다는 입장이 대부분이어서 정착 주체로 나서야할 해인사, 합천군, 경남도는 관망만 했다. 오는 4월 29일에는 해인사가 고려대장경의 날 행사를 할 예정이고, 내년에는 합천군이 주최하는 제3회 대장경축전행사가 이어진다. 세계문화유산으로서의 고려대장경의 가치를 회복하고, 올바른 우리의 역사로 세계에 자리잡게 하기 위해서는 잘 연결되기 어려운 영문표기부터 바꾸는 일에 해인사와 합천군, 경남도가 함께 나서야 한다.
영문표기의 문제점을 우리나라 내에서 먼저 제기되지 못하고 외국의 학자가 먼저 제기한 것이 아쉽기도 하지만 이를 계기로 바로잡는 노력은 지금이라도 다시 알려내고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대장경의 영문표기 문제부터 바로잡아 가는 노력이 다가오는 2017년 대장경축전의 성공적 개최로 이어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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