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18-02-27
평창올림픽이 스포츠 자체로서의 감동 스토리와 함께 북측 대표팀 참가로 평화의 장으로도 인정받으며 지난 2월 25일 17일간의 장정을 마무리했다.
평창올림픽에서 우리는 금메달 5개 등 총 17개의 메달로 종합 7위에 올랐고, 효자 종목인 쇼트트랙·빙속뿐 아니라 썰매·컬링·스키 등 다양한 종목에서 선전했다. 특히 스켈레톤과 봅슬레이 4인승에선 아시아 최초의 메달을 땄고, 스키(스노보드)는 올림픽 출전 58년 역사상 첫 메달을 안겨주기도 했다. 선수들이 흘린 땀방울은 그 자체로도 감동이었지만 이번 평창올림픽을 빛낸 가장 큰 메시지는 역시 평화의 메세지였다.
문제는 올림픽 이후다. 수많은 예산이 투입된 만큼 올림픽 시설이 경기 후에도 효과적으로 활용되는 방안이 나와야한다. 여자 팀추월 팀에서 보인 것처럼 고질적인 파벌싸움으로 어린 선수들이 희생양이 되는 일이 반복되지 않게 체육계의 악습도 끊어내야 한다.
또,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남북 화합과 대화의 분위기가 진정한 한반도 평화로 이어지도록 하는 노력이 이어져야한다. 남북 단일팀 결성과 북한예술단·응원단 파견, 김여정·김영철 방남 등으로 남북 화합의 장이 열리며 평화의 목소리가 높아졌지만, 이와동시에 정치권에서는 남남갈등이 벌어지기도 했다. 올림픽 후 한반도의 진정한 긴장완화가 나아가지 못한다면 ‘평창의 평화’는 무의미해 질 것이다.
불과 두 달 전까지만 해도 언제 미국의 군사적 공격이 이뤄질 것인가를 우려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처했던 한반도가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사이의 화해 모드가 조성되고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된 것은 기적같은 상황이었다. 북측의 정책 변화와 함께 한미연합훈련을 연기하면서 준비해온 문재인 정부의 노력이 낳은 결실이었다.
남북이 먼저 손을 잡으며 대결에서 평화로의 변화가 시작됐지만, 평창올림픽 이후 조성되는 상황은 녹록치 않다. 우선은 폐막식에 참석한 북측 대표단을 두고 자유한국당의 극단적인 갈등 조성에서도 보이듯이 우리사회 내부에서도 남북관계에 대한 대화가 먼저 필요함을 보여주고 있다.
한반도 위기의 근본적 해법은 북미간의 적대를 청산하는 것이다. 이번 평창올림픽을 통해 북미대화의 물꼬가 열릴지 기대를 모으기도 했지만, 아쉽게도 성사되지 못했다.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들어간 것은 우리였다. 우리가 주인공이었기에 가능했다. 한반도 정세가 대화국면으로 돌아서고, 북미대화를 열어가는데도 우리가 주인공이 되어 중재외교에 나서야 할 것이다.
평창올림픽을 두고 우리사회내에서 수많은 논란을 낳기도 했지만, 평화를 향한 국민의 열망을 확인하기에도 충분했다. 평창올림픽의 성과를 이어나가 진정한 한반도 평화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도 멈추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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