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26-07-26
전병주 작가 (2018년 어반스케치라는 걸 처음 접하고 오늘까지 꾸준히 그리고 있습니다.
현재는 합천군사회복지협의회에 근무하고 있어요) |
펜보다 먼저 마음이 함벽루에 닿았다. 문화원 어반스케치 강좌 회원이 단체 대화방에 올려준 사진 한 장. 맑게 갠 하늘에는 하얀 구름이 유유히 흘렀고, 강물은 바람을 품은 듯 잔잔한 물결을 일렁이고 있었다. 사진을 보는 순간 '이 풍경은 꼭 그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새 손에는 펜이 들려 있었다.
직접 그곳에 서 있지는 않았지만, 그림을 그리는 동안만큼은 함벽루를 스치는 시원한 바람이 내 곁까지 불어오는 듯했다. 물결 위로 햇살이 부서지고, 오래된 누각은 묵묵히 세월을 품은 채 강을 내려다본다. 자연은 한순간도 같은 표정을 짓지 않지만, 그림은 그 순간의 감동을 오래 붙잡아 두는 힘이 있다.
한 장의 사진은 마음을 움직이는 초대장이었다. 그 초대에 응하듯 선을 긋고 색을 얹으며 여름 한낮의 시원함을 종이 위에 담고 싶었다. 아는 풍경을 그려서 인지 그리는 마음까지 맑아진다.
좋은 풍경은 혼자 간직할 때보다 함께 나눌 때 더 아름답다. 누군가의 시선이 담긴 사진 한 장이 또 다른 사람의 손끝에서 새로운 그림으로 피어난다. 오늘도 함벽루는 변함없이 강바람을 품고 서 있고, 그 바람은 그림이 되어 또 다른 계절의 추억으로 오래 남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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