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24-11-02
지난 10월 15일 경남도의회의 마을교육공동체 활성화 지원 조례 폐지 결정에 유감을 표명한 박종훈 경남교육감이 도내 각 지역의 여론을 듣기 위해 순회를 시작하며 두 번째로 합천을 찾았다.
지난 10월 23일(수)에 ‘마을교육공동체 활성화 지원 조례’ 폐지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는 간담회를 합천교육지원청 대회의실에서 갖고, 박종훈 교육감을 비롯하여 도의원, 군의원, 마을강사, 교직원, 학부모, 지역 주민, 지자체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마을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한 학부모는 “울산에서 요리학원을 운영했던 경험을 가지고 있었지만, 합천에는 요리학원이 없던 상황에서 좋은 기회를 얻어 마을배움터의 요리강사로 마을강사를 하고 있다.”며, “이를 배운 학생들이 연계해 진학을 고민하기도 하며, 실제로 삼가고등학교 조리학과에 진학하기도 했다”며 뿌듯함을 전했다. 경남도의회에서 마을강사 자질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본인도 관련 자격증만 5개를 가지고 있고, 최근에도 영양사 자격증을 따는 등 마을 강사를 해오면서 더욱 자질을 높이는데 더 열정을 갖게 됐다.“며, ”다른 마을강사들도 활동 시작이후 더욱 필요한 자격증을 따는 등 자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에 스스로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배움터에 나오는 학생들 중 내년에도 계속 보고싶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하지만, 이번 조례 폐지로 인해 내년에 약속을 지키지 못할까 걱정이 많다”며,마을강사 자질이 정작 문제가 되고 있다면, 정확한 기준을 지자체나 교육청에서 정리해 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했다.
이경채 합천마을교육공동체 상임대표는 “미래교육지구에서 마을 배움터를 운영하면서 아이들의 변화 모습을 보았고 지역에 대한 자부심을 높일 수 있었다”라며 “합천 지역의 아이들이 조례 폐지로 교육의 기회가 줄어들지 않을까 걱정된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종철 군의원은 “산업화가 되면서 공동체가 파괴되고 있어, 우리 아이들이 공동체에 대해 익혀왔다면 사회생활에서도 이어질 것이기에 상당히 필요하다고 본다. 다만, 마을배움터를 향후 진행하면서 주변 주민들의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함께 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해 주면 좋겠다”며, 적극 도와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어진 참가자들의 의견이 마무리되면서 박종훈 교육감은 “학교가 마을과 떨어져 고립되어 있다. 학생들은 마을과 학교를 넘나들고 있지만, 학교에 갖혀있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학교의 울타리를 낮추는 시작이 마을배움터의 시작이었다.”며 이 사업 출발 배경을 전했다.
또, “수많은 교육관련 보고서에서 대부분 ‘웰빙’을 거론하고 있지만, 학교에서는 웰빙을 가르칠 수 없다. 현실에서 진학이 대부분을 차지할 수 밖에 없어, 마을과 지역이 웰빙을 가르쳐야 한다.”며 마을배움터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경남도의회 폐지 결정에 대해서는 “충남도의회에서는 마을교육공동체 관련 의정토론회를 통해 활성화를 위한 연구단체를 만들기도 했다. 세종시의회는 외국과의 포럼을 통해 마을교육공동체를 살펴보기도 했다.”며 반대되는 사례를 제시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우리 아이를 위한 마을교육공동체 사업은 정당하다는 의견으로 모인다, 도의회에 재의요구를 해야한다는 생각이다“고 참석자들에게 답했다.
김갑진 교육장은 이번 간담회를 통해 모인 다양한 의견을 잘 반영하여 향후 지역의 마을교육공동체 사업 추진에 적극 반영하고 지자체와의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합천교육지원청은 합천군과 협력하여 미래교육지구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마을 연계 교육과정, 지역 특색 체험활동 및 학생 자율동아리 운영 등 학교교육과정을 지원하는 사업과 방과후, 주말, 방학 기간에 다양한 체험활동을 하는 마을배움터(14곳)도 운영하고 있다.
배기남 기자(hchknews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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