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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작성일 2024-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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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바라기 얼굴

 

윤동주

 

 

누나의 얼굴은

해바라기 얼굴

해가 금방 뜨자

일터에 간다.

 

해바라기 얼굴은

누나의 얼굴

얼굴이 숙어들어

집으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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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가끔 책을 사려고 책방에 들러 서너 시간씩 시간을 보내곤 해요. 어느 늦가을, 그날도 내가 자주 가는 책방에 들러서 여러 책을 보다가 어린이를 위한 민족 시인들의 시 모음 시 꾸러미란 시집을 샀어요. 서너 시간 만에 한 권 고른 시집이었지요. 그 시집에 들어 있는 여러 시 가운데, 저를 눈물짓게 했던 시가 바로 <해바라기 얼굴>이에요.


이 시는 1938년 무렵에 나온 시예요. 나는 이 시를 읽고 또 읽으면서 가슴이 너무 아파 남몰래 울었어요. 밤늦도록 공장에서 일을 하는 누나 생각이 나서 눈물이 저절로 흘렀어요.

  

이 시가 나온 지 80년이 지났는데도, 그때나 지금이나 힘겨운 공장 일에 지쳐 해바라기처럼 고개를 숙이고 집으로 들어오는 누나들이 얼마나 많을까요? 왜 노동자들은 일밖에 모르고 가난하게 살아야 할까요? 그리고 왜 우리나라에는 <해바라기 얼굴>처럼 노동자들의 삶을 담은 시를 교과서에서 찾기가 어려울까요?

 

우리나라 노동자는 약 2천만 명이고, 그 가운데 반쯤은 노동법의 보호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비정규직이라고 해요. 학생들이 어른이 되면 대부분 노동자가 될 거잖아요. 그런데 왜 노동자들의 삶을 담은 시는 교과서에서 찾아보기 어려울까요? 노동자가 부끄러운 직업일까요? 아니면?

 글쓴이 서정홍 시인

(소개- 가난해도 땀 흘려 일하는 사람이 글을 써야 세상이 참되게 바뀐다는 것을 가르쳐 준 스승을 만나, 시를 쓰기 시작했다. 그동안 여러 시집과 산문집을 펴냈다. 전태일문학상, 우리나라좋은동시문학상, 서덕출문학상, 윤봉길농민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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